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빙그레가 호상요구르트 ‘요파’의 광고에 대해 선정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데 대해 빙그레는 “20대 이상을 대상으로 요즘 TV 프로그램의 유머코드를 이용해 기획했으나 소비자에게 불쾌감을 드렸다는 점에서 죄송하다”며, “이번 소비자 반응을 반영해서 앞으로는 주의하여 광고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빙그레 홍보팀 관계자는 17일 “유튜브 공식채널을 통한 광고는 16일 저녁을 기점으로 삭제했고, 홍보 이벤트는 11월 25일에 종료했다”며 “이미 공유되어 떠도는 영상은 일괄적으로 삭제할 수 없지만, SNS 실시간 검색순위 등에서 상위 노출은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0대 이상을 대상으로 요즘 TV 프로그램의 유머코드를 이용해 기획했으나 역효과를 보여 당황스러운 입장이지만, 소비자에게 불쾌감을 드렸다는 점에서 죄송할 따름”이라며, “이번 소비자 반응을 반영해서 앞으로는 소비자에게 불쾌함을 일으키지 않도록 주의하여 광고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21일부터 유튜브에 게재됐던 문제의 광고는 ‘가장 영양가 없는 오빠는 누구일까’라는 선정성 짙은 광고문구로 인해 그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해당 광고는 영화 ‘봄날은 간다’에서 여성이 남성에게 ‘동침하자’는 의미로 말한 대사인 ‘라면 먹고 갈래?’를 노골적으로 차용했고, 이 질문에 눈치 채지 못하거나 거부하는 남자에 대해 ‘그래 넌 애인이 아니라 남자다’, ‘짜식 눈치 없기는’, ‘영양가 없는 오빠 말고, 영양가 높은 요파를 만나자’라는 문구로 폄하함으로써 성관계 중심의 성의식을 지지하는 것으로 비춰져 소비자들의 지탄을 받았다.

섹스어필 마케팅이 의심되는 식품 광고는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광고, 고려은단 비타민 제품 ‘쏠라씨’ 광고 등이 거론된다.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광고에는 인기 걸그룹 ‘미스에이’의 수지가 지하철에서 물을 맞으며 춤을 춘 후 ‘스프라이트 샤워 하실래요?’라는 대사를 한다. 고려은단 비타민 제품 ‘쏠라씨’ 광고에는 걸그룹 ‘씨스타’가 해변을 달리는 모습이 나오면서 신체 일부가 클로즈업 되어 선정적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광호 가톨릭대 교수는 “학부모와 교육자뿐만 아니라 청소년들로부터 선정적인 광고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은 꾸준히 공유해왔지만 선정성 비판을 공론화한 것이 오히려 해당 제품을 광고해주는 격이 될 수도 있어 조심스러웠다”며, “‘요파’ 광고는 인기를 끌고 있는 ‘비정상회담’ 출연진이 나와 이슈가 됐고, 모든 연령층이 접하는 유제품의 광고로서 어린이에게도 노출이 되기 쉽다는 점에서 사태가 심각하다고 판단해 블로그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또, “일반식품 광고에 섹스어필 요소가 많아지고 있다”며, “이번 논란을 통해 빙그레만 조심할 문제가 아니라 다른 식품 거대기업들도 섹스어필 광고를 하지 말아야겠다는 각성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경우 우리나라보다 심한 수위의 섹스어필 광고가 많지만, 그만큼 사회적으로 여러 풀뿌리조직, 종교조직 등이 비판하고 견제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소비자가 선정적인 광고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으로 강력하게 견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식품저널 foodnews를 만나세요. 구독하기 클릭

저작권자 © 식품저널 foodnew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