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첫 식사인 아침식사는 세끼 식사 중 가장 중요한 것으로 이미 잘 알려져 있는다. 아침식사를 생략한다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

만약 낮과 밤이 바뀌면 생체리듬의 변화를 느낄 수 있듯이, 아침식사를 거른다면 신체, 감정 및 지성리듬이 큰 영향을 받는다. 특히, 성장 및 발달이 중요한 초ㆍ중ㆍ고 학생들은 적정 영양 요구도가 더 커서 아침식사 결핍이나 부적절한 아침식사가 미치는 건강 및 학업에의 영향은 더욱 크게 된다.

실제로 이러한 연관성은 지난 90년대부터의 여러 생리학적 연구결과 뇌의 무게는 신체 중량의 2%에 불과하지만 몸을 통제하고 에너지 사용을 조절하는 중추로서, 하루 세끼 이상의 충분한 영양공급이 이루어져야만 최적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이들 뇌세포의 기능은 포도당과 산소의 공급만으로 수행되며, 소요 포도당 수준은 신체 장기 중 가장 높고, 혈중의 포도당에 의해 공급된다. 하지만 식사 4시간 후면 더 이상의 포도당 공급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전날의 마지막 식사 후 10~12시간이 지난 아침식사시간에 결식을 하게 되면 뇌의 영양공급이 부족하게 되고, 이에 따라 뇌의 기능도 저하된다. 따라서 아침식사는 통상 저녁으로 불리우는 전날의 마지막 식사 후 10-12시간 지속된 단식을 중단하기 위함이며, 그래서 breakfast라고 부르는 것이다.

만약, 아침식사를 결식한다면, 뇌는 에너지 공급을 위해 몸체에 축적된 글리코겐이나 지방을 분해하여 얻어지는 지방산으로부터 다시 포도당을 만들어 뇌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원을 생산해야 한다. 하지만, 이는 식사로 섭취하는 것에 비해 효율성이 크게 뒤지고, 이 과정에서 피로물질의 생성도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아침식사는 점심시간까지의 활동을 위한 원동력으로서의 효율적 에너지 공급원임을 깊이 인식하여야 한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의 한 팩트 시트에 의하면, 이들 아침 식사가 어린이의 학습 및 인지능에 필수적이다.

그러나 인지능력의 향상만이 유일한 영역은 아니고 아침식사와 관련된 또 다른 향상은 주의 집중능력, 행동 및 사회심리학적 기능(다른 어린이들과의 어울림, 관계형성 등을 포함), 지구력 및 학교출석률 등에서도 나타났다. 따라서 아침식사 결식은 배고픔으로 신경질을 내게 하고, 안달 나게 하며, 학습에 흥미가 없게 할 뿐 아니라 무관심 및 집중력의 결핍도 초래한다.

또, 피곤하며, 지치고 무감각하게 될 수도 있다. 특히, 아침을 먹는 학생은 표준학력고사에서 더 높은 점수를 취득하고, 더욱 집중하며, 더 낮은 결석률과 지각률을 보인다.

한편, 또 다른 규칙적인 아침식사의 필요성에 대한 강력한 주장은 영양적합성에서도 보고되었다. 주로 아침식사의 결식이나 부적절한 아침식사는 여러 방법으로 이후 식사에서 영양적으로 부적절한 식이의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인데, 이것은 특히 성장 및 발달의 요구 때문에 적정 영양의 요구도가 더 큰 어린이에게 중요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물론, 여기에는 영양 부적합에 민감한 청소년, 임신부, 수유부 및 고령자 집단도 포함된다.

아침을 먹지 않는 학생의 1/3이 하루 단백질 요구량을 충족하지 못하며, 75%가 칼슘에 대한 일일권장량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보고도 있고, 이것은 학습무능력, 행동문제, 주의력 결핍 질환, 부진한 언어발달, 늦은 사고력 및 기억력 회복, 낮은 IQ와도 연계된다고 한다.

또, 칼로리가 결핍된 학생은 뇌에 공급하는 연료의 부족으로 학습에 영향을 주는 각종 영역의 탐색 및 활동에 저조하고, 사회적인 상호작용도 뒤질 수 있다고 한다.

나아가 영양이 부족한 신체는 질병과 감염에의 저항력 약하여 더 많은 질병을 야기하고, 이는 또 더 높은 결석률 및 더 적은 학습량을 초래하는 악순환을 낳게 된다. 이외에도 부족한 영양은 3-17세 아동 및 초ㆍ중ㆍ고 학생들에서 43%나 증가된 비만을 초래할 수 있으며, 비만 어린이는 자존심이 결여될 수 있고, 성취도도 낮아 기대수치보다 낮은 대학입학률을 보인다는 보고도 있다.

이상과 같이, 아침식사의 중요성은 현대 의학적으로 증명되고 있고, 또 잘 알려져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도 3-4명 중 1명 비율로 아침식사를 거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특히, 두뇌활동이 왕성한 10대, 20대에서 그 비율이 더 높으며, 이것도 점차 증가 추세라 하니 참으로 우려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최근 자료에 의하면, 아침을 거르는 이유는 바빠서(41.5%) > 습관적으로(21.6%) > 밥맛이 없어서(18.3%) > 체중감소를 위해서(3.3%) 순이다.

단식을 깨는 아침식사의 중요성과 역할에 대한 홍보와 함께, 아침시간에 바쁜 직장인 및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보다 뇌세포 활동을 극대화하고 건강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적합한 아침대용식의 연구개발에 큰 진전이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신영
사)한국산업식품공학회장
강원대학교 생물공학과 교수
 


주간 식품저널 10월 26일자 게재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식품저널 foodnews를 만나세요. 구독하기 클릭

저작권자 © 식품저널 foodnew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