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시설 갖추고 냉동밥 생산…외식업체ㆍ유통업체 공급

▲ 시아스 오창공장 전경
수 천종 원료로 수 백종 식재료 생산…전산화로 완벽관리
선진화된 생산관리 노하우 보유…대기업서도 벤치마킹

수백 가지 이상의 메뉴를 갖춘 대형 뷔페음식점이나 점포수가 많은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에서 균일한 품질과 깨끗하게 조리한 음식을 신속하게 서비스할 수 있는 비결은 뭘까? 주방에 조리 인력이 많지도 않은데, 어떻게 다양한 메뉴를 신속하게 만들어낼까? 다양한 소스와 냉동밥을 생산하고 있는 (주)시아스 공장에 가보면 이에 대한 답이 보인다.
 

시아스는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외식업체들에게는 다양한 소스와 냉동밥을 생산, 공급하는 식재료 전문생산업체로 많이 알려져 있다.

시아스는 오창공장ㆍ순창공장ㆍ음성공장ㆍ중국 북경 인근에 다창공장이 있다. 지난 6월 10일 소스류와 냉동밥을 생산하고 있는 오창공장을 다녀왔다. 서울 강남에서 1시간 반 정도 걸려 도착한 시아스 오창공장은 오창과학산업단지 안에 자리잡고 있는데, 깔끔한 건물 외관이 마치 대기업 연구소와 같은 느낌을 주었다.

이 공장은 2005년 3월에 지었는데, 2012년에 바로 옆에 있는 다른 공장을 인수해 약 150억원을 투입, 리노베이션해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

배상열 부사장은 “오창공장에서 소스ㆍ드레싱ㆍ마요네즈ㆍ케첩ㆍ샐러드ㆍ푸딩ㆍ냉동밥ㆍ냉동면 등을 생산하고 있어요. 냉동밥 생산라인은 작년 3월에 완공해 생산을 시작해 외식업체에 납품해오다가 지난달부터 소비자용으로 반찬이 필요 없는 간편밥을 생산하기 시작했어요. 볶음밥, 필라프, 리조또, 건강식 나물밥과 편의점용 컵밥 등 다양해요. 순창공장은 2013년 문옥례식품을 인수해 작년부터 고추장ㆍ된장ㆍ쌈장 등 장류를 본격 생산하고 있어요. 음성공장은 2013년에 인수해 2014년 5월부터 참기름과 분말조미료를 생산하고, 냉동과일과 물엿은 소분판매를 하고 있어요. 다창공장은 중국 북경 중심부에서 40㎞ 정도 떨어져 있는데, 여기서는 냉장도우ㆍ소스류ㆍ드레싱류ㆍ마요네즈ㆍ케첩ㆍ샐러드류ㆍ냉동밥 등을 생산하고 있지요”라고 현황을 소개했다.

▲ 유상부와 수상부 계량
오창공장은 소스ㆍ마요네즈ㆍ드레싱을 생산하는 1공장과 푸딩ㆍ샐러드ㆍ냉동면ㆍ냉동밥을 생산하는 2공장으로 되어 있다.

최재규 공장장의 안내를 받아 1공장의 쿠킹실, 충전실, 살균라인, 포장실을 둘러본 후 2공장의 푸딩, 샐러드라인, 냉동면 라인과 냉동밥 라인을 돌아보았다.

드레싱이나 소스는 원료 량에서부터 혼합ㆍ살균-공정검사-라인 이송-충전-냉각-포장-미생물 검사-출하 검사-출고하기까지 세 차례의 검사과정을 거친다.

▲ 소스 충전라인
HACCP 인증을 받은 이 공장에는 손 세척과 소독, 위생화 세척, 에어샤워 등 현장 출입 관리를 위한 위생설비와 정수처리 및 오존살균, 자외선 살균기, 낙하세균과 포충, 라인 CIP 시스템 운영 등 현장 위생 관리를 위한 설비를 갖추고 있다. 금속검출기, X-Ray 검출기, 자동 중량선별기, 라인 마그네틱 및 라인필터 등 이물 혼입 예방을 위한 설비도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 시아스 부설 연구소. 연구원들이 실험을 하고 있다.
생산이력 추적관리 전산화, 대기업도 배우러 오는 기술
최 공장장은 “우리 회사에서는 품질 및 안전관리를 위한 시스템으로 POP(Point of Production)를 도입해 모든 제품의 생산이력 추적 관리를 전산화했다”며, “작업자, 생산실적 , 불량이나 비가동 사례, 설비 등 생산과 재고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공장장은 “우리 회사는 생산품목수가 수 백 종이고, 제품의 원료는 수 천 종이어서 전산화를 하지 않으면 관리가 어렵다”며, “중소기업으로서 이 분야에 몇 년에 걸쳐 많은 투자를 한 선진화된 기술로서 다른 대기업에서도 이 같은 기술을 배우기 위해 견학오고 있다”고 말했다.

▲ 시아스 1공장과 2공장 연결통로에는 조각작품이 진열되어 있고, 벽면에는 직원 자녀들의 그림이 걸려있다.
오창공장은 복도나 벽면, 식당, 휴게실 등 곳곳에 멋스런 조각과 그림이 걸려 있었다. “인테리어가 예사롭지 않은데요?”

최 공장장은 “직원 복지 차원에서 공장의 분위기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며, “실은 최진철 시아스 대표이사의 사모님이 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명한 조각가예요”라고 귀띔했다.

▲ 시아스 직원 식당 인테리어.
러시아에 로열티 받고 기술 소스 생산 수출
시아스는 ISO14001, ISO 2000, SQF(국제적 식품안전 및 품질경영시스템)2000인증을 획득했고, 2014년 기준 기업 부설연구소가 4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연구소 인원은 17명으로 중소기업으로서는 많은 편이다.

기존 소스생산 설비와 공정을 끊임없이 개선하고, 자체적으로 공정을 개발해 위생적인 환경에서 안전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데, 2014년에는 마요네즈와 소스에 대한 공정과 설비기술을 로열티 1억1천만원을 받고 러시아에 수출하기도 했다.

최 공장장은 “식품공장에 대한 건축설계와 생산공정, 현지 기술 이전에 대한 협의가 끝나 로열티 수입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소스 포장라인
시아스는 2011년에 460억원, 2012년에 516억원, 2014년에 612억원을 올려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새 공장 건설과 인수 등 생산기반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작년에 10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했는데, 세월호 사건이 터지면서 외식업체들의 매출이 떨어져 목표 달성을 못했는데, 올해는 1000억원 달성을 위해 전직원들이 힘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 시아스에서 생산하는 제품
interview 최진철 시아스 대표이사
소스 냉동밥으로 글로벌시장 공략

최진철 시아스 대표이사를 서울 본사에서 만났다. 넥타이를 매고 양복을 차려 입고 있을 거라는 기대와는 달리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었고, 곱슬곱슬 파마머리였다.

“반갑소. 어서 오이소.”

“인터뷰 사진을 멋있게 찍고 싶다”고 했더니 “뭐 볼 게 있다고 그러나~ 이야기나 재밌게 하다가 맛있는 거나 무그러 가입시다”하며 손사래를 쳤다.

경상도 사나이의 투박한 말투에 처음엔 적응이 잘 안되었다. 기업 철학과 비전에 대해 물었더니 “뭐 특별한 거 있겠나, 좋은 제품 만들어 돈 많이 벌어 회사도 성장하고, 우리 직원들 월급 많이 주면 되지 않겠나. 다른 회사보다 더 깨끗하고 맛있게 만들면 되지. 이제 국내 시장은 너무 좁아. 지금까지 축적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공장을 지어 잘 되어가고 있으니 동남아시아ㆍ미주ㆍ유럽 등으로 나가야지. 작년에 러시아에 기술수출을 했는데, 로얄티도 받았지...”

시아스는 세계적인 외식기업인 YUM Group(Pizza Hut, KFC, Taco Bell 등)의 Star Audit를 통과해 2014년 12월부터 북경지역 피자헛 전매장에 냉장도우를 납품하고 있다.

미스터피자 중국법인 등 중국에 진출한 한국 외식업체들과 협력을 시작했고, 냉동밥과 소스 납품계약을 맺었다. 상해지역의 5성급 쉐라톤호텔 식당에 마요네즈 등 식재료를 공급하고 있다. 북경지역에 있는 Lotte Mart에 마요네즈, 케첩 소스를 입점시켰고, 한국식 냉동밥 판매도 시작할 예정이다. 북경지역 한국 식당과 슈퍼에 마요네즈와 소스, 단호박 샐러드, 냉동 볶음밥 등을 판매하고 있다.

최 사장은 기업 운영상의 애로에 대해 묻자 “회사나 제품의 브랜드가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우수 인재 확보가 어렵고, 소비자 대상으로 판매하기가 어렵다”며, “요즈음 홍보와 마케팅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에 대한 합리적인 생각법>을 식품저널에 연재하고 있는 최낙언 이사와 함께 만난 자리에서 “최 이사를 어떻게 알고, 왜 영입했느냐”고 물었다.

“오다 가다 만났다 아닙니까? 최 이사, 이 사람 엄청 팔자 편한 사람 아닙니까? 회사의 매출이 어떻게 되든지 말든지 신경을 안 써도 제가 월급을 주니까요. 식품에 대한 소비자와 일부 언론의 왜곡된 정보로 억울한 오해가 발생하잖아요. 대기업들도 나서기를 꺼려하지만 식품에 대한 잘못된 정보에 대해 정확한 근거를 제시하고 제대로 된 식품지식을 전달해 식품산업 환경을 개선하라고 데려왔다 아닙니까?”

최 사장은 자신을 식품산업 1세대라고 표현했다. “내 나이 또래 사람들이 이제 거의 은퇴했어요. 현장에서 열심히 뛰기 위해 청바지를 입었죠. 머리를 이래 볶으면 좀 더 젊게 보인다 아이가?”

▲ 시아스 냉동밥

 

이 기사는 식품저널이 발간하는 맛있는 외식잡지 YUMMY SPACE(야미 스페이스) 8월호에 실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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