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에 대한 이미지가 요즘처럼 추락한 적이 또 있을까? 포름알데히드 검출 파문에서부터 낙농가와 우유업체간의 원유가격 협상 과정에서 낙농가의 원유 공급 중단 사태에 이르기까지 한바탕‘우유대란’을 치르고 난 지금, 우리는 우유의 가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우유, 어디까지 알고 있나?

우유는 사람이 태어나면서부터 접하게 되는 식품이다.

우유는 단일식품 중 단백질, 탄수화물 등 다량영양소와 칼슘, 마그네슘, 인, 철분, 비타민A, 비타민B₂, 비타민C, 수분 등의 미량영양소가 골고루 함유되어 있는 영양학적으로 매우 우수한 식품이다. 우유는 다른 식품에 비하여 칼로리 당 영양소 함량이 높은 반면 열량은 낮다.

특히 우유에 함유되어 있는 영양소 중 칼슘은 뼈를 구성하고 골밀도를 높이는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영양소 중 하나이다. 따라서 성장기 어린아이와 청소년에게 우유급식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우유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많이 나돌면서 우유급식의 중요성이 희석되고 우유 섭취를 기피하는 등 소비생활의 잘못된 변화까지 초래하고 있다.

우리나라 학교 우유급식은 1970년에 수도권 지역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처음 시작되어 1986년부터는 중·고등학교까지 확대되었다. 우유를 섭취하게 되면 전혀 섭취하지 않은 경우와 비교하여 에너지의 섭취량이 높아지고,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충분한 칼슘의 섭취가 골량과 골밀도를 증가시키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

어린이의 경우 우유를 섭취하지 않은 어린이의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 BMI)와 체질량지수의 표준편차가 유의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에도 우유섭취 빈도가 높을수록 폐경기 이후 골밀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면서, 체내 칼슘량이 더 많이 측정되는 연구가 나왔다.

우유에 대한 가치를 제대로 알고 우유 정보에 대한 교육을 확대해 아이에서부터 어른까지 쉽게 우유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그 첫 번째 단계가 우유급식이다.

우유급식, 어떻게 해야 하나?

학교는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일상생활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 학교에서 우유급식의 활성화는 가정의 수고를 덜어줄 뿐 아니라 학생들의 건강한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

학교 우유급식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사항은 바로 위생적인 관리를 하는 것이므로 관리감시체계를 철저히 하여 우유생산 및 가공단계, 유통단계, 구입단계 등 어느 단계에서나 위생적으로 취급해야 한다.

특히 우유의 유통 및 보관 시 온도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생관리와 더불어 우유에 대한 학생들의 바른 이해를 돕기 위한 지속적인 영양교육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또한 우유에 대한 과학적, 체계적, 지속적인 연구와 홍보를 통해 우유에 대한 인식을 높임으로써 학교에서의 우유급식이 성인이 되어서도 우유를 즐겨 마실 수 있는 습관으로 이어져 우리나라 국민들의 건강 증진에 이바지할 수 있어야 하겠다.

우유 급식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점은 우유에 대해 정부, 제조업자, 소비자가 올바른 정보를 공유, 신뢰를 높여나감으로써 우유의 중요성을 알리고 우유의 섭취를 늘리는 것이다.

우유를 아끼고 가까이 할 때, 우리는 다함께 외칠 수 있을 것이다.

‘you(乳) win!!’

엄애선
한양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주간 식품저널 9월 28일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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