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대륙에 ‘유기농법 열풍’이 일고 있음. 중금속 오염 농산품과 유전자 변형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커지면서 화학비료나 농약을 전혀 쓰지 않고 농사를 짓는 농장들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것. 유럽연합(EU) 자료에 의하면 지난 85년 6천3백여 곳에 불과하던 유기농법농장의 수가 98년 10만개소로 늘었다. 이 조사를 주도한 영국 웨일스대학의 니콜라스 램프킨 교수는 2005년까지 전(全) 서유럽 농지의 10%정도가 유기농법으로 작물을 재배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음. 램프킨교수는 또 유기농법 농장들이 유럽에서만 연간 73억달러 규모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밝히고 전세계적으로는 1백56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 이처럼 유럽에 유기농법 바람이 불게 된 첫번째 원인은 최근들어 식탁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 아직까지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영국의 광우병 쇠고기,벨기에의 다이옥신오염 돼지고기등 잇단 식품파동은 무공해 농산물의 수요를 부채질하고 있음. 유전자 변형식품에 대한 시민들의 거부감 역시 유기농산물로 눈을 돌리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 독일과 인접한 벨기에 동부 아르데네스 지방의 장 피에르 바스틴이라는 농부는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자연과 좀더 친숙한 방법으로 농사를 짓고 싶다”고 말하고 “최근 5년사이 아르데네스 지방에서만 농장 50곳이 유기농법으로 전환했다”고 밝힘. 유기농법의 확산을 촉진시킨 또 다른 요인은 90년대 초반 EU회원국들이 화학비료와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고 농사를 짓는 농민들에 대해 보조금을 지급토록하는 법을 제정하고 나서부터이다. 바스틴의 경우 지난 94년 처음 유기농법을 도입하던 시점부터 2년동안 벨기에 정부로부터 에이커당 연3백8달러의 보조금을 지급받았음. 유기농산물 생산의 경제적 타산 역시 농민들을 유인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 바스틴은 “유기농법 도입이후 과거에 비해 생산성은 훨씬 줄어들었으나 유기 농산품의 가격이 훨씬 비싸 이를 만회하고도 남는다”고 말함. 예컨대 자연사료만을 먹인 소에서 짠 우유가 일반 사료를 먹인 소의 우유보다 3배나 비싸게 팔리고 있다. 무공해 계란 치즈 역시 2배이상의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으나 공급이 늘 달리고 있는 실정. 영국의 대표적 슈퍼체인인 테스코는 유기 농산물 수요급증에 맞춰 이른바 바이오 식품 매장을 늘리고 있다. 테스코측은 3년전 8백만달러에 불과하던 유기농산물의 매출이 지난해 무려 1억6천2백만달러에 달했다고 밝힘. 환경주의자들은 테스코를 위시한 대형 업체들이 이처럼 유기농산물에 눈을 돌리는 것을 반기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기준에 미달하는 유기농산물의 시장 반입을 우려하고 있음. 이에따라 유럽 환경단체들은 각국 정부의 협조하에 한해 10여 차례 정도 유기농법 농장들에 대한 불시감사를 실시,실제로 자연농법에 따라 농산품을 생산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음.(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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