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마카다미아협회, “기회는 지금이다” 마케팅 나서

▲ 마카다미아 열매(호주 마카다미아협회 제공)
최근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리턴’ 사건으로 견과류의 일종인 마카다미아(macadamia)에 새삼 관심이 쏠리면서 반사이익을 노리고 이를 마케팅의 기회로 활용하는 곳까지 등장했다.  

지난 5일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은 뉴욕발 서울행 대한항공 기내에서 1등석에 제공되는 마카다미아를 그릇에 담지 않고 봉지 째 내왔다는 이유로 사무장을 불러 면박을 주다 급기야 항공기를 유턴해 해당 사무장을 내리게 하는 등 일명 ‘땅콩리턴’으로 구설수에 오르면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10일 대한항공 측의 사과문에 이어 조 부사장이 사표를 제출했지만 국민들의 공분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으며, 논란의 계기가 된 마카다미아는 지난 사흘간 포털사이트에 조현아 부사장과 나란히 검색어 상위권에 랭크되기도 했다.

대한항공에서 제공하는 마카다미아는 하와이 소재 마카다미아 전문가공업체 ‘마우나로아(Mauna Loa)’의 제품으로, 이 업체는 밀크 초콜릿, 데리야끼 맛 등 다양한 마카다미아를 생산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현재 프레스티지 이상 좌석에만 마카다미아를 제공하고 있지만, 해당 제품은 국내에서도 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업체나  온라인 매장 등에서 쉽게 살 수 있다. 이코노미석에 제공되는 땅콩은 미국 ‘피셔 피넛(John B. Sanfilippo & Son.Inc)’으로, 짭짤한 맛이 난다.

11일 G마켓 기준 마카다미아는 1㎏에 약 4만5000원에 판매하고, 피셔 피넛은 1㎏에 약 1만6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일반 국내산 땅콩은 1㎏에 약 1만3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땅콩리턴’ 사건 이후 마카다미아류 제품의 판매량이 1주일 전보다 149%나 늘었다.

미국 영양제 및 식품 쇼핑몰 아이허브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한국어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마카다미아 아이허브에서 1만2055원에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봉지 포장상태로 배송됩니다)”라며 홍보에 나서고 있다.

한편, 호주 마카다미아 업체들은 ‘땅콩리턴’ 사건으로 인한 마카다미아에 대한 높아진 관심에 맞물려 이달 11일부터 마카다미아 관세가 인하돼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호주마카다미아협회는 “한국-호주 FTA 타결로 한국으로 수입되는 마카다미아의 관세가 12월 11일부터 현재 관세의 6%가 인하되고, 2015년 1월부터는 30%, 2018년 1월까지는 모든 관세를 철폐될 예정”이라며, “관세 인하로 인해 보다 많은 한국의 소비자들이 더욱 합리적인 가격으로 마카다미아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견과류의 황제로 불리는 마카다미아는 호주 원주민들이 오랜 세월 먹어온 식재료로 호주는 물론, 하와이, 뉴질랜드 등에서도 재배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물량이 적어 가격이 비싼 고급 견과류로 콜레스테롤을 낮춰 심장질환과 당뇨 예방, 체중 관리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식감이 부드러워 아이스크림이나 초콜릿을 만들 때 사용되기도 하며, 프랜시스 케이스가 쓴 '죽기 전에 꼭 먹어야 할 세계음식 재료 1001'에도 소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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