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담은 김치문화

우리나라 김치문화는 한반도 여러 지역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계절에 따른 기후 변화 등이 반영되어 계절김치, 지역특성을 살린 팔도김치 또는 향토김치 등으로 다양하게 발전되어 왔다. 긴 겨울철을 대비한 김장 문화는 우리나라만이 갖는 독특한 문화이며, 김장김치는 채소류가 없는 긴 겨울을 날 수 있는 귀중한 식량이었다. 그러나 냉장고의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조상들의 생활의 지혜가 담긴 김칫독을 묻는 풍속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이에 (사)한국김치협회는 2007년 11월 22일 김치의 날을 선포했다. 김장을 하는데 다양한 김치소재 1개 1개가 모여 11월의 적절한 온도에서 발효되면 유산균이 수억 마리로 증식되어 건강에 좋은 발효식품이 되는데, 그 효능이 22가지나 된다는 의미를 담아 11월 22일을 김치의 날로 정한 것이다.

김치의 세계화

김치를 세계화시키기 위해서는 전통적인 방식을 보존하면서 현대적인 기술을 접목하여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다양한 김치 메뉴 개발과 함께 세계인들의 입맛에 맞는 제품 개발로 그들의 문화 속에 파고들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세계화를 위한 첫걸음이다.

이같은 김치의 세계화에 열망에도 불구하고 정작 현실은 안타깝기만 하다. 품질을 외면한 가격 경쟁력에만 휘둘린 값싼 김치가 우리의 가정과 식탁에 대거 올라오고, 우리 김치가 아닌 다른 나라 제품들이 일본 등 세계시장에서 판을 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인식을 새롭게 하여 온 국민이 김치산업 발전을 위해 관심을 모아야 할 때이다.

김치가 국제경쟁력을 갖추고 세계화가 되려면 우수한 배추 품종 개발, 장기보존기술 개발, 편의성을 높인 제품 개발 등과 함께 건강기능성에 대한 과학적 연구 결과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 최근 배양한 유산균으로 김치의 상큼한 맛을 과학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제품이 시중에 선보이고 있다.

김치 스토리텔링

김치 세계화를 위해서는 이 같은 과학적인 접근과 함께 문화적 접근 또한 매우 중요하다. 단순한 먹거리에서 벗어나 재미를 줄 수 있는 스토리텔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계인의 입맛에 맞는 김치 레시피 개발, 보조 요리가 아닌 주요리로서의 메뉴 개발, 소스류, 과자류, 음료 등 다양한 응용 상품개발 등도 아울러 이뤄져야 할 것이다.

김치전문가 육성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소비자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와 교육 컨텐츠 개발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또한 외국인들이 김치를 쉽게 접하지 못하는 원인을 파악하여 외국인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아시아 음식 중 세계화된 스시와 이태리의 피자가 어떻게 세계화 됐는지를 벤치마킹 하여 세계화의 길을 찾아야 한다. 맛과 멋을 지닌 건강식품으로서의 김치를 우리나라 대표 브랜드로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것은 우리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가장 아름다운 유산이 아닐까 싶다.

강순아
서울번처정보대학원대학교
발효식품과학과 교수
 

 
 

식품저널 2011년 11월호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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