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지역에서 처음으로 광우병이 발병했다. 캐나다 정부는 20일 앨버타주의 한 농장에서 소 한 마리가 광우병에 걸린 것으로 밝혀져 이 농장 일대를 외부와 격리시킨 뒤 이 병의 확산 여부를 조사중이라고 발표했다. 이 발표 직후 미국은 캐나다산 쇠고기제품 및 사료에 대한 긴급 수입금지조치를 내렸다. 라일 밴클리프 농업장관은 앨버타주 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1월31일 폐렴증세를 보인 8년생 소를 도살한 뒤 실시한 정례 진단 결과 이 소가 광우병으로 불리는 우해면양뇌증(牛海綿樣腦症.BSE)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캐나다에서 광우병이 걸린 소가 발견된 일은 1993년에도 있었으나 그 때는 영국에서 수입된 소에서 그 병이 나타나 바로 필요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더 이상의 확산은 없었다. 이번의 경우는 캐나다 농장에서 사육되고 있던 소에서 나타난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밴클리프 장관은 그러나 문제의 소가 처음에 어디에서 태어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밴클리프 장관은 광우병에 걸린 소와 함께 사육됐던 소 및 다른 가축들은 격리와 함께 방역을 실시한 뒤 도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조치에 이어 캐나다와 교역을 하는 일부 국가들이 캐나다산 쇠고기 제품의 수입을 금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는 지난 2001년의 경우 57만5천t의 쇠고기를 수출했는데 이 중 90%가 미국으로 갔다. 캐나다 정부 관리들은 이번 광우병 발병이 문제의 한 마리 소에만 국한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며 앤 베너먼 미국 농무장관도 성명을 통해 캐내다측과 이 문제를 논의한 결과 다른 소에 감염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 연방 식품의약국(FDA)과 농무부는 광우병에 걸린 소의 그간 사육과정과 사료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광우병이 발병한 앨버타주는 소 사육산업이 가장 발달한 곳으로 캐나다 소의 40%가 이곳에서 사육되고 있다. BSE는 1986년 영국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단백질과 포유동물 뼈로 만들어진 소사료를 통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FDA는 지난 1997년 소, 양, 염소에게 포유동물 고기나 뼈를 이용해 만든 사료를 먹이는 것을 법으로 금지했다. 인간 광우병인 변형 크로이츠펠트-야콥병(vCJD)은 BSE에 걸린 쇠고기를 섭취할 경우 전염되는 병으로 감염시 뇌에 스펀지처럼 구멍이 뚫려 결국 죽게 된다. (워싱턴.몬트리올.토론토 AP.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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