김재수 농식품부 장관, 쌀가공식품업계 간담회서 오간 말

▲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이 11일 aT센터에서 쌀가공산업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한 간담회에서 쌀가공식품업체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1일 aT센터에서 쌀가공산업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쌀 가공업계와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서 쌀가공식품업체들은 쌀에 대한 인식을 높일 수 있는 정부 차원의 홍보 강화, 도정 공장 시설 개선으로 가공용 쌀 품질 개선, 쌀의 건강상 이점에 대한 연구 뒷받침, 쌀가공식품 체험 기회 확대 등을 건의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오간 말들을 정리한다.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 모두 발언

신제품에 대한 판로 확대 지원을
김남두 한국쌀가공식품협회장(남영식품 대표) = 한국쌀가공식품협회 회원사를 위해 귀한 시간 내주신 김재수 장관님께 업계를 대표하여 감사 인사 드린다.

남영식품의 경우 공장을 이전하면서 생산라인을 신설하고, 규모를 늘려 등산 인구 300만 명을 겨냥해 치약처럼 짜 먹을 수 있는 쌀 조청을 개발했다. 신제품인 쌀 조청을 잘 판매할 수 있는 도움을 받고 싶다.

밀가루의 10%를 쌀가루로 대체하는 정책 지속해 달라
김문수 ㈜원우 대표(건식쌀가루) = 밀가루로 만드는 제품의 10%를 쌀가루로 대체하자는 정책을 펴서 쌀의 수요가 증가한 적이 있다. 지속적으로 영속성 있게 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런 정책을 다시 펼쳐주면 좋겠다. 대기업에서 빵을 만드는데, 쌀가루를 조금만 써도 어마어마한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 원가 때문에 지속되지 못했다고 본다. 그러나 밀가루의 10%만 쌀가루를 대체해도 좋다는 정책을 다시 한 번 검토해 주면 좋겠다.

쌀 소비층 확대하는 정부 차원 홍보
정창원 농심미분 본부장 = 농심미분은 쌀가루를 생산한 지 7년 정도 됐다. 기업에서는 매출이 많이 발생하지 않는데 홍보비를 많이 쓰기 어렵다. 쌀로 만든 제품에 대한 홍보를 정부가 뒷받침해주면 좋겠다. TV 요리 프로그램에서 유명 셰프를 잘 활용한다면 파급 효과가 클 것이다. 쌀을 어떻게 소비할 수 있느냐, 실제로 소비층을 어떻게 키워나가느냐가 중요하다. 예를 들어 쌀을 가지고 놀 수 있는 놀이를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다고 본다. 이런 비용은 개별기업이 부담하기는 힘들다. 이것은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파급효과가 있다.

가공식품용 쌀 도정률 높여야
박승용 세준에프앤비 = 누룽지와 떡을 생산하고 있는데, 쌀의 도정 상태에 따라 유통기한이 좌우된다. 쌀눈이 붙어 있는 상태에서 떡을 만들면 검은 점이 발생하게 된다. 쌀이 제대로 도정돼야 가공품의 품질이 좋아진다.

쌀로 만든 음식 감성적 접근과 홍보 필요
임철준 라이스파이 대표 = 떡은 유통기한이 하루밖에 되지 않아 애로가 있다. 손님이 보는 앞에서 원하는 귀리쌀가루, 쑥쌀가루 등 원하는 쌀가루를 선택하고 안에 건포도, 호박 등 원하는 재료를 넣고 1분 안에 바로 쪄서 먹을 수 있게끔 만들었더니 카페에서 소비하는 쌀이 매장 1개당 50㎏ 정도였다. 음식은 소비자에게 감성적으로 접근하는 것도 중요하다. TV 드라마에서 쌀로 만든 식품을 맛있게 먹는 장면을 자꾸 노출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런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면 쌀 소비는 분명히 확대될 것이다.

도정공장 시설 개선으로 쌀 품질 높여야
양동규 백미식품 대표 = 주로 떡볶이용 떡과 떡국용 떡을 생산하는데, 요즘 도정공장을 재정비 해주었으면 한다. 도정공장들이 색채선별기를 갖추고 있지 않은 곳이 있는데, 검정쌀이 많이 나와 클레임이 나온다. 그런 부분이 시정됐으면 한다.

수출용 쌀가공품 원료미는 양질의, 경쟁력 있는 가격에 공급
신성범 맘모스제과 대표 = 20년 전부터 쌀과자를 수출하고 있는데, 현재 20개국에 700만 달러 상당을 수출하고 있다. 미국이 주요 수출국이며 코스트코, 월마트 등 대형마트와 거래하고 있다. 가장 큰 애로는 원료의 품질이다. 고품질의 쌀로 가공해서 수출해야 하는데 현재는 MMA 쌀을 쓰고 있다. 현재 2014년산 중국산 쌀을 공급받고 있다. 수출용 제품을 만드는 쌀은 고품질로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주면 좋겠다.

공장시설 구축에도 담보 승인해 달라
최정운 한우물영농조합 대표 = 2013년 국내 최초로 ‘나물밥’을 상품화했다. 곤드레나물밥을 한국 코스트코에 입점해 판매 1위를 하고 있다. 지난해 250억원을 갱신했고, 올해는 지난해보다 40% 정도 성장해서 36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9월 대만 코스트코에 곤드레나물밥이 입점했고, 미국 코스트코에 입점하기 위해 유기인증을 획득했다. 프랑스, 영국 등에도 내년 중 입점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렇게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자체적으로 2015~2016년만 하더라도 60억원을 넘게 투자했다. 2012년도에 정부 지원사업을 받아서 초기에는 좋은 효과를 올렸는데, 그 이후에 정부 지원 자금에 대한 농림축산식품부 지침에서 운영자금에 대해 시설담보를 할 수 있으나 시설 구축에 대해서는 담보승인을 못하도록 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시도에서 담보승인을 안 해주고 있어 자금 확보에 애로가 있다. 이를 해결해 주면 더 많은 투자와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쌀의 장점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 필요
김미순 농업회사법인 ㈜백제 = 쌀국수를 생산하고 있다. 쌀 제품의 장점에 대한 홍보를 매스컴을 통해 지속적으로 펼쳐주면 좋겠다. 그래야만 소비자들이 먹어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된다.

군대, 학교급식에서 쌀가공식품 체험 기회 늘려야
정재현 ㈜미정 대표 = 쌀가공식품을 젊은 세대가 좋아하게 만들어야 한다. 수년 전 쌀 소비 촉진을 위해 쌀국수가 만들어졌을 때 농림부 장관이 국방부 장관을 만나 컵라면 대신 쌀국수를 먹도록 하자 해서 시작됐다. 지금 군에서 60만 명 정도가 쌀국수를 먹고 있고, 제대를 하고 나서 쌀국수에 대해 거부반응이 없어졌다. 군대에서 식사 체험은 나중에 사회에 나왔을 때 소비로 이어지기 때문에 군 급식에도 특별히 더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한다. 장관님께서 국방부 장관을 만나 쌀 가공식품을 더 먹을 수 있도록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학교급식에서 쌀짜장, 쌀스파게티 등 다양한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쌀가공식품의 장점을 기업이 홍보 수단으로 활용할 수 연구자료 뒷받침도 필요하다.

쌀 중심 식생활이 건강하다는 홍보 계획
김행란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부장 = 농진청은 범용 쌀가루 개발, 가공적성 연구, 굳지 않는 떡 기술 이전, 지역 특산물의 장기 유통 연구, 라이스 클레이, 신품종 및 신소재 제품 개발, 화장품 소재 개발, 기능성 소재 개발 등 다양한 연구결과가 있다. 쌀 탄수화물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하는데, 쌀 중심의 우리 전통 식생활이 건강하며 쌀이 우수하다는 것을 포함해 홍보하는 쪽으로 계획하고 있다.

품종 개발, 가공품 소비 확대 등 다각적 방법 모색
김재수 장관 = 쌀과 관련된 연간 예산이 5조 원에 이른다. 쌀 문제와 관련해 정말 반성도 해야 하고 대안도 만들어야 한다. 이번에 쌀 문제를 성공시키지 못하면 몰매를 맞을 수도 있는 심각한 시기이다. 제가 보는 관점은 각 기관들은 열심히 하고 있는데 막힌 곳 뚫어주는 곳이 없다. 쌀가공품을 개발해도 소비처가 없다. 학교급식이나 군급식에서 조금 소비하지만, 대형유통업체의 진입장벽에 부딪힌다. 아침밥을 먹으라고 아무리 권장해도 해마다 쌀 소비량은 줄어들고 있다. 정책적인 투입에 대한 효과가 기본적으로 없다. 남을 원망하기엔 그렇고 우리 모두가 이 문제에 대해 생산도 점점 줄여나가면서 좋은 품종도 개발하고, 가공품 소비를 확대하는 방법도 개발하고, 좋은 쌀로 가공제품을 만들어 수출도 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노력해야 하는 시점이다. 여러분도 추가적으로 아이디어를 주고 정부에서 꼭 이것은 해줬으면 좋겠다는 것은 요청하기 바란다. 이런 것은 꼭 해야 한다는 것은 노력을 같이 하고, 이 문제를 함께 극복하자. 

▲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이 11일 aT센터에서 쌀가공산업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쌀 가공업계와 간담회를 마친 후 쌀가공식품업체 대표들과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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