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미
한국식품연구원
책임연구원
김은미 한국식품연구원 안전유통연구본부 식품표준연구센터 책임연구원

곤충은 전 세계적으로 130만종이 서식하며 전체 생물군의 70% 이상으로 다양성 측면에서 지상 최대의 생물자원이다. 2008년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태국에서 개최한 워크숍을 기점으로, 곤충이 식재료부터 의약품까지 산업전반에 걸쳐 경제 발전을 이끌 새로운 동력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 20억 명의 사람들이 1900여종의 곤충을 전통식단의 일부로 섭취하고 있다. 가장 많이 먹고 있는 곤충은 딱정벌레목(31%), 나비목(18%), 벌목(14%), 메뚜기목(13%), 노란재목(10%), 흰개미목(3%), 잠자리목(3%), 파리목(2%)이며, 기타목 곤충이 5%를 차지한다.

세계미래학회가 제시한 20년 후 유망한 10대 미래기술에도 곤충을 활용한 신약 개발이 포함되어 있다. 한의학에서도 예로부터 곤충을 약재로 활용해 왔다. 허준의 <동의보감>에서는 지네, 땅강아지 등 95종의 약용곤충 효능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곤충산업은 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세계 곤충 시장은 2012년에 11조원 규모였고, 2020년에는 38조원까지 증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곤충에 대한 국내 시장 규모는 2013년 현재 1600억 원 수준이며, 2015년까지 3000억 원 이상으로 증가하고, 2020년에는 1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에서 식용곤충(edible insect)의 개념에 정확히 부합하는 경우로 벼메뚜기, 누에고치, 번데기가 많이 알려져 있으며, 누에고치의 번데기는 양잠산업의 발전과 더불어 대량 사육ㆍ소비되어 다양한 건강식품으로 가공ㆍ연구되고 있다.

이러한 식용곤충은 식량 공급의 다양성 확보와 가축 단백질 자원의 공급 한계성 등을 극복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대안자원이다. 곤충은 단백질과 필수아미노산, 철, 비타민 등이 풍부하고 지방이 적어 우수한 영양공급원으로서의 역할이 가능하다.

또한, 단위면적 당 생산량이 높고 친환경적이며 동물학대 등으로부터 보다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으로 차후 식량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단백질 공급원으로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2000년대 이후 각국에서는 자국의 곤충산업 육성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정부 지원 사업으로 곤충자원의 식용 및 약용 소재화 연구개발, 곤충 생산단지 및 체험학습장 조성, 등애(horse fly)를 이용한 유기성 자원 처리기술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에서는 ‘곤충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제10019호, 2010. 2. 4)’을 제정하였으며, ‘천적곤충 등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곤충의 종류’에서 식용 및 약용 곤충을 지정하였다. 현재 국내 식품원료(한시적 원료 포함)로 등재된 곤충은 메뚜기, 식용누에 번데기, 갈색거저리 유충 등이 있으며, 귀뚜라미는 한시적 식품원료로 등재를 기다리고 있다.

향후 식품원료로 활용될 곤충들의 수가 급격히 늘어날 예정이고 이와 관련하여 위생, 안전 등의 관리문제도 확립될 계획이다.

그러나 곤충을 식품원으로 사용하는 데는 사람의 선입관으로 많은 제한이 따른다. 특히 곤충을 보편적인 식품원료로 사용하려면 산업적 활용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따라서 곤충과 기존 식품분야의 식품산업적 응용연구를 통해 우선적으로 일반식품으로서의 활용도를 증가시키고, 향후 고부가가치 기능성 식품으로의 활용을 증대시키는 것이 국내 식용곤충 분야의 확대와 식용곤충 분야의 미래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 생각된다.

주간 식품저널 2015년 9월 9일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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