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9월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면 우전해변 일대에서‘2011 소금박람회’가 개최되었다. 작년까지는 소금박람회가 광주국제식품산업전과 함께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전라남도·신안군 등 관 주도로 개최, 전체 255개 참가 기업 중 소금관련업체는 50개사가 참가, 90개 부스를 운영, 참관객수는 28,000명을 기록하였다.

올해는 소금박람회 추진위원회를 구성, 민간 주도로 기획·운영하고, 소금이라는 단일 주제로 한정하여 참가기업을 구성했으며, 개최 장소도 천일염의 생산 현장인 신안군 증도면에서 열렸다는 점이 2010 국제소금박람회와는 다른 점이다.

‘소금이라는 단일 식품 소재를 주제로 박람회를 개최한다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얼마나 많은 기업과 바이어, 그리고 참관객을 모을 수 있을까?’노심초사하며 박람회를 준비하고 개최하였다.

2011 소금박람회는 천일염 관련 기업 25개, 천일염 관련 발효식품업체 8개, 염전 결정지 바닥재 및 설비 업체 6개 등 총 39개 업체가 41개 부스를 구성했다. 참관객수는 6,800명으로 추산되었고, 이 기간 중 210만 달러의 수출 계약이 이루어졌다.

2010 국제소금박람회가 광주광역시에서 다른 식품관련 기업과 공동으로 4일간 개최한 것에 비해 2011 소금박람회는 단독으로 거리상으로도 접근이 용이하지 않고, 숙박시설도 많지 않은 증도면에서 3일간 개최한 것을 감안하면 2011 소금박람회는 수치상으로 어느 정도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다고 평가하고 싶다.

2011 소금박람회를 추진하면서 부여할 수 있는 의미는 크게 세 가지라고 생각한다. 하나는 박람회의 기획과 운영이 민간 주도로 진행되었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박람회가 천일염 생산 현장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참관객들이 직접 한국산 천일염의 생산과정을 피부로 느끼며, 천일염 생산 체험 등을 통해 우리 천일염의 우수성과 안전성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세 번째는 소금, 특히 천일염 관련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 의지라고 할 수 있다. 불과 몇 해 전만해도 천일염은 생산자와 유통업체가 확연히 구분되었다. 천일염 생산자는 품질에 관계없이 많이 생산하여 유통업자에게 공급하는 것으로 그 업무가 한정되었다.

그러나, 생산자들은 요즈음 최고 품질의 천일염을 생산하기 위해 자본과 노력을 투자하고, 생산된 천일염으로 다양한 상품 개발, 이를 직접 판매하는 적극적인 마인드를 가진 기업인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천일염 생산자들의 이 같은 노력의 결실을 국내·외에 알려 한국산 천일염의 위상을 제고하고 홍보하는 것이 소금박람회의 목적이라 생각된다.

2011 소금박람회는 참여 기업들의 열정적인 의지를 뒷받침하고, 충분한 홍보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박람회 추진위원장으로서 향후 다음과 같은 사항의 보완이 이루어진다면 보다 효과적인 박람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첫째, 소금박람회의 준비 기간이다. 국내 뿐 아니라 국외까지 한국산 갯벌 천일염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바이어 초청 등 해외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6개월 이상의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 단기간의 준비로 최대의 효과를 얻기는 역부족이라 판단된다.

둘째, 소금박람회의 추진 주체이다. 2010년까지는 관주도로, 2011년에는 민간주도로 소금박람회가 개최되었지만, 보다 높은 성과를 올리기 위해서는 생산자를 중심으로 한 축제 성격의 박람회가 이루어져야 한다.

셋째, 박람회의 성패는 참가 기업수, 참관객수 그리고 박람회 기간 중 이루어진 수출 계약이나 현장 판매 금액 등으로 결정된다. 이 중에서도 참관객수는 매우 중요한 지표인데, 원거리 이동 참관객들이 쉽게 접근하여 숙식을 해결할 수 있고, 박람회장 이외에도 볼거리 접근도 용이한 지역으로 박람회장을 선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향후 박람회를 개최하는데 있어 이러한 점이 보완된다면 소금박람회는 명실상부한 국제적 소금박람회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한국산 천일염을 세계화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인철
2011 소금박람회 추진위원장
목포대 천일염 및 염생식물산업화사업단장
 


주간 식품저널 9월 28일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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