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칼 라미 유럽연합(EU) 무역 담당 집행위원은 EU가 미국산 유전자변형(GM) 식품에 대한 수입금지 조치를 해제할 수도 있다고 13일 밝혔다고 독일 언론이 전했다. 라미 위원은 이날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EU-인도 간 통상회담장에서 EU의 GM 식품 정책에 대해 기자들이 질문하자 "우리는 GM식품에 대해 일단 유보하고 있는 것이지 완전히 금지한 것은 아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라미 위원은 그러나 EU와 미국 간의 최대 통상마찰 현안인 GM식품 수입중단 조치를 언제 해제할 것인지 구체적 일정을 밝히지는 않았다. 그는 "유럽의 견해는 조심해야 한다는 것인 반면 미국 입장은 유해성이 입증되지 않으면 좋다는 것"이라면서 "유럽 소비자들이 GM식품을 꺼리고 있는 사실을 표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EU는 현재 GM식품 여부를 규명하고 표기하는 방법 등에 관해 입법작업을 진행 중이며, 우리 입장은 일시적 수입중단 조치(모라토리엄)를 끝내야 한다는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EU는 GM식품의 안전성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지난 1999년부터 수입중단 조치를 취해왔으며, 세계 최대 GM식품 생산국인 미국은 이에 반발해 세계무역기구(WTOP)에 불공정 무역관행으로 EU를 제소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EU의 GM식품 금수조치로 미국 농민이 연간 3억달러 이상 손해를 보고 있으며, 생명공학기술을 이용한 농업혁신에 대한 부당한 선입견으로 인해 아프리카 등의 기아해결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EU는 GM식품의 유해 가능성을 경고하는 연구결과들도 나오는 등 아직 안전성이 확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시 수입중단시킨 것은 정당한 조치라면서 미국이 WTO에 제소하는 것은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며 맞서왔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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