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저널·농촌진흥청 공동기획

알고 먹으면 두 배로 맛있는 우리 농산물 이야기(18)

시력 보호·숙취 해소에 탁월한 효능

비타민C 사과의 17.5배…임산부·유아에 필수 과실
감은 열매꼭지 부분이 들려있지 않은 것 구매해야

 
 


언제부터 재배되었을까?

감은 동북아시아 특유의 온대 낙엽과수로서 야생종은 한국·중국 및 일본에 분포되어 있다. 감의 원산지는 동아시아로 중국에서는 기원전 126∼118년에 감에 대한 재식기록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명종(1138년) 때에 흑조(黑棗: 고욤)에 대한 기록을 찾아 볼 수 있으며, 고려 원종(1284∼1351)때에 농상집요(農桑輯要)에 감에 대한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재배는 고려시대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측된다.

우리나라 주요 지방종으로 청도시, 사곡시, 둥시, 단성시, 월하시, 고종시 등이 대표적인 품종이고, 최근 들어 곶감과 연시 등 가공용으로 갑주백목 품종이 1981년에 일본에서 도입 선발되어 재배면적이 증가하고 있다.

단감은 지리산(智異山) 남부에 산재되어 있었다는 기록이 있지만 현재 재배되고 있는 대부분의 품종은 일본에서 도입되어 경상남도를 중심으로‘부유’가 가장 많이 재배되고 있으며, 차랑, 상서조생, 대안단감 등이 재배되고 있다.

국내 재배현황

감나무는 식물 분류학상으로 감나무과에 속하며 학명은 Diospyros kaki thunb. 이다. 전세계에 분포하는 감나무속(Diospyros L.) 식물은 약 190여종으로 열대에서 온대지방까지 널리 분포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열대나 아열대에 분포되어 있고, 온대에 분포되어 있는 것은 비교적 적다. 이들 중 과수로 이용되는 것은 4종인데 그 중에서도 재배가치가 있는 것은 감나무(Diospyros kaki L. f.)뿐이다.

식용으로서 재배 가치가 있는 감나무의 원산지는 한국, 중국 및 일본이며, 단감의 경우는 일본에서 우량품종들이 많이 선발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우리나라의 감 분포는 단감의 경우 내한성이 약하기 때문에 연평균기온 12℃ 등온대 이하 지역에 분포하며, 이보다 더 따뜻한 연평균 기온 13℃ 이하 지역에서 경제적 재배가 이루어지고 있다.
감의 생산량은 2010년 기준 31천ha에서 390천 톤이며, 이 중 단감은 15천ha에서 180천 톤, 떫은 감은 17ha에서 210천 톤이 생산되었다.

단감은‘부유’, ‘차랑’이 주요 재배종이며, 최근‘태추’,‘ 조추’등의 품종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떫은 감은 주로 연시용으로‘갑주백목’,‘ 청도반시’가, 곶감용으로는‘둥시’, ‘고동시(고종시)’가 주로 재배되고 있다.

옛 문헌 속의 감 이야기

감나무는 향약집성방에‘속전시유칠절(俗傳枾有七絶)’이라 하여 감의 7가지 덕을 알려왔다. 첫째, 수명이 길고 둘째, 녹음이 짙고 셋째, 새가 집을 짓지 않으며 넷째, 벌레가 끌지 않고 다섯째, 단풍이 아름다우며 여섯째, 열매가 좋고 일곱째, 낙엽이 거름이 된다하여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좋은 나무라 예찬했다.

또한 감나무 잎은 글을 쓰는 종이가 된다하여 문(文)이 있고 나무가 단단하여 화살촉으로 쓰였다하여 무(武)가 있고, 과실의 겉과 속의 색깔이 같아 충(忠)이 있고, 노인도 치아 없이 먹을 수 있어 효(孝)가 있으며 서리가 내려도 늦게까지 나무에 매달려 있어 절(節)이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감나무는 가을을 상징하는 우리나라 대표적 나무로서 우리나라에 뿌리 내리고 살아온 고집스럽고 오상고절한 주체성이 있는 나무다. 도시의 아파트는 베란다에, 가정의 주택에는 정원 한그루씩 심어 어린지절을 지낸 고향과 흙냄새의 정취를 풍겨주는 감나무 한 그루가 늘 서있기를 바란다.

시력보호에 유용한 비타민A

감에는 비타민C가 사과보다 17.5배가 많고 비타민A도 사과, 배보다 훨씬 많이 포함되어 있어 임산부나 유아에 있어서 꼭 필요한 과실이다. 특히 눈을 많이 사용하는 수험생에게 감은 매우 좋은 과실이다.

또한 감에는 펙틴 등의 수용성 식물섬유와 셀룰로오스 등의 불용성 식물섬유가 많이 들어있어 동맥경화, 관상동맥질환 등 심장병 치료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또한 떫은맛의 탄닌 성분은 플라보노이드류, 카테킨류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물질은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어 암, 고혈압, 뇌졸중 등 현대 성인병을 예방에 좋은 과실이다.

곶감에는 비타민과 생리활성 물질 등의 기능성 물질이 다른 어떤 과실보다 풍부하여 다이어트 효과는 물론 건강유지와 질병예방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숙취해소에도 최고

옛날부터‘숙취에는 감’이라고 전해지듯이 진짜 술꾼은“감을 먹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은 혈중 알코올 농도를 낮추고 인체 내 알코올 체외로 빨리 배출시키며 탄닌, 펙틴 등이 위장에서 알코올 흡수를 방해하거나 지연시키고 카탈라아제 등의 효소가 알코올 산화를 돕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알코올은 이뇨작용이 있어 배설시 오줌과 함께 미네랄(칼슘이나 칼륨), 비타민류 등이 배출되기 쉬우므로 미네랄이나 비타민류가 풍부한 감을 술안주로 즐겨 먹어보자.

좋은 감 구매 요령

감을 구매 할 때에는 열매꼭지 부분이 들렸는지 잘 봐야 한다. 단감은 떫은 감에 비해 과형이 납작하여 과실에 꼭지들림이 많이 발생한다. 꼭지들림이 발생하면 그 부분에 부패가 쉽게 발생하며, 과육이 연화되기 때문에 저장성도 떨어진다.

감을 분류하면 크게 완전단감, 불완전 단감, 불완전 떫은 감, 완전 떫은 감으로 나뉜다.
그중에서 특히‘서촌조생’과 같은 불완전단감의 경우 과실에 4개 이상의 종자가 고르게 형성되어 있지 않으면 떫은맛이 남아있기 때문에 과실을 고를 때에는 과실이 상대적으로 작거나, 표면의 골이 움푹 들어가거나, 또는 과실의 모양이 비대칭인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마경복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시험장 농업연구사
 
 

주간 식품저널 10월 12일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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