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백염전 전경

바닥엔 도자기…친환경 천일염 시대 개척
 
‘하늘이 내린 천일염, 오가닉 갯벌소금’을 생산하는 영백염전이 지난 11월 농림수산식품부가 실시한 제1회 염전콘테스트에서 친환경 대상을 받았다. 올해 처음으로 실시하는 염전 콘테스트에서 가장 큰 상인 친환경 대상을 받은 영백염전을 찾았다. 바둑판 모양으로 정돈된 염전은 한 폭의 그림처럼 평화로워 보였다.
군데군데 염판마다 수세식 위생시설을 갖고 있어 한 눈에 봐도 일반 염전과는 차별화된 위생관리를 하고 있었다.
 

김영관 영백염전 회장 대통령 표창받아

13만평 규모 전통 갯벌염전 개간
37년간 천일염 생산 공로


김영관 영백염전 회장이 지난 11월11일 농업인의 날에 13만평의 갯벌염전을 개간하여 37년간 천일염 산업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김영관 회장은 농업관련 중소기업인으로서 평소 투철한 국가관과 정직한 기업가 정신으로 농업경제 발전을 위해 노력하여 왔다.
 
소금고장인 영광 염산면 두우갯벌에 1974년 약 13만 평의 전통 갯벌염전을 개간하여 37년간 국내 갯벌천일염을 올곧게 지켜온 대표적인 천일염 생산자로서, 우리 전통 갯벌염전과 식품으로서 천일염의 가치를 중요하게 인식하고 친환경염전 조성과 천일염 가공산업 발전을 위해 선구자적인 자세와 확고한 기업경영관을 가지고 천일염을 식품산업으로 발전시키는데 크게 공헌해 오고 있다.

김영관 회장은 대한염업조합 이사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물레방적(주) 회장, 덕호태양광발전(주) 회장, 영백염전 회장을 맡고 있다.

주요공적
 1. 대단위 친환경염전 구축으로 천일염 생산시설 현대화 선도
 2. 세계최초 HACCP 천일염종합가공공장 추진으로 이물제로 명품화 기여
 3. 염전과 천일염을 활용한 관광마케팅 활성화로 지역특화산업 발전 기여
 4. 대한염업조합 이사장 역임 등 염산업발전에 공헌
 5. 소외된 장수노인, 다문화 가정 등 이웃사랑 실천 




◁ 김영관 영백염전 회장이 채염한 천일염을 두손에 담아 보이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가 실시하는 염전콘테스트에서 친환경 대상으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접한 기자는 지난 10월 31일 오전 7시 경 서울에서 내비게이션에 전남 영광군 염산면 두우리 1117번지를 입력하고 영백염전으로 향했다.
 
3시간 반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4시간이 넘게 걸려 염전에 도착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내비게이션은 빠른 길인 서해안 고속도로를 알려주지 않고, 경부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를 타서 목표지점보다 더 아래쪽으로 내려 간 다음 올라가는 코스로 안내를 한 것이었다.
 
때문에 거의 12시가 다되어서 도착했다.
창업주인 김영관 회장과 민동성 사장이 반갑게 맞아 주었다.

이날 김 회장은 그동안 노력한 결과에 만족한 듯 아주 평안하고 행복해 보였다.
목소리도 힘이 넘쳐 연세(77)보다 10년 이상 더 젊게 보였다.

염산면 갯벌은 여름철에만 생성돼 깨끗해

김 회장은 “백년 이상 번성하라는 의미에서 회사명을 영백염전(映百鹽田)이라고 지었다”며 “친환경 소금, 안전한 소금을 위한 노력이 빛을 볼 것을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의 열정이 담겨 있는 영백염전은 1973년 바다를 막아 약 13만평 규모로 조성된 갯벌염전이다. 단일 염전으로서 국내에서 손꼽히는 규모이다.

이 곳 염산면 두우리 갯벌은 겨울철이면 사라졌다가 여름철에만 생성되기 때문에 갯벌 자체가 깨끗하고 미네랄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에게 염산 갯벌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2009년부터 영광 갯벌 마라톤 축제를 개최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결정지 바닥 재질을 도자기로

영백염전이 위치한 영광군 염산면은 지명에 소금 염(鹽)자가 들어있는 오래전부터 소금이 유명하다는 곳이라는 걸 짐작할 수 있다. 국내 염전이 있는 곳에서는 유일하게 지명에 소금을 뜻하는 ‘염’(鹽)자가 들어있다고 한다.

영백염전의 반경 4㎞ 이내에는 오염원이 없고, 결정지 바닥은 재질이 도자기이다. 염전 건너편에 바다를 사이에 두고 육지가 보였는데, 국내 최대의 소금생산지인 신안군이라고 한다.

김 회장은 2007년부터 약 50억원을 투입, 4년여에 걸쳐 대대적인 친환경 염전 조성 사업을 펼쳤다. 기존 염판둑의 부직포, 소금창고와 해주의 슬레이트 지붕, 창고 벽에 사용된 장판 등 안전을 위협할 만한 소재를 모두 걷어냈다.

해주지붕은 채광이 좋고 부스러지지 않는 폴리카보네이트 자재로 만들었고 내부 벽면은 고급 송판으로 마감했다. 염판 둑도 4.5㎝ 두께의 송판을 썼다. 이런 시설을 하는데 사용한 못은 모두 녹이 슬지 않는 스테인리스 제품이다.
 
염수가 유입되는 수로에는 이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거름망을 설치하고, 철분을 제거하는 자석봉을 달았다. 생활하수 등 오염원이 나올 수 있는 직원 사택은 현대식으로 지어 환경을 갖췄다.
 

△영백염전 제품 전시관

자타가 인정하는 국내 최고의 친환경 모범염전
“하늘이 내린 천일염 오가닉갯벌소금”


작업자, 반드시 위생복 위생모 위생장화 착용

작업자들이 염전에서 일할 때 깨끗한 식품공장처럼 반드시 위생복과 위생모, 위생장화를 착용하도록 하고, 염전 곳곳에 수세식 화장실을 갖춰 늘 청결상태를 유지하면서 작업할 수 있게 했다.

위생적인 생산관리를 위해 염전에 CCTV도 설치했다. 염전의 현황을 수시로 점검하고, 문제 발견시 즉각 대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영백염전은 생산한 소금을 연도별ㆍ계절별로 구분ㆍ저장해 간수를 뺀 뒤 자체 구축한 종합처리공장을 통해 제품화하고 있다. 식품공장을 떠오르게 할 정도로 세정, 탈수, 건조, 분쇄, 선별, 포장 등 12단계에 걸쳐 각종 미세 부유물과 금속성분 등을 제거한다.

영백염전은 2009년 11월 ISO22000 식품안전경영시스템 인증을 획득한 데 이어 국내 최초로 국제 HACCP(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 인증을 받은 자타가 인정하는 국내 최고의 친환경모범염전이다.
 

△영백염전은 남해안 3개 시도 관광활성화 프로그램의 지정염전으로 선정돼 체험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환경 개선작업으로 친환경 프리미엄 천일염도 출하

롯데삼강 현대그린푸드 워커힐호텔 등에 천일염 공급

현재 롯데삼강(주), 현대그린푸드(주), 워커힐호텔을 비롯 골프장, 굴비업체, 장류업체, 김치공장 등에 공급을 하고 있으며, 작년부터 20㎏, 1㎏, 500g 등 소포장 가공천일염을 미국, 일본 등에 수출하고 있다.

영백염전은 친환경 시설구축 기간 중 3년 동안 원염을 출하하지 않고 저장함으로써 거시적 가격안정화에 기여를 했으며, 대형 저장창고를 구축하여 비생산기에 염판 소금창고의 당해연도 소금을 톤백에 넣어 연도별 구분하여 장기 보관함으로써 자체 원염 수급조절을 통해 가격안정화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친환경 개선작업을 통해 일반천일염 대비 친환경 프리미엄 천일염을 10% 이상 높은 가격으로 출하하고 있으며, 20㎏ 이하 자체브랜드 고급 종이포장으로 일반소금의 3배 이상 높은 가격을 받고 있다.
 
종이포장도 영백염전에서 처음 사용해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아 최근 대기업에서도 소금포대를 종이로 바꾸고 있다고 한다.
 
영백염전 시설 규모

염전시설

규모

가공시설

규모

염전면적

284,080㎡

(128,252㎡)

가공공장

837,22㎡

소금창고

 5동

저장창고

688.20㎡

해주창고

 

10동

제품창고

720.00㎡

사무실ㆍ숙소

 3동

자재창고

97.95㎡

염전위생실

3동

사무실

179,94㎡

412,332㎡

(124,729평)

 

2.523㎡

(770평)

 
연간 생산능력

천일염 생산

가공처리

영백염전 : 3천톤

일 생산 35톤

영농법인 : 7천톤

월 생산 850톤

(35T×25일)

연 10,000ton

연 10,000ton

 

△민동성 사장이 영백염전에서 생산한 오가닉 갯벌 소금 등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체험관광 프로그램 운영

영백염전 길 건너편에 있는 소규모 염전들은 주변 환경이나 시설 면에서 개선의 여지가 많아 보였다. “양쪽 염전이 너무 대조적이다”는 기자의 말에 “염전주들의 인식이 이제 서서히 변화하고 있어요. 염전 환경을 개선시켜야겠다는 염전주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김 회장은 말했다.

영백염전은 남해안 3개시도 관광 활성화 프로그램의 ‘시간여행 소금이 온다’ 지정염전으로 선정되어 체험관광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천일염 생산공장 옆 사무동에는 방문객들에게 천일염과 영백염전의 현황을 소개하는 시청각실을 갖추고 있었다.

기자가 방문한 날에도 기독교단체에서 목회자들이 관광버스를 타고 이 곳을 방문, 천일염에 대한 설명을 듣고 단체로 염전을 돌아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영광군 염산면이 기독교 순교지여서 목회자나 기독교인들이 성지를 순례하면서 이 곳 영백염전을 많이 찾는다고 한다.
 



“염전을 만드는데 참 고생도 많이 했지요. 사실 처음엔 사업성도 없는데 이렇게 만든 거예요...” 김 회장은 염전을 만들면서 어려웠던 시간들이 오버랩 되는 듯 보였다.
 
기자는 말했다. “앞으로 사업성도 있을 겁니다”
 

- 식품저널 2011년 12월호 게재 -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식품저널 foodnews를 만나세요. 구독하기 클릭

저작권자 © 식품저널 foodnew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