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농정이 될까?’ 고민

▲ 이준원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농업이 국민들의 머리에서 잊혀지고, 국민들이 농업을 사랑하는 마음이 식어가고 있다”며, “농업ㆍ농촌에 국민들의 관심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준원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

“어떻게 하면 우리 국민을 행복하게 할까요? 국민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정신적인 건강까지 도움을 주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이준원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3월 30일 식품산업정책과 관련해 만난 자리에서 국민행복, 국민건강이라는 말부터 꺼냈다. 그 말의 요지는 국민을 행복하고 건강하게 하기 위해서는 농식품부의 정책도 중요한데, 반려동물, 화훼 소비, 도시농업 등으로 국민들의 정서를 함양해 정신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농업정책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실장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에서 국산농산물의 구매 선호도가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우리 국민의 농업과 농촌에 관심과 사랑이 이렇게 점점 식어간다는 것은 큰 문제”라며, “농민들이 깨달아야 할 것은 시장개방 등과 같은 외부 환경 문제보다는 농업이 국민들의 머리에서 잊혀지고 있어 농업ㆍ농촌에 국민들의 애정과 관심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실장은 “우리 국민의 1인당 꽃 소비액이 연간 1만원에 불과한데, 꽃 소비를 늘릴 수 있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며, “결혼 25주년인 은혼식을 맞아 아내에게 다른 선물을 주지 않고 장미 100송이를 선물해 기념일을 때우고 넘어갔다”며 웃기도 했다.

이 실장은 “농촌으로 사람이 오게 하려면 좋은 학교가 있으면 되는데, 대기업들이 농촌의 교육시설에 투자를 많이 해주었으면 한다”며, “식품대기업의 사례로 빙그레가 천안에서 교육사업에 투자해 북일고등학교를 명문으로 성장시켰다. 천안에서는 빙그레를 고마운 기업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같은 사례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내비치기도 했다.

작년 농식품 수출은 61억1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2% 감소했는데, 신선농산물 주요 시장인 대 일본 수출 감소가 주원인이다. 국가별로는 중국(6.2%↑), 미국(5.6%↑), EU(4.1%↑), GCC(8.5%↑) 등은 수출이 늘었으나 일본(-11.3%), ASEAN(-2.5%), 홍콩(-5.7%) 등은 감소했다. 수출액 감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할랄시장 등은 수출이 늘었다.

이 실장은 “우리 농식품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생산부터 통관ㆍ물류, 마케팅까지 수출 전 단계에 걸쳐 일관된 지원체계 확립 △현재 원예전문 생산단지 중 생산량 대비 수출 비중이 50% 이상인 곳을 ‘수출전문단지’로 지정ㆍ육성 △농가와 수출업체를 계열화한 품목별 수출선도조직 육성으로 수출농가ㆍ업체의 경쟁력 제고 △해외 소비자의 식문화ㆍ식습관 등에 맞는 신상품 개발ㆍ현지 테스트 지원 △청도 물류기지와 중국 8개 공동물류센터간 ‘콜드체인 배송 지원사업 도입 △검역협상 대상품목 발굴ㆍ범부처 협력으로 검역협상 추진 △수출 물류비 지원으로 농식품 수출 활성화 △해외 온라인쇼핑몰 내 한국 농식품관 확대 개설ㆍCJ 등과 협력해 해외 진출 △중국 내륙도시 등 중심 한국 농식품 상품전 개최 확대ㆍ안테나숍 운영 △소비자 체험행사 개최ㆍ수출홍보관 운영으로 우리 농식품 인지도 제고 △검역해소 품목 중심 해당국의 생산ㆍ유통ㆍ수출입 동향ㆍ소비자 선호도 등 심층조사, 해외시장 진출방안 도출 등의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대기업들의 해외 식품박람회 참여율이 낮고, 한국관 전략과 스토리텔링이 부족해 보인다는 기자의 의견에 이 실장은 “아직까지 전통 있는 대규모 해외 식품박람회에 가보지 못했으나 제기된 문제점을 받아들여 개선함으로써 수출이 확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할랄식품 시장은 국가 전체 수출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작년 UAEㆍ사우디 등 6개국 GCC에 대한 농식품 수출은 3억8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8.5% 늘었다.

이 실장은 “식품수출지원센터를 지정해 체계적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한국형 할랄표준 제정과 인증비용 지원 확대를 추진하며, 주요국에서 K-Food Fair를 개최하고, 현지 판촉전 및 수출상담회를 개최함으로써 국산 농식품과 한식의 인지도를 높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이어 “작년에 농업계와 기업 간 상생협력(MOU) 모델 23건을 발굴했는데, 올해는 Agro-biz 상생협력발전포럼(민간 자율협의회)을 운영해 기업의 농업분야에 대한 자발적 확산을 유도하고, 참여 농업-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단순 원료 구매에서 공동 출자형 등으로 협업 비즈니스 모델을 도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농업과 식품산업의 연계 강화를 위해 중소 식품 제조ㆍ가공 업체에 대한 성장단계별 지원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다.

이 실장은 “중소 식품기업 통합 지원을 위한 온라인 포털시스템 마련, 기업환경에 맞춘 단계별 지원정책 추진, 우수 식품기업을 농공상융합형 중소기업으로 확대 육성하는 방안 등을 마련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외식 트렌드 변화에 맞춰 농업 및 관광과 연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외식산업정책도 재정립 하고 있다.

이 실장은 “우수외식업지구를 중심으로 식재료 소비 확대ㆍ음식관광 활성화 등 농업과 외식업의 연계를 강화하고, 외식기업과 연계한 해외 진출 전문인력 양성, 음식ㆍ관광 등과 연관 산업간 연계 강화를 통한 新부가가치 창출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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