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체질이나 유전자 프로파일에 맞는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이 출시돼 질병 발생을 지연시키거나 예방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사상의학과 영양유전체학을 접목하여 연구를 진행한다면 우리나라가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1일 한국국제생명과학회와 바이오푸드 네트워크 사업단 주최로 고려대학교 생명공학원 화상회의실에서 학계, 정부기관, 산업계 등 각계 전문가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08년 뉴트리제노믹스 전문가 워크숍’에서는 ‘영양유전체학’에 대한 최근 연구 결과와 향후 방향에 대한 다양한 의견 교환이 있었다.

이날 바이오푸드 네트워크 사업단 김미경 교수는 “과거의 영양학이 개별 영양소의 구조와 기능을 밝혀내고 영양소의 과량 섭취 및 부족시 발생하는 문제점을 밝히는데 중점을 두었다면, 오늘날의 영양학은 식품에 들어있는 기능성 물질을 탐색, 그 기전을 과학적으로 규명함으로써 특정한 질병 예방에 효과가 있는 식품을 개발하고 이용하는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그동안에는 소비자에게 영양소 섭취를 권장할 때 개인의 유전적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획일화된 방식으로 했으나, 앞으로는 인감게놈 프로젝트를 통해 개인의 유전정보에 맞춘 식품 설계가 가능해져 질병의 발생을 지연시키고 예방할 수 있는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을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므로 관련 산업도 함께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한의학연구원 김종열 박사<사진>는 “고령화ㆍ웰빙 시대를 맞아 예방의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인의 체질의학인 ‘사상의학’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사상의학’은 자기 체질의 병증과 음식법만 알면 자기 건강은 자기가 관리할 수 있는 ‘자력의학’이자, 중국의 ‘음양오행론’ㆍ근대의학의 ‘체형론’ㆍ그리스의 ‘체액론’ㆍ현대심리학의 ‘심리유형론’ㆍ인도의 ‘체질약물론’을 다 포함하는 가장 체계적인 체질의학이며, 가치 있는 민족의학”이라고 소개했다.

김 박사는 현재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 사상의학에 기반을 둔 체질진단 기술 및 체질 맞춤 약물을 개발하는 ‘21C 이제마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김 박사는 “그동안 한의학은 오감에 의해 진단하고 한약이나 침ㆍ뜸 등 자연적 도구에 의존했으나, 앞으로는 객관화된 오감형 기기에 의해 진단하고 치료도구도 표준화하게 될 것”이라며 “체질의 생물학적 원리를 규명하고 체질에 따른 맞춤약물을 연구하는 한편, 체질진단 및 체질건강지수 실용화 연구를 하는 등 사상의학의 과학화ㆍ세계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이어 “이같은 사상체질의학을 농수축산 및 식품산업에 접목한다면 엄청난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제생명과학회 이철호 회장도 “사상의학과 영양유전체학을 접목하여 연구를 진행한다면 우리나라가 세계 건강기능식품시장에서 선두주자가 될 것”이라며 “이는 우리만이 할 수 있는 연구과제”라고 강조했다.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 이상준 소장은 “최근 영양성분에 의한 세포 내 유전자와 단백질의 발현 변화를 추적하는 연구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 새로운 항비만 타깃을 발굴, 건강기능식품 개발에 활용할 수 있었다”며 “사상의학에 바탕을 둔 건강기능식품 개발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가톨릭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고경희 교수는 “21세기에 대두된 영양유전체학은 건강한 수명 연장이라는 과제의 로드맵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며, 이제마 프로젝트는 사상의학의 체질진단 기술을 유전자 차원의 과학적인 방법으로 ‘체질맞춤의학’을 목적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이를 좀 더 발전시켜 ‘한국인의 체질맞춤영양학’과 ‘한국음식문화’ 차원의 통합적인 연구가 함께 진행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식약청 권오란 과장은 “사상의학과 영양유전제학을 잘 접목시켜 연구를 진행하면 각 개인에 맞는 맞춤형 제품 개발이 가능하여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핑크빛 미래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농림수산식품부 황은선 사무관은 “농림수산식품부는 식품분야 R&D 지원 강화로 식품기술의 세계 일류 진입을 지원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이미 개발된 -omics 기술을 식품 개발에 활용해 개인맞춤형 기능성식품 개발을 위한 기반을 구축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영양유전체학의 응용에 대해 한국식품연구원 전향숙 박사가 건강기능식품 개발 측면에서, 연세대 이종호 교수가 심혈관 노화 예방 측면에 대해, 한국암웨이 조양희 박사가 식품산업에서의 적용 사례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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