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에를 이용해 가축의 면역력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사료첨가용 천연항생제가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누에 면역반응 유도 기술을 이용해 천연항생물질을 지닌 누에를 대량 생산, 이를 분말 형태로 만들어 닭의 사료에 섞어 먹일 수 있는 항생제 대체제를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누에는 병원균이 침입하면 천연항생물질인 항균펩타이드를 대량 생산해 몸을 방어한다. 이에 병원균 성분을 인위적으로 누에 몸에 넣으면 천연항생물질을 생산할 수 있지만, 병원균에 의해 질병을 일으키거나 독성 등 안전성에 문제가 있어 왔다.

농진청은 “이번에 개발한 누에 분말 천연항생제는 이러한 안전성 문제 해결을 위해 사람이나 가축에 유익한 유산균에서 펩티도글리칸이란 성분을 뽑아내 면역유도제를 만든 다음 이를 누에 복강에 주사해 면역반응을 활성화시켜 강력한 향균펩타이드를 대량 생산한 누에를 이용해 만든 것”이라고 밝혔다.

누에 분말 천연항생제를 기존 닭사료에 0.01% 첨가해 5주간 먹인 결과, 항생제 무첨가군과 비교해 체중은 3.7%(2,202g→2,280g) 늘어났으며, 체중 1㎏ 증가에 필요한 사료 섭취량은 4.5%(1.79㎏→1.71㎏) 개선되는 효과를 보였다.

0.05%를 첨가해 먹였을 때에는 체중은 5.2%(2,202g→2,313g) 증가했고, 사료 섭취량은 6.2%(1.79㎏→1.68㎏) 감소했다.

면역력 효과 실험에서는 누에 분말 0.01% 첨가군이 항생제 무첨가군과 비교해 맹장 내 대장균은 4.3%, 살모넬라균은 9.8% 감소했고, 간과 신장 손상시 증가하는 혈액생리지표인 총단백질과 아스파라긴산 아미노전이효소(AST, aspartate aminoreansferase)는 각각 2.7%, 10.4% 줄었다. 대표적인 스트레스 호르몬 중 하나인 코티졸(cortisol) 함량도 37.2% 감소했으며, 혈액 내 총항산화 활성은 1.38% 증가했다.

누에 분말 0.05% 첨가군도 항생제 무첨가군과 비교해 대장균 5.5%, 살모넬라균 15.6%, AST 8.8%, 코티졸 41.8%가 각각 줄었으며, 총항산화 활성은 1.86% 늘어났다.

누에 분말 천연항생제를 사료에 첨가해 먹였을 때 경제성을 분석한 결과, 0.01% 첨가 시 육계 한 마리당 105원의 수익이 발생해 육계 5만수 사육 농가에서 연간 6회 먹일 경우 3,150만 원의 수익증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0.05% 첨가 시에는 누에 분말 구입비용 증가로 인해 육계 수당 수익이 4원 늘어나 연간 120만 원의 수익증대를 가져오는 것으로 분석됐다.

농진청은 이번에 개발한 사료첨가용 누에 분말 천연항생제 생산기술에 대해 지난 6월 특허출원을 완료했으며, 앞으로 산업체에 기술 이전해 조기 보급할 계획이다.

농진청 잠사양봉소재과 김성렬 연구사는 “2011년 7월부터 가축의 사료첨가제로 항생제 사용이 금지됨에 따라 가축의 면역력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항생제 대체제 개발이 필요한 실정”이라며, “이번 누에 분말 천연항생제 개발로 육계 농가의 수익증대는 물론 누에 소비량 증가에 따른 양잠산업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식품저널 foodnews를 만나세요. 구독하기 클릭

저작권자 © 식품저널 foodnew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