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에 들어있는 폴리페놀 화합물의 일종인 카테킨(EGCG, EGC, ECG) 성분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연세대학교 생명공학과 성백린 교수팀은 녹차 카테킨이 독감 바이러스의 플라그 형성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결과, 카테킨 성분 중 EGCG와 ECG가 독감바이러스에 대해 특이적으로 플라크 형성을 억제했으며, 숙주세포에서 바이러스의 증식도 현저하게 저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성 교수팀은 항바이러스 효능을 나타내는 메커니즘에 대해 녹차의 카테킨 성분이 바이러스와 직접 반응하여 바이러스가 숙주세포의 수용체와 결합하는 초기단계를 저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기존의 독감 치료제들이 바이러스가 감염된 이후 증식단계를 억제하거나 배양된 바이러스가 세포로부터 퍼져나가는 것을 억제하는 것과는 다른 기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성 교수팀은 바이러스의 종류에 따라 다른 효과를 내는 기존의 치료제와는 달리, 녹차 카테킨은 최근 유행하는 H1, H3 형 및 B형 인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모두 높은 활성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또 녹차 카테킨의 활성위치로 밝혀진 3-galloyl 그룹에 다양한 치환기가 도입된 유도체를 활용한 결과, H9형 조류 인플루엔자의 수정란 증식성을 현저하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 교수팀은 이같은 연구결과를 6월 5일 코엑스 장보고홀에서 한국식품과학회 주최로 열리는 ‘제9회 국제 녹차 심포지엄’에서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로 인한 농가의 피해와 사회적 불안감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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