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저널·농촌진흥청 공동기획
알고 먹으면 두 배로 맛있는 우리 농산물 이야기(15) 포도

 
빈혈ㆍ충치ㆍ각종 암 예방에 탁월한 효과

항산화 작용으로 동맥경화ㆍ노화방지에도 뛰어나
추위 타지 않게하고 소변 잘 나오게 하는 효능 우수

 
 
전 세계에 걸쳐 포도 품종은 얼마나 될까?
“전 세계적으로 정확히 포도 품종이 몇 품종이 있다”라고 답할 수 없으나 문헌상에는 1만4천여 품종이 보고되고 있으며, 동종이명을 제외하고 약 8천여 품종이 실제로 존재하거나 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그 중 약 95%가 유럽종이며 그 중의 90%가 포도주 또는 건포도 등 가공용으로 이용되는 품종이다.
 
우리가 흔히 마트에서 사서 먹는 포도를 생식용 포도라고 하는데 전 세계적으로 생식용 품종은 얼마 되지 않으나, 점차 생식용 품종의 개발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 주로 재배하고 있으며 우리가 흔하게 먹고 있는 포도 품종은 미국종이거나 미국종과 유럽종을 교잡한 품종들로‘캠벨어리’,‘ 거봉’,‘ 머스캇베일리에이(엠비에이)’이며 각각 국내 포도 총 재배면적의 73.0%, 12.1%, 8.9%를 차지하고 있어 명실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품종들이라고 할 수 있다(과수실태조사, 2007).

이들 품종은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오랫동안 재배되어 우리가 포도를 즐길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여 주었으나 품종 구성이 매우 단순하여 포도 소비자의 다양한 기호를 충족시킬 수 없었으며 시장 논리에 부합할 희소성의 부가가치를 떨어뜨리는 단점이 있기도 하였다.
 
포도의 품종 수가 많은 이유는 재배 역사가 오래된 것도 있지만 포도 자체가 갖고 있는 표현 능력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인 것으로도 추측할 수 있다.

피로회복에 좋고 신진대사 활발하게 해줘

포도는 다른 과일보다 건강 기능성이 우수해 만 가지의 매력을 가진 과일이라 할 수 있다. 포도에 함유된 당분은 피로회복에 좋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준다. 또한 빈혈에도 효과가 있으며 바이러스 활동을 억제해 충치 예방작용도 하고 레스베라트롤이라는 항암성분이 있어 암 예방에도 탁월하다. 특히, 포도 껍질과 씨에 함유된 폴리페놀은 활성산소의 피해로부터 몸을 지켜주는 항산화 작용을 해 동맥경화나 노화 방지에도 뛰어나다.

동의보감을 보더라도‘포도당과 비타민이 특히 풍부한 포도 열매로 배고픔을 달래고 기운이 나게 하며 추위를 타지 않게 하고 이뇨작용이 있어 소변을 잘 나오게 한다’라고 포도의 효능에 대해 극찬한 대목이 있을 만큼 포도는 우리 건강에 으뜸인 과일이다.

과피 색깔에 따라 기능성 물질 함유량 달라

포도는 매우 다양한 색깔을 갖고 있다. 흔히 알고 있는 청포도의 녹색 및 녹황색, ‘캠벨얼리’나‘거봉’같은 자흑색, ‘델라웨어’와 같은 탁한 적색, ‘루비오쿠야마’와 같은 맑은 적색 등이 있으며 이 외에도 진보라색, 오렌지색, 검정색, 핑크색을 띠는 포도들이 있다. 더불어 일반적인 포도의 과육색은 보통 투명한 녹황색이나 백세인데 반하여 ‘베일리엘리칸트에이’와 같은 품종은 과육색이 짙은 적색이다.

포도에는 건강에 이로운 기능을 하는 물질들이 많이 있는데, 과실의 색깔에 따라 함유량에 있어 많은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청색계, 적색계, 흑색계순으로 기능성 관련 물질이 많으며 포도를 섭취할 때 가능하면 껍질째 이용하는 것이 우리 몸에 더 이롭다.

다양한 모양과 크기 가지고 있어

포도는 다른 과실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요소들이 많이 있는데, 그 중에 한가지가 모양이다. 포도송이 모양에는 크게‘캠벨얼리’와 같은 원추형, ‘거봉’과 같은 원통형, ‘메니큐어핑거’와 같은 럭비공형 등이 있다. 포도알 모양은 보다 다양한데 흔히 볼 수 있는 원형, 계란형, 네모형(뇌호베리), 오각형(이스라엘 실생), 손가락형(골드핑거), 고추형(베니피쯔델로) 등이 있다.

포도에는 크기가 매우 큰 품종들이 있는데, 이집트의 고대 벽화에는 두 사람이 포도송이를 들쳐 메고 갈 정도로 큰 포도가 묘사되어 있기도 하다. ‘크리스마스로즈’라는 포도의 무게가 2.5㎏ 이상 되는 반면에‘델라웨어’, ‘홍남양’과 같이 무게가 불과 70~100g 정도 밖에 안돼는 품종도 있다. ‘네헬레스콜’과 같은 품종은 송이 길이가 무려 150㎝ 이상이며‘블랙삼척’품종도 송이 길이가 긴축에 속한다.

포도에는 어떤 향이 날까?

포도에는 크게 대별되는 두 가지 향이 있다. 주로 유럽종 포도에서 많이 나타나는 머스캇향과 미국종 포도의 특징인 호취향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먹고 있는‘캠벨얼리’가 대표적인 호취향 품종이며‘머스캇오브알렉산드리아’,‘ 네오머스캇’등이 잘 알려져 있는 머스캇향 품종이다.

머스캇향은 호취향과 비견하여 매우 독특한 향인데, 과거 80년대 우리나라에 소개되었을 때는 화장품 또는 향수 등에서 나는 향이라고 하여서 호평을 받지 못하였다. 그러나 현재는 생활수준이 많이 향상되고 머스캇향과 비슷한 향에 많이 노출되어 고급향으로 인식되어 가고 있다.

포도 씨와 껍질 모두 먹는 것이 좋아

최근 편리성과 웰빙 식품에 대한 관심 고조로 껍질째 먹는 무핵(종자가 없는) 포도 이용이 증가하고 있다. 요즘에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거봉’포도들을 보면 씨가 없는데, 이는 종자 형성 억제 및 과실 비대 관련 호르몬을 인위적으로 처리하여 무핵을 유도한 포도이다.

이외에도 인위적인 생장조절제 처리 없이 종자가 태생적으로 없는‘플레임씨드레스’,‘ 톰슨씨드레스’,‘ 블랙씨드레스’와 같은 무핵 품종들이 있다.

포도에는 과육보다는 껍질, 껍질보다는 종자 순으로 우리 몸에 좋은 물질들이 많이 들어 있다. 따라서 가능하면 포도를 종자와 껍질을 모두 먹는 것이 건강에 더 이롭다.

맛있는 포도 고르는 요령

좋은 포도를 고르는 요령은 우선 포도 품종 고유의 껍질색이 짙고 분이 골고루 묻어 있으며, 알이 굵고 송이가 적당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포도송이가 지나치게 크고 포도알이 너무 많이 붙어 있으면 송이 속에 덜 익은 포도알이 있을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알이 쉽게 떨어지거나 포도알을 살짝 눌러 보았을 때 탱탱한 느낌이 들지 않으면 수확한 지 오래 되었거나 지나치게 익어버린 포도이므로 구입하지 않는 것이 좋다.

보통 포도는 송이의 위쪽(꼭지 부근)부터 아래로 익어가므로 구입할 때에는 가장 아래쪽의 포도를 따서 먹어보고 이곳이 달면, 안심하고 구입해도 좋다.


 
 
 
 
노정호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과수과 농업연구사
 
 

주간 식품저널 2011년 8월 31일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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