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석보
국립식량과학원
밭작물개발과
농업연구사
송석보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밭작물개발과 농업연구사

팥은 팥죽을 비롯하여 떡, 빵, 과자, 팥빙수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팥에는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외에 미네랄류, 비타민 등의 영양소와 사포닌이 들어있는데, 주성분은 단백질과 당질이다. 팥에는 칼륨이 다른 곡물에 비해 10배 이상 많이 들어 있다. 이 칼륨은 나트륨을 몸 밖으로 배출시켜 혈압조절에 효과적인 역할을 한다. 팥은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발생하는 각종 생활습관성 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주는 귀중한 작물이다.

팥은 곡류 중에서 비타민B1이 가장 많이 들어 있으며,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변비와 과식을 방지하는 데 좋아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러한 효능 외에도 팥은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질을 저하시켜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예방해 주며, 이뇨작용도 돕기 때문에 체질과 나이에 상관없이 먹을 수 있는 기능성 건강식품이다.

현재 팥 자급률은 21% 정도이며 대부분 중국산을 수입하고 있다. 국산팥 소비를 촉진하고, 명품화하기 위해서는 다양화 용도의 팥 품종 개발이 필요하다.

그동안 두류 중 나물용으로는 주로 콩과 녹두가 사용되어 왔다. 콩나물은 한국에서, 숙주나물은 일본과 동남아시아에서 각광받고 있다. 팥은 나물용으로 사용되지 않았으나, 팥‘연두채’는 녹색종피를 가진 팥 품종으로 나물용이나 새싹용으로 용도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두채는 발아율이 높고 종자의 크기가 균일하여 싹나물용으로 가공적성이 우수하며, 기능성 물질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싹나물로 5~6일 정도 재배하면 상배축이 7~10㎝ 정도로 상품가치가 높은 길이로 자란다. 연두채는 재배 시 쓰러짐에도 강하고, 개화기는 빠르지만 성숙기간이 길어 종자가 알차고 꼬투리당 알곡수가 많다. 수량은 212㎏/10a로 표준품종 ‘충주팥’대비 11% 증수하였다. 강원도 산간 고랭지를 제외한 전국 팥 재배지역에서 재배가 가능하다.

현재 팥 시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으며 그 쓰임새도 팥죽, 팥앙금에서 천염염색 소재, 아토피 치료제, 미백 화장품 및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팥의 신수요 창출과 소비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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