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의 맛은 엄마가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달라지며 이것이 아기의 식습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의 헬레네 하우스너 박사는 엄마가 섭취한 특정한 음식이 지니고 있는 맛은 모유에 담기게 되며 그 맛은 식품의 종류에 따라 그리고 여성에 따라 짧게는 1시간, 길게는 8시간까지 머물다 사라진다고 밝힌 것으로 영국의 뉴 사이언티스트 인터넷판이 25일 보도했다.

하우스너 박사는 18명의 모유수유 여성들을 대상으로 모유샘플을 채취하고 미나리, 박하, 바나나, 감초의 맛을 내는 성분이 담긴 캡슐을 먹게 한 뒤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모유샘플을 채취해 먹기 전에 채취한 샘플과 비교분석 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되었다고 말했다.

이 4가지 맛 중에서 바나나는 먹은 지 불과 1시간 안에 모유에 그 맛이 나타났다.

미나리와 감초는 먹은 지 2시간에 피크에 도달했고 박하는 2~8시간 사이에 맛의 강도가 비교적 일정하게 나타났다.

또 특정한 맛이 모유에 나타나고 머무는 시간은 여성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이 맛들은 8시간이 지나자 완전히 사라졌다.

하우스너 박사는 엄마가 사과파이를 먹으면 그 엄마의 젖을 먹은 아기는 “사과파이 맛이구나”하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그 새로운 맛을 받아들이게 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말하자면 모유를 먹이면 아기는 나중 젖을 떼었을 먹게 되는 고형음식의 새로운 맛과 맛의 변화에 대비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하우스너 박사의 설명이다.

그렇다고 조제유를 먹이는 엄마라고 실망할 것은 없다. 조제유의 브랜드를 이따금 바꾸어 주면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우스너 박사는 말한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생리학과 행동(Physiology and Behavior)’ 최신호에 발표됐다. (뉴 사이언티스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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