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정해진 레시피를 탈피하여 자신만의 요리법으로 취향에 맞게 새로운 음식을 만드는 ‘모디슈머’ 열풍으로 전국 라면 인기 지도가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양 불닭볶음면’과 ‘농심 오징어짬뽕’은 모디슈머 열풍의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마트는 2013년과 2014년 전국 113개 점포의 라면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14년 봉지라면 매출은 HMR(Home Meal Replacementㆍ간편 가정식) 등 대용식 시장의 확대로 2013년 대비 8.1% 감소했으나, 2013년부터 불어 닥친 모디슈머 열풍에 ‘삼양 불닭볶음면’은 64.8%, ‘농심 오징어짬뽕’은 8.9%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삼양 불닭볶음면’의 경우 2013년 롯데마트 봉지라면 매출 14위에서 2014년 9위까지 뛰어올랐다. 2013년 ‘짜파구리’에 이어 지난해에는 ‘불짬뽕’ 레시피가 인기를 끌면서 ‘농심 오징어짬뽕’ 매출도 증가했다.

이에 비해 전통적으로 여름철 국물 없는 라면의 대표주자였던 ‘팔도 비빔면’의 경우 ‘삼양 불닭볶음면’ 인기 여파로 20% 가까이 매출이 감소하면서 8위로 2계단 하락했다.

롯데마트 연도별 봉지라면 매출 순위                                     (전점 기준, 단위 : %)

‘오뚜기 진라면’의 경우 류현진 선수를 광고 모델로 발탁하며 적극적으로 판촉활동을 펼친 결과, 매출이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농심 안성탕면’은 지난해 불경기 여파로 ‘신라면’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함을 앞세워 매출 구성비를 소폭(0.2%) 늘리면서 3위에 안착했고, ‘삼양라면’의 경우 매출은 24.3% 감소했으나 5위를 유지했다.

한편, 롯데마트 국내 113개 점포를 행정구역(특별시/도) 기준으로 나눠 매출 변화를 분석한 결과, ‘농심 신라면’이 전 지역에서 매출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전남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1~3위 라면이 ‘농심’ 브랜드였고, ‘오뚜기 참깨라면’의 경우 강원과 충남에서 2013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10위를 기록하며 강원과 충남 지역에서 특히 강세를 보였다. 경상도의 경우 ‘농심 올리브 짜파게티’ 보다 ‘농심 안성탕면’의 선호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진호 롯데마트 인스턴트MD는 “소주와 비슷하게 라면 역시도 지역별로 미묘하게 선호도에서 차이가 나는 품목”이라며, “점포별 POG(Plan-O-Gramㆍ진열대장) 업데이트나 행사 발주 시 이를 고려하여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