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 글은 K교수에 대해 비난을 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다는 점을 전제합니다. 다만, 진실이 무엇인지는 밝혀져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진실이 밝혀져야만 이번 논란을 잠재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식품저널은 11월호에 ‘D여대 K교수, 소금 관련 발표 내용 논란’에 대해 보도를 하고, 식품저널이 운영하는 인터넷식품신문에 요약기사를 내보냈습니다. 인터넷 기사와 관련해 K교수는 언론중재위에 중재 신청을 하여 아래와 같은 내용으로 반론보도문을 싣는데 합의했습니다.

본지가 지난 2009년 10월 30일『D여대 K교수, 소금 관련 발표내용 논란』이라는 제목으로 “D여대 K교수가 소금에 대한 기존 연구와 상반된 결과를 발표해 식품업계 및 학계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한데 대해, K교수는 “연구내용이 타 연구와 시료가 다르고 관능검사이기 때문에 연구결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혀왔습니다.

반론보도문의 핵심은 “연구내용이 타 연구와 시료가 다르고 관능검사이기 때문에 연구결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K교수가 밝혀왔다는 점입니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요. 예를 들어 누가 “사람은 밥을 먹어야 배가 부르다”고 했다면, 상대측에서는 “아니다. 사람에 따라, 먹는 양에 따라 다르다”고 말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지?
 
상식적으로 너무나 당연한 말이기 때문에 반론보도를 내야 될 지 말아야 될 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다가, 그야말로 넓은 마음으로 수용을 했습니다.

K교수가 “연구내용이 타 연구와 시료가 다르고 관능검사이기 때문에 연구결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혀왔다는 사실만으로는 이번 논란을 잠재울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보통사람의 상식일 것입니다.
 
적어도 자신의 발표내용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학자들과 산업계 관계자들에게 이해시키려면, K교수는 연구내용이 다른 학자들의 연구와 시료가 어떻게 다른 지부터 설명을 해야 하고, 관능검사라도 다른 학자들의 연구결과와 왜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지부터 밝혀야 할 것입니다.

이번 논란의 발단은 K교수의 발표내용이 소금과 김치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자들의 연구결과와 상이하고, 김치업계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의 경험과 일반인들의 상식과도 맞지 않는다는 점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식품저널은 K교수의 연구가 잘못됐다고 단정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오히려 K교수의 연구가 타당성이 있다고 입증된다면, 학문적 지평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더 중요한 건 이번 논란에 대한 판단은 식품저널이 하는 것이 아니라, 학계 및 업계의 전문가, 그리고 건전한 상식을 갖고 있는 독자들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독자 여러분, 남은 한 달 잘 마무리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식품저널 발행인 강 대 일
 
[이 글은 식품저널 12월호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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