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다이어트와 살빼기 열풍이 비만한 중년 여성은 물론 20대 미혼 여성 또는 성장기에 있는 초ㆍ중ㆍ고등학생과 남성들에게 까지 불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지나치게 마른 체형을 아름다움의 기준으로 삼는 사회적 병리라고 생각된다.

또한 상업적 이득을 보려는 일부 집단의 부추김도 작용하고 있다. ‘S-라인 명품 몸매’나‘뱃살 탈출’ 또는 ‘◯주일 10kg 감량’ 등을 내세운 다이어트 제품 광고가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SBS의 ‘범국민 살빼기 프로젝트’ 프로그램이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사회현상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된다.

건강을 위해서는 신장 대비 적정한 체중을 지녀야 하며, 또한 적정한 신체조성, 즉 체수분과 체단백 및 체지방의 비율이 알맞아야 한다.

비만이란 이상 체중{(키cm-100)×0.9}보다 20%이상 많은 경우거나 또는 체지방 함량이 남자와 여자 각각 체중의 25% 또는 30%를 넘는 경우를 말한다. 체지방이 과다하면 제2형 당뇨병이나 고혈압, 고지혈증, 동맥경화증, 지방간 또는 일부 암 등의 발병률을 높인다.

그러므로 비만한 사람이 과다한 체지방을 감소시켜 보다 건강한 삶을 영위하고자 하는 체중 감량은 적극적으로 권장된다.

그러나 작금의 다이어트 열풍은 건강 증진 목적보다는 왜곡된 신체상을 추구하는 맹목적인 따라잡기라고 생각된다. 체중이 부족한 사람들마저도 더욱 날씬한 몸매를 위해 체중 감량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살을 빼기 위해 시도하는 방법들도 건강과 역행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우려된다.

최근 의류업계는 모델들의 체중을 높여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심하게 마른 체형으로 초래된 건강상의 문제가 모델로서의 과중한 업무를 지탱하지 못하게 하는 사례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체중부족은 이상적인 체중보다 15% 이상 체중이 낮은 상태를 말한다. 체중부족자의 경우 감기에서 폐결핵까지 호흡기계 질환에 예민하며, 면역력 감퇴, 체온저하, 필수 영양소 부족에 따른 문제 등과 함께 체력이 떨어지고 의욕 또한 감퇴되어 사회생활에 대한 적응력이 저하된다. 가임기 여성에서는 생리불순과 임신력 저하가 나타나고 아동과 청소년에서는 성장 저해로 인해 더 이상 키가 크지 않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체중이 감량될 때는 체지방만 감소되는 것이 아니라 체단백질도 분해되며 이로 인해 수분과 전해질 등 신체구성성분을 함께 잃게 된다.

무리한 체중 감량은 골다공증으로 이어지며, 심지어는 식욕중추에 문제가 생겨 폭식증이나 거식증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더욱이 체중 감량에 실패해 요요 효과 또는 웨이트 사이클링 (weight cycling)이 반복해 나타나면 체지방의 양이 처음보다 더 많아질 수 있다.

체중 감량의 성공 여부는 감량된 체중을 5년간 유지하느냐로 판단한다. 체중 감량은 무리하지 않게 장기적으로 적정한 목표를 지니고 이루어져야만 성공할 수 있다.

하루에 10g씩 체중이 늘면 눈에 띠지 않는 사이에 1년이면 3.65kg의 체중이 늘어나는 엄청난 결과를 가져온다. 체중 감량도 이와 같이 눈에 띠지 않는 정도여야 요요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며, 부작용 없이, 목표한 체중을 이룬 후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체중 감량의 정도는 적정한 식사 제한을 통해 에너지 섭취를 감소시키고, 적정한 유산소 운동으로 에너지 소비를 증가시키며, 과잉섭취나 운동부족 등 비만을 유발하는 행동을 수정하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바람직한 체형을 추구해 더 이상 무분별한 체중 감량을 시도하지 않고, 비만한 사람들은 바람직한 방법으로 체중을 감량해 보다 건강한 대한민국이 되어야 할 것이다.

임현숙
전남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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