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기계, 국내 시장은 좁다 해외 수출만이 살 길”

오늘날 포장기계는 산업의 경쟁력을 키우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식품 포장기계는 식품산업의 한 축으로 식품산업 생산성 제고에 큰 몫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포장기계 업체가 모인 한국포장기계협회가 10월 10일 창립 19주년을 맞아 기념식을 가졌다. 지난 2월 취임한 이종우 포장기계협회장은 “내년이면 20주년을 맞는 한국포장기계협회는 건강하고 씩씩한 청년의 모습으로 전진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10월 23일 이종우 포장기계협회장이 운영하는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소재 ㈜카운텍 대표이사실에서 이 회장을 만났다. 이 회장은 대표이사실이 있는 3층 입구에 나와 직접 기자를 맞아주었다.

 
내년 창립 20주년 맞는 한국포장기계협회 새롭게 도약
영문판 포장기계 편람 만들어 해외 전시장서 무료 배포

바쁘신 가운데 시간을 내주시어 감사합니다. 건물과 사무실이 굉장히 깨끗합니다. 포장기계협회의 창립 19주년을 다시 한 번 축하합니다. 포장기계협회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건물은 작년에 완공해 이사를 왔습니다. 포장기계협회는 포장기계와 관련된 기계를 제조하는 업체들의 모임으로 1994년 10월 창립해 지난달 만 19년이 됐습니다.

협회는 창립 이래 회원사간 친목 도모와 포장관련 분야의 교육훈련사업, 국내외 전시사업, 각종 출판인쇄사업, 국제교류사업, 포장기계 수출 촉진사업, 각종 포상 수여, 컨설팅 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으며, 중소기업청에 사단법인으로 등록된 것은 2008년입니다.

현재 전체 350여 포장기계 업체 중 120여 업체가 회원사로 등록돼 있습니다. 앞으로도 회원사를 더욱 늘릴 예정입니다.

회장님께서 창립 19주년 기념식에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세계시장에 진출하는데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협회 활동의 행보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협회를 운영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협회 운영에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수출입니다. 국내 포장기계 시장은 작고 경쟁도 심합니다. 국내 시장만으로는 시장규모가 작아서 기업 운영이 어렵습니다. 좁은 국내 시장 안에서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수출을 통한 매출을 신장하도록 협회 차원에서 회원사들을 돕고 있습니다.

협회 회원사 중에도 큰 회사가 있고 작은 회사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아주 작은 업체들도 해외 수출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협회는 이렇게 작은 회사들이나 처음 수출을 하고자 하는 회사들이 수출할 수 있도록 자문하는 등의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국내의 작은 업체가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습니까? 현재 우리나라 포장기계 업체는 몇 개국에 수출하고 있고, 또 어느 정도의 규모로 이뤄지고 있습니까?

각 업체의 특성에 따라 주력 수출대상 국가는 각각 다르지만 현재 회원사들의 해외 수출 국가는 60여 개국입니다. 오늘날 우리나라 포장기계의 성능이 매우 상당히 높아졌기 때문에 작은 회사들의 포장기계라 하더라도 해외 시장에서 전혀 손색이 없습니다. 현재 ㈜카운텍을 비롯한 수출에 주력하는 업체는 전체 매출의 70%를 수출로 달성할 정도로 수출에 관심이 많습니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잘 만드는 것은 선의의 경쟁 덕입니다. 소비자의 요구사항에 맞춰 제품을 개발하고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더 좋은 기계를 계속 만들어 내다보니 국내 포장기계 산업이 전반적으로 좋아진 것입니다. 포장분야가 다양화되면서 포장기계도 개발하게 되고 점차 발전하게 된 것도 있죠.

또 해외 전시회에서 보고 벤치마킹 해서 국산화 시키다보니 지금은 한국 포장기계의 클래스가 전반적으로 상당히 올라왔고, 수출도 많이 늘어났습니다. 현재 기술력은 동남아보다 한 수 위라 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회원사의 수출액은 ‘수출의 탑’을 수상한 업체의 수출액만 4,800만 불이었습니다. 하지만 ‘수출의 탑’을 수상하지 않은 회원사도 많기 때문에 전체의 수출액은 1억 불 이상으로 봅니다. 그래서 올해 수출액 목표도 1억 불 이상으로 잡고 있습니다.

해외 수출을 늘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십니까?

수출을 늘리려면 우선 해외 바이어와의 만남과 관계를 지속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카운텍의 경우에도 전시회 참가를 통해 해외 바이어를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다른 업체들에도 전시회 참가를 적극적으로 권하고 있습니다. 거기서 바이어를 많이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해외 수출을 위한 법적 제도적 문제로 애로를 느끼는 회원사는 협회 자문위원과의 만남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도록 협회 차원에서 돕고 있습니다.

▲ 포장기계협회 편람 영어판
협회는 또, 영어 편람의 필요성을 느끼고 올해 7월 포장기계협회 편람 영어판을 제작했습니다. 협회 차원에서 무상 발간되는 영어 편람은 모든 포장기계 업체와 기계에 대한 소개가 담겨있어 각 회원사들도 반기고 있습니다. 2년마다 발간할 영어 편람은 앞으로 해외 시장을 넓히고 바이어를 발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코트라 해외 100여 지점에 2부씩 배포했는데, 코트라를 통해 바이어를 만나는 기회가 많지는 않지만 코트라에 포장기계 업체를 문의하는 해외 바이어를 위해서입니다. 2014 독일 뒤셀도르프 국제 포장 전시회(Interpack 2014)에 1,200~1300부를 배포하는 것을 계획하는 등 참가하게 될 해외 전시회에서도 영어 편람을 배포할 예정입니다. 해외나 국내 전시회에서 영어 편람을 배포하면 많은 도움을 받을 거라 생각합니다.

해외 수출 외에 어떤 부분에 노력하고 계십니까? 회사 엘리베이터 앞에서부터 내년 KOREA PACK 포스터가 붙어있어 KOREA PACK에 대한 관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경연전람과 공동 주최하는 KOREA PACK 등 국내에서의 전시회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리 협회가 주관하던 SEOUL PACK 전시회가 2014년부터는 KOREA PACK과 통합돼 개최됩니다. 이번 통합으로 더욱 많은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이 KOREA PACK으로 향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해외 전시회에 자주 나가야 합니다. 바이어들이 직접 기계가 돌아가는 걸 보고 선택하니까 전시회에 나가서 우리 제품을 알리는 기회를 가져야 합니다.

현재 코트라(KOTRA)의 지원을 받아 11개국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한국관을 열어 나가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전시회에는 회원사 10여 업체가 참여할 예정입니다. 특히 내년 독일에서 열리는 2014 독일 Interpack에는 많은 업체가 참가할 예정입니다. 인도네시아, 독일 Interpack도 한국관으로 나갈 예정입니다.

태국 방콕 PROPAC ASIA에도 협회 주관으로 한국관을 세우고 전시 했습니다. 얼마 전 열린 일본 포장산업 박람회(JAPAN PACK)는 신청 업체가 적어서 한국관을 내진 못했습니다. 일본 시장은 사실 우리 업체가 들어가기 어려운 시장이라 JAPAN PACK, TOKYO PACK 등은 그다지 업체들이 관심 갖지 않습니다. 대신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쪽을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식품에 있어서도 포장은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식품산업과 연계해 추진하는 활동에 대한 계획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포장기계는 소비자의 필요에 의해 만들고 판매를 하는 것이므로 직접 협회 차원에서 식품산업과 연계해서 활동하지는 않습니다. 식품산업 분야와 함께 전시회를 열면 분명 시너지 효과가 있을 수 있습니다. 식품은 포장이 정말 중요하기 때문이죠.

일전에 식품 쪽과 함께 KOREA PACK을 해봤는데, 시너지 효과는 좋았습니다. 하지만 식품산업 쪽의 주최측과 포장기계협회 간의 개최시기를 비롯한 여러 사안이 맞지 않아 다시 함께 전시회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조금 어렵습니다.

식품 전시회와 포장기계 전시회는 그 규모가 매우 커서 같이 할 장소도 마땅치 않습니다. 같이 하려면 킨텍스도 사실 좁습니다. 일부 식품 전시회에 포장기계 업체가 참여하기도 하긴 하지만 전시장 규모나 일정 문제 때문에 포장기계전과 식품관련 전시회를 동시에 여는 것이 참 쉽지 않습니다.

협회 회원사를 늘리고 규모를 키워서 정부에 포장기계 산업 발전을 위해 건의도 하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어떤 부분이 있을까요?

앞서 말씀드린 것 같이 수출에 주력하기 위해서는 해외나 국내 전시회 참가가 매우 중요하지만, 해외 전시회에 한 번 참가하는데 어마어마한 비용이 듭니다. 그에 반해 정부의 지원은 미미한 편입니다.

예를 들어 ㈜흥아기연, ㈜세종파마텍, ㈜카운텍 등 3개 회사가 함께 해외 전시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400㎡의 부스가 필요합니다. 이때 부스비에 해당하는 300만원만 지원해주고 있지만, 사실 세 업체가 전시회에 참가할 때마다 각 업체당 2억5,000만원에 서 3억원까지 듭니다. 직원 10여 명의 10일 이상 체류비도 만만치 않은 데다 포장기계 여러 개를 유럽까지 실어나르는 물류 배송비만 1억원이 들기도 하죠.

이런 부분에 대한 정부나 중기청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계획에 대해 말씀 해주십시오.

포장기계협회는 한국 포장기계 산업의 발전과 회원사들의 수출 활성화를 위해 협회 차원에서 다방면으로 도울 것입니다. 내년부터 협회지를 만들어 정보를 제공할 생각입니다. 내년 1월 창간을 목표로 준비 중입니다. 현재 포장기계와 관련된 다른 출판물보다도 전문성이 높은 잡지를 출간해 회원사들에게 도움을 줄 계획입니다.
 

대담 강대일 식품저널 발행인
정리 차소라 기자


한국포장기계협회 제10대 임원 명단 

회장 

이종우 

㈜카운텍

명예회장 

이일해

㈜리팩

수석부회장

이갑현

세진테크㈜

부회장

이원우

㈜세종파마텍

부회장

강성규

㈜백천기계

부회장

이익재

성원자동기계㈜

부회장 

김성일 

㈜진성테크템

부회장 

조명래 

㈜우원기계

부회장 

신갑효 

아성기계㈜

부회장 

김청룡 

㈜와코

부회장 

오필제 

을성정공

부회장 

안웅권

서광기계 & SK PACK

부회장

김종웅

대은산업㈜

감사

김종철

㈜산호기계

이사

한영우 

㈜경한

이사

이탁영 

코스메틱엔지니어링

이사

최포인 

㈜코마스

이사

이대엽 

김포산업㈜

이사

최병학 

㈜유성에프에스

이사

김인수 

㈜가성팩

이사

이윤우 

효원기계㈜

이사

김은갑 

㈜솔팩

이사

이일교 

㈜대현하이텍

이사

최인환

㈜자비스

이사

신장섭

㈜액트라

 

㈜카운텍은

제약용 자동화 포장기계 생산
작년 천만불탑 수상…비약적 발전 올해 200억 매출 전망


㈜카운텍은 1978년 설립해 신제품 개발과 품질향상을 통해 세계로 뻗어가고 있다. 제약용 자동화 포장기계를 생산하는 이 회사는 지난 해 160억원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200억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운텍은 매출의 70%가 해외에서 이뤄질 만큼 해외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포장용기에서 방습제 및 속캡의 자동장착 장치, 비닐삽입장치 및 방법 등 7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2004년 백만불 수출의 탑 수상, 2005년 삼백만불 수출의 탑 수상, 2007년 오백만불 수출의 탑 수상, 2012년 일천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등 비약적인 발전을 하고 있다.

카운텍이 비약적인 발전을 하고 있는 이유는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품질, 고객만족을 위한 철저한 사후관리를 통해 시장에서 신뢰를 받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종우 한국포장기계협회 회장은 1978년 1월 동흥공업사 창업 대표로 취임해 1986년 동원기계로 상호 변경을 거쳐 2004년 1월 ㈜카운텍으로 법인전환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2008년 10월 한국포장기계협회 수석 부회장으로 선임됐으며, 2013년 2월(사)한국포장기계협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그동안 성실하게 기업을 일궈온 공로로 중소기업청장 표창, 산업자원부장관 표창, 국무총리 표창 등을 받았다.

<이 기사는 식품저널 11월호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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