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배양 기술ㆍ조직 배양체 적응률 제고 기술 활용

체세포 배로 키운 인삼 모종. 사진=농진청<br>
체세포 배로 키운 인삼 모종. 사진=농진청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인삼 종자 생산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인삼은 한 세대가 3~4년인 데다 식물체 1개에서 얻을 수 있는 씨앗이 40개 정도에 불과해 수를 늘려 새로운 품종을 보급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실제로 재래종 인삼 외에 농가에서 많이 재배하는 품종 ‘금선’은 개발부터 보급까지 15년이 걸렸다. 

농진청이 새로 개발한 기술은 종자를 대량으로 늘리는 조직배양 기술과 조직 배양체의 적응률을 높이는 기술로, 기존의 조직배양 방법을 보완, 생존율을 높임으로써 신품종 종자 보급에 필요한 종자 생산 속도를 4배가량 높였다.

연구진은 종자 안의 떡잎을 유도 배지에 올린 후 체세포 씨눈이 많이 생기게끔 한 뒤 이를 다시 성숙 배지에 옮겨 씨눈 발달을 도왔다. 또, 씨눈이 정상적으로 트도록 발아 배지로 옮겨 수개월 만에 0.5g 내외의 조직배양 모종을 생산했다. 유도, 성숙, 발아 등 배양 과정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과정별 최적 배지 조건과 배양액을 확립한 것이 이번 기술의 핵심이다.

그 결과, 식물체 1개에서 1년 만에 40개의 조직배양 모종을 생산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들 조직배양 모종은 흙에 옮겨 심었을 때도 생존율이 70% 이상으로 높았다.

조직배양은 사과 등 영양번식 작물의 무병 묘목 생산에 주로 사용되는 기술로, 인삼과 같은 종자번식 작물에는 효율성이 떨어져 널리 적용되지 못했다. 특히 인삼은 기존 조직배양으로 생산된 식물체를 흙으로 옮겨 심었을 때 생존율이 30%로 낮아 실제로 사용하기가 어려웠다. 

농진청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특허출원 하고, 한국농업기술진흥원에 이전했다. 앞으로 염류에 강하고 뿌리 모양이 우수한 ‘천량’, 점무늬병에 강하고 수확량이 많은 ‘고원’ 등 자체 개발한 우수 품종을 농업기술진흥원과 협업, 농가에 발 빠르게 보급할 계획이다.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과 마경호 과장은 “앞으로 조직배양 기술을 활용, 우수한 품종을 빠르게 보급함으로써 인삼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나아가 경쟁력 향상으로 고려 인삼의 명성을 잇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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