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올해 9월 세계 식량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2.9% 상승한 170.9 포인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7월 소폭 하락을 제외하고는 올해의 상승세는 설탕 가격 급등과 유제품, 육류, 유지류 가격의 꾸준한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으며, 9월 상승분은 주로 유제품과 설탕 가격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9월 식량가격지수는 2015년 3월 이후 최고치로, 전년 동월 보다는 10.0%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품목군별 식량가격지수는 곡물의 경우 전월(143.6포인트)보다 1.9% 하락한 140.9포인트를 기록했다. 곡물 가격지수는 3개월 연속 하락했는데, 수출 가용량 등 세계 공급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사상 최고 수준의 밀과 쌀 생산과 함께 특히, 옥수수 등 평년 수준을 상회하는 잡곡 생산량은 곡물 수출가격 하락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전월(169.0포인트)보다 1.7% 상승한 172.0포인트를 기록했다. 식물성 유지류 가격지수는 주로 팜유, 대두유, 유채씨유의 가격 상승이 반영됐다. 팜유 가격 상승은 예상보다 낮은 생산 증가와 수출ㆍ수입국의 낮은 재고량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적은 국제 수출 가용량이 세계 대두유 가격에 영향을 미쳤고, 3년 연속 세계 생산이 감소한 것에 대한 우려가 유채씨유 가격 상승에 반영됐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전월(154.6포인트)보다 13.8% 상승한 176.0포인트를 기록했다. 특히 버터 등 모든 유제품 가격이 상승했는데, 재고량 감소 및 EU 내 수요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4월 이후 49포인트(38%) 상승했다. 현재의 상승은 EU의 우유 생산량 감소 전망과 지난 2년간의 오세아니아에서의 풍부한 공급량과는 달리, 올해는 평균 수준의 세계 재고량으로 수출 공급을 감소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

육류 가격지수는 전월(163.2포인트)과 거의 동일한 163.5포인트를 기록했다. 육류 가격지수는 5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던 올해 1월과 비교해 12.6% 상승했다. 올해 가격 상승이 가장 큰 육류는 돼지고기였으며, 다음으로 양고기와 가금육 가격 상승이 컸고, 쇠고기 가격은 약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등지에서의 견고한 수요는 돼지고기와 가금육 가격 상승을 견인했으며, 양고기 가격 상승은 국제 공급량 감소가 원인으로 분석됐다. 반면, 미국의 자국 내 쇠고기 생산 회복으로 수입 수요량이 적어지면서 국제 쇠고기 가격 상승이 일부 억제됐다.

설탕 가격지수는 전월(285.6포인트)보다 6.7% 상승한 304.8포인트를 기록했다. 설탕 가격지수는 5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의 가격 급등은 세계 최대 설탕 생산국이자 수출국인 브라질 내 주요 사탕수수 생산지인 중남부 지역의 나쁜 기상 여건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설탕 생산국인 인도의 생산량 감소와 태국ㆍ중국의 공급량 부족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2016/17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은 2015/16년도 대비 1.5%(3820만톤) 증가한 25억6900만톤으로 전망됐다.

2016/17년도 세계 곡물 소비량은 2015/16년도 대비 1.6%(4020만톤) 증가한 25억6020만톤으로 전망됐다.

2016/17년도 세계 곡물 기말재고량은 2015/16년도 대비 0.7%(430만톤) 증가한 6억5990만톤으로 전망됐다.

유엔식량농업기구 식량가격지수(2007~201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