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가치 식품 신사업 개발 전략
이노베이션(Innovation)이란 시장에 새로운 방법을 도입해 획기적으로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로 시장의 변화를 창출하게 되는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 필요한 기술을 외부에서 조달하는 개방형 혁신전략이 기업 의 생존전략으로 부각되면서 이노베이션을 위해 기술사업화와 기술마케팅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국가 R&D과제의 대표적인 성공사례가 빈곤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개발된 기술의 사업화가 강조 되고 있는데, 이 모든 개념의 핵심을 차지하는 것이 기술마케팅 개념이다.

 

기존 사업구조를 뒤엎는 글로벌 이노베이션
이노베이션이라고 하면 단순히 기술적 혁신으로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으나, 기술조달 및 사업화, 이를 위한 사업구조 개편 등 광범위한 혁신을 포함한다.

유명한 예로 글로벌 시장 2위의 화학기업 듀퐁(DuPont)은 화약을 만드는 회사에서 출발했으나, 1차ㆍ2차 세계대전 무렵 나일론과 고어텍스로 대표되는 석유화학관련 사업을 중심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

그러나 최근 듀퐁은 핵심사업이던 석유화학사업을 정리 매각하고 농식품 바이오소재 사업에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21세기의 시작을 종자회사 파이오니아 인수로 시작한 듀퐁은 2011년과 2012년 로벌 대두소재 업체인 Solae Company와 자일리톨과 라이테스로 유명한 Danisco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농업ㆍ화학 회사로 재탄생했다.

이러한 사업조정의 결과, 2013년엔 총매출 357억 달러(약 36조7천억 원) 중 신사업부분의 매출이 약 100억 달러(10조2천억원)에 달할 정도로 성공적인 사업전환을 했으며, 향후 지속적인 농업 바이오분야 신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성장시킬 것이라고한다. 듀퐁의 이러한 변신은 산업계의 이슈가 되고 있다.

한편, 글로벌 사업환경은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정보산업의 발전에 따라 선진국과 개발도상국간 산업 발전의 간격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 이런 경향이 가장 극적으로 나타나는 분야가 ICT로 대표되는 인터넷 정보통신 분야이다.

변화속도가 느린 것으로 여겨지는 농식품산업에서도 인터넷과 정보통신기술이 접목되어 정보유통속도는 빨라지고 기술기반혁신이 촉진되고 있다.

푸드 이노베이션은 기술마케팅이 주도
기술마케팅은 흔히 첨단기술제품에 대한 마케팅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협의의 개념으로서 기술마케팅은 사실 첨단제품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선진국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는 개념의 기술마케팅은 신제품과 신사업을 성공적으로 발굴, 안착시키기 위한 전반적인 활동이며, 신사업기획ㆍ연구개발ㆍ제품 마케팅과 업 및 생산, 조직전략 등 회사의 제반 경활동을 포괄해 진행돼야 성과를 낼 수 있다.

기술사업화는 R&D를 통해 신기술을 확보해 제품화함으로써 경제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 하버드대와 MIT, 스탠퍼드대학 등 해외 명문대학이 기술사업화를 통해 국가산업의 신동력 창출을 하고 있는 것에 자극받아 대학과 국공립연구소에서 보유기술의 기술사업화를 촉진시키고자 기술지주회사를 설립하고, 사업화 능력을 갖춘 자회사로의 기술이전을 통해 보유기술의 경제적 성과를 내려는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때 기술마케팅은 기술사업화의 수단으로서 핵심역할을 담당해 R&D에서 신사업으로 이행되는데 기여하고 있는데, 기업 입장에서 볼 때 조인트벤처부터 라이선스 계약까지 다양한 방식의 외부로부터의 기술이전 및 사업화 방식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기술이전을 통한 첨단혁신기술의 이전 및 사업화는 대학과 기업간, 국공립연구소와 기업 간, 기업 대 기업 간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질 수 있으나, 최근 정부에서는 대학과 연구소 같은 공공부문에서 민간기업으로 기술이전을 통한 사업화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정책을 펴고 있다.
 
2007년 산업교육 진흥 및 산학협력 촉진에 대한 법률 개정을 통해 기술지주회사의 설립근거가 마련된 이후 2008년 9월 국내 최초로 한양대에서 기술지주회사를 출범시킴으로써 국내에서도 해외와 같은 기술사업화가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시작했다.

기술지주회사를 통한 기술사업화는 다양한 분야에서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는데, 식품바이오분야는 서울대 약콩두유, CLA 강화 우유 같은 제품 사례, 경희대학교에서 출자한 휴메딕스의 코스닥 상장 사례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정부에서는 기술이전 및 도입을 통한 사업화를 촉진하기 위해 이전받은 기술을 사업화 할 경우 자금 및 기술 개발 등에 있어 다양한 정책적 혜택을 주고 있다. 특히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을 통해 국가개발기술 이전 시 기술로열티를 후불제로 정산할 수 있게 하고 사업화 자금을 지원하는 등 농식품 관련 중소기업들을 위한 각종 지원정책이 마련되어 있어 이제는 자체 기술개발 없이도 기술사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신제품 양산 이후 이를 판매하기 위한 유통과 마케팅에 있어서도 과학적 데이터에 기반한 기술마케팅 활동은 중요하다. 이것이 바로 협의의 기술마케팅 역으로서 신소재나 신기술이 접목된 판매 촉진을 위한 마케팅인 것이다.

기술마케팅을 활용한 신사업 발굴은 필수
요즘과 같은 정보 과잉시대일수록 수요자에게 정확한 지식전달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대기업이라 할지라도 내부의 인력만으로는 정보 및 기술 분석에 점점 한계가 오고 있으며, 글로벌시장에서 빈번히 발생되는 사업조직의 재편과 전략적 M&A, 이에 따른 기업들이 이합집산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한 기업의 역량만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적인 신사업을 제대로 이끌어내기가 힘들어지고 있다.

이미 기술적 순혈주의, 독점주의의 한계가 노출되고있으며 사업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적과도 같은 배를 탈 수 있다는 실용주의가 최근 트렌드다.

혁신과 창조의 시대에 기술마케팅은 한계에 도달한 사업의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해준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정광호 ㈜아이엔비 대표이사는 서울대학교 농화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해태제과 식품연구소와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에서 근무했다. ㈜아이엔비는 미강 등 국산 농산자원 유래의 바이오 소재 연구개발 전문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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