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벵이에 5주간 먹였더니 무게 늘고 생육기간 줄어

버섯 수확 후 배지를 활용해 만든 먹이원을 먹고 있는 꽃벵이. 사진=농진청<br>
버섯 수확 후 배지를 활용해 만든 먹이원을 먹고 있는 꽃벵이. 사진=농진청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느타리버섯을 수확하고 남은 배지를 활용, 식용곤충인 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꽃벵이) 먹이원을 개발했다.

꽃벵이는 간 기능 개선, 항암, 항혈전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골다공증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식품, 약용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현재 곤충 사육 농가의 42%에서 꽃벵이를 키우고 있지만, 생산비 중 먹이원 제조와 구매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 합리적인 가격의 좋은 먹이원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버섯 재배 부산물은 버섯 재배과정에서 배지 영양원의 15~25%만 쓰이고, 나머지는 그대로 남아 사료 재료로 활용하기에 좋다.

농진청은 수확하고 남은 느타리버섯 배지 또는 커피박과 느타리버섯 배지를 1대1 비율로 섞은 것에 물을 65% 첨가해 잘 섞은 후 공기가 잘 통하는 마대에 30~40리터씩 나눠 담은 후 6주 동안 발효시켜 먹이원을 만들었다.

이렇게 만든 먹이원을 5주간 꽃벵이에게 먹인 결과, 참나무 발효 톱밥을 먹인 꽃벵이보다 무게는 최대 4.2배 늘었으며, 상품성 있는 애벌레(2.5g)로 크는 기간은 약 3주 줄었다.

또, 먹이원의 일반조성분을 분석한 결과, 참나무 발효 톱밥과 비교해 조단백질은 최대 3.2배 많았으며, 셀룰로스 함량은 비슷했다. 필수아미노산 중 하나인 발린은 3배, 비필수아미노산인 글루탐산은 3.3배 많았다.

이 먹이원은 버섯 재배 부산물에 남아있는 버섯균에 의해 발효돼 유용 미생물과 보조 먹이원을 첨가하지 않고 만들 수 있어 비용이 절감돼, 식용곤충 사육 농가에서 이를 활용하면 30%가량의 생산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버섯 재배 부산물은 연중 수시로 나오기 때문에 손쉽게 구해 먹이원을 제조할 수 있다.

농진청은 이번에 개발한 먹이원의 제조방법과 발육 증진 효능을 특허출원 했으며, 지난해 현장 실증 연구를 거쳐 다양한 식용곤충 사육 농가에 보급될 수 있도록 신기술 시범사업을 제안했다.

농진청 곤충양잠산업과 변영웅 과장은 “앞으로 다양한 협업 연구로 느타리버섯뿐만 아니라 다른 버섯을 수확하고 남은 배지를 곤충 먹이원으로 활용하는 기술도 개발, 농가 생산비 절감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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