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을 줄인’, ‘저당’ 등 표시ㆍ광고 가능토록 관련 규정 개정

100개 식품유형 당류 함량 표시 단계적 의무화
2020년까지 가공식품 통한 당류 섭취 1일 총 에너지 섭취량 10% 이내로 낮춰
식약처, 제1차 당류 저감 종합계획 마련

정부가 설탕과의 전쟁에 돌입했다. 현재 열랑, 당류, 나트륨 등에 대한 영양표시가 이루어지고 있는 100개 식품유형에 대해 당류의 ‘%영양성분 기준치’ 표시를 단계적으로 의무화하고, 어린이ㆍ청소년 이용시설에 대해서는 탄산음료 등 판매제한을 권고할 계획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을 1일 총 에너지 섭취량(열량)의 10% 이내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제1차 당류 저감 종합계획(2016~2020)’을 마련, 7일 발표했다.

식약처 조사결과, 우리나라 어린이ㆍ청소년ㆍ청년층(3∼29세)의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은 2013년에 이미 섭취기준을 초과했고, 전체 국민의 가공식품을 통한 평균 당류 섭취량도 올해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

19∼29세 연령층에서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은 2010년에 기준을 처음으로 초과한 이래 2013년 조사에서는 3∼29세 연령층에서 기준을 초과하여 과다섭취 연령이 점점 확대되는 추세이며, 이 연령층의 2명 중 1명(46.3%)이 섭취기준을 초과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도별 우리 국민 1인 1일 평균 당류 섭취량

구 분

2007년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2013년

총 식품섭취량 (g)

1292.9

1318.8

1343.2

1505.3

1457.8

1435.5

1543.8

가공식품 섭취량 (g)

613.5

629.5

658.2

773.5

749.1

723.5

799.7

전체 식품으로부터의 당류 섭취량 (g)

59.6

59.2

60.0

70.0

68.1

68.1

72.1

가공식품으로부터의 당류 섭취량(g)

가공식품(우유 제외)

33.1

33.5

33.6

42.1

42.0

42.7

44.7

▲ 1일 열량에 대한 성별ㆍ연령별 당류 섭취 비율(2013)
식약처는 “그동안 당류를 관리하기 위해 음료류 등 가공식품에 대한 영양표시, 어린이기호식품 중 고열량ㆍ저영양 식품 판매 제한 등의 정책을 실시해 왔으나, 우리 국민의 당류 섭취에 대한 보다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종합계획을 마련해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종합계획의 주요 내용은 △국민 개개인의 식습관 개선 및 인식 개선 △당류를 줄인 식품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 조성 △당류 줄이기 추진기반 구축 등이다.

제1차 당류 저감 종합계획은 2020년까지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을 1일 열량의 10% 이내로 관리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된다.

과일이나 우유 등을 원재료로 하는 가공식품 내에서 천연 유래 당류와 단맛을 위해 인위적으로 첨가된 당류를 구분하기 쉽지 않은 점을 고려해 가공식품으로 섭취하는 모든 당류를 10% 이내로 관리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하루에 총 2000㎉를 섭취하는 성인의 경우 200㎉, 이를 당으로 환산하면 50g으로, 무게가 3g인 각설탕 16~17개 수준으로 당을 섭취하도록 관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는 당류 섭취기준을 총당류(과일, 흰우유 및 가공식품(우유 제외) 등 모든 식품에 존재하는 당)는 1일 열량의 10~20%, 첨가당(가공ㆍ조리시 첨가되는 단당ㆍ이당류 및 시럽 등)은 1일 열량의 10% 이내로 설정하고 있으며, WHO는 유리당(가공ㆍ조리시 첨가되는 단당ㆍ이당류와 꿀ㆍ시럽ㆍ과일주스에 존재하는 당)으로 1일 열량의 10% 이내 섭취를 권고하고 최근에는 회원국의 상황에 따라 5% 이내로 줄일 것을 추가로 제안했다.

국민 개개인의 식습관ㆍ인식 개선
정부는 먼저, 당류 섭취는 단맛에 대한 선호와 식습관과 관련돼 있어 이를 개선하기 위해 시럽ㆍ탄산음료 줄이기 운동 등 당류 적게 먹기 국민 실천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교육부와 협력해 입맛 형성 시기인 어린이ㆍ청소년을 대상으로 당류 줄이기 교육을 강화한다.

‘국민 공통 식생활지침’을 보건복지부,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마련하는 한편, ‘시럽은 한 번만’ 등 생활 속에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천메시지를 발굴하기 위해 국민 아이디어 공모를 실시한다.

국민 스스로 당류 섭취량을 관리할 수 있도록 개인 영양관리 스마트폰 앱인 ‘칼로리코디’를 제공하고, 개인이 단맛 적응도를 평가할 수 있도록 보건소, 병원 등에 단맛 미각 판정도구 보급을 확대한다.

당류 줄인 식품 선택할 수 있는 환경 조성
국민이 당류를 줄인 식품을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영양표시 등 당류 관련 정보 제공을 확대한다.

현재 열랑, 당류, 나트륨 등에 대한 영양표시가 이루어지고 있는 100개 식품유형에 대해서는 제품에 당류의 ‘%영양성분 기준치’ 표시를 의무화해 특정 제품 섭취시 기준 대비 당류 섭취량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영양성분 기준치는 제품에 들어있는 영양성분의 1일 영양성분 기준치에 대한 비율을 의미한다.

2017년까지 시리얼류, 코코아가공품 등, 2019년까지 드레싱, 소스류 등, 2022년까지는 과ㆍ채가공품류 등으로 영양표시 확대를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탄산음료ㆍ캔디류 등 어린이 기호식품 중 당류 함량이 높은 고열량ㆍ저영양 식품은 단계적으로 고열량ㆍ저영양 식품임을 표시하도록 할 계획이다.

당 함량이 높은 커피(음료)전문점 디저트, 슬러시, 빙수 등의 조리식품에 자율 영양표시를 확대하고, 자판기 등에서 판매되는 음료의 당류 자율 표시를 추진한다.

식품유형별 특성, 제조방법 등을 고려해 식품별 당류 줄이기 목표와 연도별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대체 감미료 등의 사용 가이드를 마련하고, 확보된 저감기술을 중소업체에 지원한다.

‘당을 줄인’, ‘저당’ 등의 표시ㆍ광고가 가능하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한다.

일반 가정, 급식소 등에 설탕 등의 사용을 줄인 조리법을 개발ㆍ보급하고, 보육시설 등의 급식을 통한 당류 섭취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식단의 당류 함량 모니터링 등을 실시한다.

또한 소스류를 중심으로 외식 프랜차이즈에서 당류를 줄일 수 있는 메뉴 개발을 지원한다.

어린이ㆍ청소년을 대상으로 당류 함량이 높은 식품 판매를 제한하고, 키즈카페, 과학관, 수련원 등 어린이ㆍ청소년이 주로 이용하는 시설에서 탄산음료 등 판매제한을 권고한다.

학교 내 자판기에서 커피 판매를 제한하고, 학교 및 학원주변 식품 판매점에서는 소용량 음료를 우선 판매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당류 줄이기 추진기반 구축
당류 줄이기 정책 추진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당류 섭취량과 만성질환과의 관련성 등에 관한 연구를 실시한다.

식품에 들어있는 당류 함량을 조사하고 그 결과를 식품영양성분 DB로 구축해 이를 국민들이 영양관리에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당류 줄이기 정책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관계부처, 소비자단체, 산업체 등과 협력체계를 구성ㆍ운영한다.

식약처는 “이번 종합계획이 국민 스스로 당류에 대한 인식과 입맛을 개선하고 당류를 줄인 식품들의 생산ㆍ유통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도 우리 국민의 당류 섭취실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정책의 효과성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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