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우유를 생산해 온 수백개의 낙농장들이 유기농 낙농제품과 관련한 엄격한 규정이 시행되는 6월 이전에 앞 다퉈 유기농 우유 생산농장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위스콘신의 낙농협동조합 ‘유기농 밸리’의 경우 올해 269명의 농부가 추가돼 총 972명이 됐다. 이곳의 올 봄 우유 생산량은 1년 전에 비해 45% 증가했다.
미국에서 가장 큰 유기농 낙농제품회사 ‘호라이즌 유기농’도 2006년에 64명의 유기농 농부를 추가 투입해 현재 350여 명이 일하고 있다.
유기농 우유는 그동안 해마다 20%씩 수요가 증가하는 바람에 2005년에는 일부 소매상의 경우 낙농제품 진열장에 유기농 우유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사과문까지 붙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일로 공급이 늘어나더라도 가격은 떨어질 것 같지 않다.
지속적인 수요 증가로 인해 과잉 공급분도 신속히 흡수될 전망이기 때문에 제조사와 소매상들은 가격을 내릴 계획이 전혀 없다고 있다.
유기농 우유는 일반 우유에 비해 2배나 비싸게 팔리고 있다.
‘호울 푸즈 마켓’의 경우 유기농 우유의 생산 증가는 요구르트나 치즈 등 다른 유기농 낙농제품의 증가를 유도할 것이라고 말한다.
‘다농’의 자회사인 요구르트 제조사 ‘스토니필드 팜’의 경우 유기농 우유의 초과 공급은 공급 부족으로 생산이 단절됐던 유기농 스무디와 무지방 요구르트 생산의 재개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스토니필드’는 올 봄 유기농 우유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8%나 많이 사들이고 있다.
농부들은 유기농 우유는 일반 우유보다 거의 2배 비싸게 받을 수 있지만 유기농 우유를 생산하려면 사육비도 많이 들고 항생제나 성장 호르몬 같은 것을 사용할 수 없으므로 유기농 낙농장으로 전환하기도 쉬운 일은 아니다.
또 유기농 낙농장에서는 젖소들에게 유기농 먹이만 줘야 한다. 즉 화학비료나 살충제를 뿌리지 않은 풀이나 곡류만을 먹여야 한다.
지난해 4월 일반 낙농부들이 받은 우유 100파운드 값은 전국 평균이 12달러10센트로 2005년 4월의 15달러20센트보다 훨씬 적었다.
반면 유기농 낙농부들은 우유 100파운드 당 22달러 가량을 받았다.
기존 규정은 1년에 걸친 유기낙농장으로 전환하는 동안 첫 9개월 간은 유기농 먹이 80%에 일반 먹이 20%를 섞어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마지막 3개월 간은100% 유기농 먹이만 줘야 한다.
그러나 이 같은 규정이 1990년에 연방의회를 통과한 유기농식품생산법의 의도에 비해 지나치게 관대하다는 일각의 주장이 관철됨에 따라 오는 6월 9일부터 시행될 새로운 규정은 전환기간 1년 내내 젖소에게 100% 유기농 먹이만을 먹일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일반인이 보기에는 사소한 변화 같지만 낙농부들에게는 그렇지 않다.
낙농장을 유기농화 하려면 전환기간부터 비용은 더 많이 들어가는데 당장 판매 수익으로 상쇄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특히 사료용 옥수수 값이 제일 많이 든다.
옥수수를 에탄올 공장에 팔면 돈을 많이 받기 때문에 옥수수를 일부러 유기농으로 생산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농부들이 많아서다.
그래서 ‘유기농 밸리’ ‘스토니필드’ 및 기타 낙농제품 제조사들은 지난해 봄에 유기농으로 전환할 생각이 있다면 마지막 기회를 이용하라고 농부들에게 적극 권유했었다. (농수산물유통정보 ka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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