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해충 현장대응, ‘사전 예방 중심’ 예찰ㆍ방제 체계로 전면 개선
소속 연구기관, 전문연구실 혁신 체제로 개편

조재호 농촌진흥청장
조재호 농촌진흥청장

조재호 농촌진흥청장은 23일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중부작물부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농산업 현장 애로 해결 △농업 R&D 공공성 강화 △스마트농업 및 빅데이터 서비스 확산 △농업ㆍ농촌 활력화 지원 △K-농업기술 글로벌 협력 및 확산 등을 2024년 국민 접점 주요 사업으로 추진한다고 말했다.

조 청장은 “국민이 체감하는 연구성과 창출을 위해 연구개발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며, “현안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융복합 협업연구단을 발족ㆍ운영하고, 국가 현안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소속 연구기관의 전문연구실을 통합ㆍ규모화해 기술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전문연구실 혁신 체제로 개편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농진청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농산업 현장 애로 해소 △농업 분야 공공 R&D 강화 △미래 신성장동력 확충△농촌 활력화 및 국제기술 협력 등 4대 분야 핵심 추진과제와 연구개발 혁신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농산업 현장에서 체감하는 현장 애로 해소 기술로 영농부산물 소각 금지를 통한 미세먼지 저감과 산불 예방을 위해 전국 139개 시군을 대상으로 산림청, 농협, 농업인단체 등과 협업해 ‘마을별 찾아가는 영농부산물 파쇄 사업’을 새롭게 시작한다.

자율적 안전문화 조성을 위해 ‘안전 리더’를 양성하고, 이론ㆍ실습 등 ‘농업인 참여형’ 농작업 재해 예방 교육을 실시한다. 꿀벌 수급 안정화를 위해 ‘꿀벌 증식장’을 기존 3개 지역에서 5개 지역으로 확대하고, 전문 생산농가 육성 및 스마트 양봉 신기술 확산도 추진한다.

식량자급률 향상과 기후변화 대응 등 농업 R&D의 공공성 강화 사업으로 과학적인 벼 작황 정보 예측을 위해 폭염, 저일조 등 이상 기상 상황을 반영하고, 영상과 센싱 기반의 ‘벼 디지털 작황 관제시스템’을 기존 6개소에서 20개소로 확대 구축한다. 병해충 현장대응은 발생 후 대응에서 ‘사전 예방 중심’ 예찰ㆍ방제 체계로 전면 개선하고, 민관 협력을 강화한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스마트농업 및 빅데이터 서비스 확산을 위한 사업으로 지자체와 협력, 전국 9개 주산지역을 대상으로 ‘노지 스마트농업 시범지구’를 조성하고, 오는 6월 ‘농업과학기술정보서비스법’ 시행에 맞춰 ‘농업과학기술정보플랫폼(ASTIS)’ 대국민 온라인 서비스를 시작하고, ‘농업 R&D 데이터 플랫폼’ 서비스를 18개 지방 농촌기관으로 확대한다.

지역농업 활성화와 쾌적하고 매력적인 농촌 조성 등 농업ㆍ농촌 활력화 지원사업으로는 지역 주도형 맞춤형 협업을 통해 대표작목을 육성한다. 농진청은 도별 대표작목 1개를 중점 지원하고, 지자체에서는 지역별 집중 육성 작목에 대한 연구를 주관한다.

치유농업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우수 치유농업시설 인증제도를 도입하고, 치유농업사 자격제도를 개선한다. 이밖에도 K-농업기술 확산 및 글로벌 협력사업으로 농식품부 ‘K-라이스벨트’ 사업과 연계해 ‘아프리카 벼 우량종자 생산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우루과이에 협력연구실을 설치, 고부가 종자를 개발하고, 국내 수출 유망 농산물 현지 실증ㆍ사업화 전초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농진청 R&D 예산이 많이 삭감됐는데...
정부의 건전 재정 기조, R&D 효율화 등에 따라 2024년 R&D 예산이 전년보다 23.5% 줄어든 5823억원으로 책정됐다. 국가 R&D 예산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고, 2025년 중점 분야에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중복과제 최소화, 융합 규모화 등 기관 고유 과제를 재편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 창출을 위해 융복합 협업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2025년에는 국가 고유 임무, 장기도전형 미래전략기술, 글로벌 성장동력 확보 분야에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다.

가루쌀 생산 안정화 및 식량자급률 제고를 위해 중점을 두는 내용은?
가루쌀 재배면적이 2023년에 2000ha였으나, 올해는 1만ha로 확대할 계획이다. 중앙과 지방이 역할을 분담해 기술 지원을 해나갈 계획이다. 농진청은 재배기술 교육과 현안에 대응해 나가고, 지자체는 현장기술지원단을 중심으로 생산단지를 중점 관리할 계획이다.

국내 쌀 수급 안정과 수입밀 대체를 위한 가루쌀 생산 안정 및 시장 확대를 위해 연구개발과 기술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2023년 현장기술지원단을 구성ㆍ운영했으며, 종횡무진 프로젝트로 추진, 2000ha 안정생산 달성을 지원했다. 기술 지원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중앙-지방 간 역할을 분담하고 개발 기술의 신속한 보급을 위해 현장과 소통을 강화하겠다. 농진청은 재배기술 교육과 기상재해 등 현안 사항에 대한 대응을 담당하고, 지자체 기술지원단을 중심으로 생산단지를 중점관리할 계획이다. 

가루쌀 보급 종자의 안정적 생산과 공급을 위해 타 기관과 협업체계를 구축하겠다. 채종단지(189ha) 재배기술 교육 및 합동 재배관리는 국립종자원과 식량과학원이, 고품질 보급종 생산을 위한 정선 기준 설정 공유를 위해서는 종자원과 농진원이 협업한다.

수발아 개선 품종(전주695호)의 신속한 현장 보급을 위해 지역적응시험과 현장평가를 동시에 추진하겠다. 재해경감을 위해 수발아 발생 예측시스템을 개발하고, 생산 농가에 조기경보 서비스를 제공해 수발아 피해를 예방하겠다. 또, 산업화를 위해 품질 유지를 위한 저장조건 및 가공이용기술 정보를 공유, 가공업체가 제품화를 촉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푸드테크 분야 추진 현황과 앞으로 계획은?
농식품 정보 제공, 농산물 기능성 소재화, 푸드테크 활성화 원천기술 개발 등 기반 구축에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다. 국가표준 식품성분 DB를 공개하고, 부산물 업사이클링 및 기능성 소재화 기술 개발ㆍ보급 등 푸드테크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국가표준식품성분 DB는 데이터 28만 건을 공개(4월)할 계획이며, 아시아 12개국이 참여한 가운데 아시아 식품성분 DB를 구축하며(6월), 부산물 활용 맞춤 소재화 기술을 개발하고, 품질 안전을 평가할 계획이다. 2025년에는 신규 예타사업과 중소형사업을 기획하고 있다.

푸드테크 분야 연구 추진 현황을 보면 국내 농산물 영양ㆍ기능성분 정보를 제공하고, 기능성 소재를 발굴해왔다. 국가표준식품성분 DB 데이터는 2023년까지 27만 건을 구축했다. 갈색거저리(근감소증 예방), 프로폴리스(아토피 개선), 흰점박이꽃무지(골다공증 완화) 등 곤충의 기능성 소재화하고 완두순, 인삼열매 등 비만 개선 기능성 소재를 발굴했다.

국산 원료를 이용해 수입 원료를 대체하는 가루쌀 활용 및 대체식품 기반 기술을 개발했다. 장류의 품질을 고려해 가루쌀 적정 첨가 및 발효조건 구명하고, 식품용 잉크의 인쇄 적합 공정 조건설정 등 3D 프린팅 소재화 기술을 개발했다. 

새단백콩, 대원콩 등 대두 7품종과 삼광쌀, 동진찰 등 곡류 7종 등 국산 원료를 활용한 대체식품 소재화 특성을 평가했다. 농산부산물의 순환 자원화를 위해 현장 애로를 반영한 기술을 개발하고, 규제ㆍ제도 개선 과제를 발굴하며, 국내 농산물 영양ㆍ기능 성분 DB를 확대하고 산업적 활용을 촉진했다. 

부산물 자원화 순환모델을 제시하고 연구와 산업 현장 규제의 제도 개선을 통해 산업화 기반을 조성했으며, 그린바이오ㆍ푸드테크 기반 미래가치 창출을 위한 2025년 신규 예타사업과 중소형사업을 기획했다. 

최근 몇 년간 봄철 저온으로 사과와 배 등 과수 생산량이 급감, 가격이 크게 뛰었다. 올해 상황을 어떻게 예측하고, 준비하고 있는가?
봄철 저온 현상은 사과, 배 등 과수 생산에 큰 저해 요인이 된다. 지난해에는 개화기 저온 피해로 사과는 31%, 배는 20% 생산량이 감소했다. 올해 사과 개화기는 7일 정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만개기 예측 정보를 제공하고, 65개 지역 농가 단위 기상재해 위험 알림 서비스를 계획이다. 개화기 저온 피해를 줄이기 위해 살수 시스템, 통로형 온풍기, 동결보호제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최근 농경연 발표에서 4년 뒤 농가 인구가 200만 명 아래로 줄어들고, 10년간 40만 명이 줄 것으로 예측돼 청년농업인 육성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를 위해 농진청이 하고 있는 일은? 
농업 인구 고령화가 지속되고, 농업 인력 구조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2022년 기준 농업경영주 평균 연령은 68세다. 65세 이상 고령 농가 비율은 49.8%이고, 40세 미만 청년 농가 비율은 1.2%에 불과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결과에 따르면, 2033년에는 고령화율 56.2%, 청년은 1% 내외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농업 진입 초기부터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똑똑청년농부’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청년농+ 담당자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을 지원하며, 농진청 R&D 연계 기술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청년농들이 지역사회 네크워크에 참여하고,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농진청의 그동안 축종에 대한 연구가 소, 젖소, 돼지, 닭, 오리 등 몇몇 축종에만 편중됐다고 느낀다. 가령 사슴, 염소, 토끼 등을 위한 연구 현황은?
그동안 사슴, 염소, 토끼 등 기타 가축 연구도 수행해 왔다. 염소는 개량, 질병 관리, 품종 육성 등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토끼는 토끼고기 영양성분을 분석하고 기능성 효과를 구명했으며, 사슴은 녹용 생산성 향상 및 번식 효율 개선을 위한 사료 급여 기술 개발했다.

사슴은 산업규모가 다소 축소되는 추세이나, 사슴 녹용 생산성 증대를 위한 사료 급여 기술 연구 등 필요하다.

염소는 귀농ㆍ귀촌 및 신소득 작목으로서 부각됨에 따라 산업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염소는 산업규모 증가 추세에 비해 체계적인 개량ㆍ질병ㆍ품종 관리 프로그램이 미비하다.

R&D 혁신 주요 내용은?
관행적 연구과제 구성과 비효율적 전문연구실 운영 등 기존의 단순 문제 해결 방식의 연구관행을 타파, 효율성이 높은 조직으로 탈바꿈시키려고 한다. 문제 해결을 위한 기관 간 협업 활성화 문화 정착 및 내재화를 위해 현안에 대해 협업해 해결하는 종횡무진 프로젝트(농작물 병해충 예찰ㆍ방제 등 8개)를 추진할 수 있도록 협업ㆍ소통 오픈랩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작년에 223억원이었던 예산을 233억원으로 확대, 협업 소통 공간 오픈랩(2개소)을 운영할 계획이다. 효율적인 국가 R&D 예산 운용을 위해 기관 고유 과제를 재편하고, 실패 용인과 정성평가를 확대하는 등 도전적 연구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협업적 연구기반 조성과 연구인력 육성체계 강화를 위해 국가 현안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소속 연구기관의 전문연구실을 통합ㆍ규모화해 기술경쟁력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이에 따라 연구실 수는 기존 231개에서 164개로, 실별 인력은 기존 4.1명에서  6.2명으로 바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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