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자원 추출물 분양시스템 구축”
“농산물 안정생산 기술 개발, 수급안정 지원”

“원예농산물의 품질 향상 및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와 함께 인삼을 비롯한 약용작물의 기능성 성분 수용화 기술을 개발하고, 식물 자원의 추출물 은행을 구축하여 연구자들에게 제공함으로써 산학연 공동 연구가 활성화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최동로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사진>은 14일 원예원 강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주요 연구추진 내용에 대해 설명했다.

최 원장은 “FTA 등 시장 개방이 가속화됨에 따라 대외 경쟁력 확보를 위해 우수 품종의 보급을 확대하고, 원예작물의 수출확대를 위한 현장 애로기술과 기후 변화 및 이상 기후에 대비한 안정 생산 기반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원예작물의 수급 안정 및 용도 확대를 위해 품목에 맞는 냉동기술 및 건조 기술을 개발 해 보급하고, 식생활에서도 꽃을 폭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식용꽃산업에 대한 연구기반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최 원장과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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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추진한 업무 중 손꼽을 만한 성과는

고려인삼의‘아토피성’피부 개선 효과를 구명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고려인삼 연구 성과를 발굴하여 세계 인삼 과학상인‘진피아상’을 제정하는 등 고려인삼의 세계 명품화 발판을 마련한 것을 꼽을 수 있다. 또, 신선편이 채소의 친환경 세척기술과 간편한 기능성 용기를 개발했고, 수삼 전용 숨 쉬는 포장재를 개발, 산업체에 기술을 이전했다. 이밖에도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천연소재인‘숯’을 이용한 에틸렌 발생제를 개발, 홍시와 참다래 유통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버려지는 빗물을 모아 온실의 작물 재배에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개발했다.

고려 인삼의 아토피성 피부 개선 효과를 구명했다고 했는데, 인삼은 체질 또는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부작용도 있다고 생각한다. 부작용과 적절한 섭취방법에 대한 연구도 함께 진행하고 있나?

고려 인삼은 전통의학에서 가장 좋은 약재로 손꼽히고 있으며, 부작용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결과는 없다. 증례가 있기는 하지만 인삼에 의한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 하지만 사상의학에서는 소음인에게 좋은 약재이지만, 소양인에게는 좋지 않은 약재로 알려져 있다. 인삼은 체질과 상태에 따라 다른 효과가 나타난다. 이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는 한의학연구원에서 하고 있다. 현재 인삼과 홍삼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섭취요령을 국민에게 홍보하고 있고, 한의사출신 연구관을 중심으로 연구를 해나갈 예정이다. 인삼과 홍삼의 부작용에 대해 여러 가지 입장이 있기는 하나 어떤 성분에 의해서 증상이 나타는지에 대한 연구결과는 없다. 농진청 인삼약초가공팀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과학적으로 접근하기 위해 한의학박사를 중심으로 현재 인삼의 세포내 신호전달 기전과 에너지 대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연구하고 있다. 이런 시도들이 부적응 증상을 이해하고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해줄 것이다.

품종 육성 관련 대표적인 연구 성과와 향후 계획은?

그동안 장미, 국화, 참다래, 난, 딸기 등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는 다섯 가지 작목에서 현재까지 228품종을 육성했고, 품종보급률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딸기의 경우 국산품종 보급률이 2002년에 9.2%에서 2011년 72%를 돌파했다. 참다래 ‘제시골드’, ‘한라골드’품종은 중국에서 12억원의 로열티를 벌어들이는 성과도 있었다. 채소는 Golden Seed 프로젝트와 연계, 안정정적 생산성을 올릴 수 있는 품종을 개발하고, 과수는 고온적응성 및 고기능성ㆍ생력 재배형 품종을 개발하고 있다. 인삼· 약용·버섯은 친환경 안정 생산 및 고기능성 품종을 개발하고, 화훼류는 수출을 늘리고 로열티는 줄일 수 있는 국제적으로 기호도가 높은 품종을 개발해 나갈 것이다.

FTA 등 시장개방 가속화에 대응한 연구계획은?

원예작물의 품질향상과 경영비 절감을 통해 대외 경쟁력을 높이고 수출시장 확대를 위한 기술개발 연구에 중점 투자할 계획이다. 과수 수입 개방에 대응해 우수품종의 보급을 확대하고, 농가가 경영비를 절감시킬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원예작물 수출확대를 위해 현장 애로기술을 해결하도록 지원하고, 수출국의 시장을 분석해 산업체에 제공할 것이다.

이상 기상에 대비한 연구 추진 현황은?

기후변화와 이상 기상으로 농산물의 수급불안과 안정생산 기술 개발에 대한 수요가 많은 실정이다. 이를 위해 정책 부서와 긴밀하게 연계하여 정책 지원연구를 강화할 계획이다. 배추나 고추 등 기간 채소는 안정생산 기반 구축을 지원하고, 토마토나 인삼 등은 재해를 이겨낼 수 있는 시설모델을 개발, 보급할 것이다. ‘농식품 기후변화 대응 세부추진계획’에 따라 작목에 대한 영향평가연구 등 대응체계 구축을 위한 기술개발 연구에 집중할 계획이다.

건강과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원예원의 역할이 더 커질 것 같은데...

원예특작 농산물의 품질 뿐만 아니라 안전과 신선도 등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 수준이 높아지고 있어 수확 후 관리기술의 산업화 연구를 강화하고 있다. 소비자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세척ㆍ신선편이 채소의 미생물 제어 살균소독 세척기술, 포장기술 및 갈변억제 기술, DNA 감식법을 활용한 홍삼 농축액 판별기술 등을 개발했다. 안전한 한약재에 대한 소비자 요구 증가에 대응한 GAP 생산도 확대하고 있다. 과실 선도 향상을 위한 APC 적용 저장기술을 개발하고, 인삼과 약용작물의 포장재를 개발, 실용화를 확대했다. 이밖에도 한약재 건조 중 발생하는 벤조피렌 생성 원인을 구명하고, 약용작물 유통시 품질저하 원인이 되는 페니실리움속 곰팡이 경감기술 개발했다.

원예산물의 고부가가치화 관련 연구성과와 계획은?

인삼, 약초, 버섯 등은 천연물 식의약 소재로서 가치가 높아 이를 위한 원천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지금까지 인삼 및 약용작물의 기능성 유용성분의 수용화 기술을 개발하고, 식물자원의 추출물은행을 구축하여 연구자들에게 제공함으로써 산학연 공동연구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참당귀, 지치 등의 식의약소재로서의 가치를 증명하는 등 다양한 임상시험 및 가공기술을 개발함으로써 산업의 외연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올해도 인삼, 약초, 버섯 뿐 아니라, 감귤 등을 식·의약 소재로서 효능을 구명하고 실용화하는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다.

식물자원 추출물은행 운영 현황이 궁금하다

2001년부터 추출물 조제업무를 수행, 현재까지 114과 600여종 3,000여점의 추출물을 확보했다. 홈페이지에 추출물 분양시스템을 구축했는데, 2005년 작물과학원에서 시작하여 2011년 원예원 홈페이지에 식물자원 추출물은행 분양 시스템을 재구축, 공개하고 있다. 현재 공개된 추출물 수는 325점이다.
추출물 활용실적(2001~2011)은 외부 기관에 분양한 것이 35개소 3,200여점, 자체 연구 및 공동연구 활용이 21개소 4,600여점이다. 관련 개발 기술로 다수의 특허, 논문이 나왔다. 추출물은행 운영은 원예특작과학원 인삼특작부 주관으로 인삼특작부장이 추출물관리책임부서를 지정, 관리책임부서 소속 직원 중에서 추출물보존관리책임자를 지정하고 있다. 추출물분양절차는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홈페이지 추출물은행 섹션에서 절차에 대해 안내하고, 희망자의 신청자료 작성 및 추출물관리자에게 요청하면 일정량을 무상 분양하고 있다. 향후 지속적으로 공개 추출물점수 확대하고, 기능성 연구를 지원할 계획이다.

 
식생활에서 멋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려는 추세가 높아지면서 식단에 활용할 수 있는 식용꽃에 대한 관심도 생겨나고 있다. 현재 식용꽃에 대한 연구현황은?

식용꽃에 대한 연구는 2011년에 본격적으로 착수, 식용꽃 산업 기반 구축을 위한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했다. 식용꽃 등 허브류 68종에 대해 농식품 품질관리 시스템 친환경인증 등록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식용꽃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및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맛과 모양은 팬지와 비올라를, 향기는 금잔화를 선호했다. 주요 식용꽃의 기능성을 활용하기 위해 유용 향기성분 분석한 결과, 세포생성과 재생에 효과적인 α-Thujene, 피로경감에 유익한 α-Pinene, 음식의 향료로 사용되는 limonine 등이 다량 함유된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정보를 영농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식용꽃의 종류, 포장필름, 온도 및 저장 기간에 따른 저장성을 평가한 결과, P(LF10) 필름 유통이 효과적인데, 5℃에서 최대 14일 저장할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 앞으로 항산화 기능이 높은 식용꽃 자원을 탐색하고, 저장 및 유통에 관한 기본 정보를 제공하며, 다양한 상품 개발 및 주요 품목의 안전재배기준을 설정할 계획이다. 또, 가공에 따른 품질 평가 및 이용매뉴얼을 발간할 계획이다.

포도를 음식의 재료로 사용할 때는 껍질 째 먹을 수 있는 품종이 좋다. 껍질 째 먹는 포도가 국내 기후 여건에서 생산 가능한 지, 육종 계획은 있는지...

껍질째 먹는 포도는 대부분 유럽종인데, 이들은 내한성과 병에 약하기 때문에 월동 관리 및 시설재배를 해야 한다. 현재 국내 일부 농가에서 재배하고 있는 껍질째 먹을 수 있는 품종은 ‘머스캇 오브 알렉산드리아’, ‘로자이오 비앙코’, ‘루비오쿠야마’, ‘루비 씨드레스’ 등이 있으며, 재배면적은 20ha 정도로 미미하다. 원예특작과학원에서는 고품질 유럽형 포도 품종 개발에 착수, 2009년에 ‘홍아람’ 품종을 개발하여 현재 품종등록을 위해 재배심사 중이다. 홍아람은 유럽형 고급 머스캇 향이 풍부하다. 국내 기후풍토에 적합하고, 추위에 강하고 병해에도 강한데, 2012년 하반기 품종 등록 완료 후 농가에 보급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껍질째 먹을 수 있는 고품질 유럽형 포도 품종을 개발할 계획이며, 올해는 ‘원교 라-40호’를 중점 검토하고 있다.

딸기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연구는...

2005년 국내에서 개발된 딸기 품종인 설향은 기존 일본 품종에 비해 수확량이 많고 흰가루병 등 병해충에 강해 국내 딸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설향은 겨울철에는 당도가 높고 산도가 낮으며 과즙이 많아 상쾌한 맛을 느낄 수 있어 소비자에게 각광받고 있다. 딸기는 재배 기술에 따라 과실 크기, 당도 등 품질에 큰 차이를 보이므로 고품질 딸기 생산을 위해 적화ㆍ적과 기술, 고설 수경재배 기술, 기타 양분 및 시설 환경 관리 기술 등 농가기술지도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적화ㆍ적과 기술은 꽃솎음을 통해 딸기의 착과부담을 덜어주고 상품과 비율을 높이며 크기가 균일한 과일을 생산할 수 있다. 고설 수경재배기술은 최근 보급면적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 생산성이 40%이상 높아지고 있다. 하트모양의 캡을 씌워 만든 하트 딸기는 판매를 위해 새로운 디자인과 로고 개발하는 등 명품 선물 브랜드로 진화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등 특별한 날을 위한 상품으로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하트딸기는 전남 강진군의 지역특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원예작물의 용도 확대 및 수급 안정을 위해 건조, 냉동 기술 개발도 필요하다고 보는데....

원예작물의 부가가치를 제고 및 장기 보관을 위한 건조기술 개발 예로는 곶감 건조기술을 꼽을 수 있다. 1990년대 이전에 곶감은 수분함량이 낮고 하얀 가루가 표면에 발생된 것이었다. 이를 보다 위생적으로 건조하면서 촉촉하면서 육질이 부드러운 기호성을 높인 반건시 생산 및 위생적인 인공건조 기술을 개발해 국내 곶감시장을 건시 위주에서 반건시로 변화시킨 것을 들 수 있다. 냉동기술은 최근 냉동딸기에 대한 일반 소비자 수요가 증가하면서 맛과 향이 좋으면서 미생물을 감소시켜 위생적인 고품질 냉동딸기 가공기술 매뉴얼을 개발하여 현장에 보급하고 있다. 또한 떫은 감의 이용도를 높이기 위해 연중 소비할 수 있는 냉동감(아이스감)의 냉동 및 해동기술을 개발, 보급했다.

원예특작과학원장으로서 올해로 3년차인데...

원예특작과학원은 담당하는 작물 수가 많은 만큼 아이디어도 많고 감성지수가 높은 조직이다. 이러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잘 엮어 농업현장에서 가치를 발휘하도록 지원하고, 연구원들의 역량을 최대한 높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올해는 연구원들이 업무에 에너지를 집중 투자할 수 있도록 행사나 교육 등 연구 외적인 일을 가능한 줄이고, 연구 성과의 질적인 성장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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