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안전정보원, 건강기능식품 이상사례 1392건 분석했더니...
여성 69% 차지, 위장관 증상 호소 46%, 11.5% 병원 치료 받아

식품안전정보원이 지난해 말 발간한 건강기능식품 이상사례정보 Vigilinfo 2023에 따르면, 2022년 12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이상사례 접수는 1392건. 이중 여성이 971명으로 전체의 68.9%를 차지했다. 사진은 기사 특정 사실과 관계 없음. 사진=식품저널DB
식품안전정보원이 지난해 말 발간한 건강기능식품 이상사례정보 Vigilinfo 2023에 따르면, 2022년 12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이상사례 접수는 1392건. 이중 여성이 971명으로 전체의 68.9%를 차지했다. 사진은 기사 특정 사실과 관계 없음. 사진=식품저널DB

“전립선약을 먹고 있었는데 묶음 상품만 먹어야 한다고 해서 약을 먹지 않고 묶음 상품만 먹었어요. 그랬더니 바지에 소변을 그대로 보는 경우도 발생해 빨리 병원으로 가려고 합니다.” _50대 남성

“당뇨 때문에 고민이 많았는데 당뇨에 좋은 묶음 상품이라는 판매자 설명을 들었고, 당뇨가 있는 다른 사람들도 당뇨약을 먹지 않고 이 묶음 상품만 먹고 효과를 봤다고 해서 샀어요. 당뇨약을 끊고 이 묶음 상품만 먹었더니 혈당이 올라가서 당혹스러워요.” _40대 여성

“지금 경험하신 것은 몸이 좋아지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중단하지 마시고 묶음 상품 섭취를 계속하세요.” “바지에 소변을 보는 것은 몸속에 있던 독소가 빠지면서 나타난 증상으로 계속 드시다 보면 건강해질 겁니다.” “우리가 판매한 제품은 천연성분만 함유된 제품이라서 많이 먹어도 탈이 나지 않습니다.” “다른 당뇨환자들도 동일 묶음 상품을 섭취하고 모두 당뇨약을 안먹어도 될 정도로 좋아졌어요..” _건강기능식품 판매자

식품안전정보원(원장 임은경)이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이상사례 현황, 건강기능식품 섭취 주의방법 등을 담아 발간한 ‘건강기능식품 이상사례정보 Vigilinfo’에 소개된 건강기능식품으로 인한 부작용 호소와 이에 대한 건강기능식품 판매자의 답변을 정리한 내용이다.

Vigilinfo 2023에 따르면, 2022년 12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접수된 이상사례는 1392건. 이중 여성이 971명으로 전체의 68.9%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 21.5%, 50대 12.4%, 40대 7.5%, 30대 4.5% 순이었다.

증상별 이상사례 현황 및 의료기관 치료 여부를 보면, 이상사례 세부 증상은 소화불량과 같은 위장관 증상이 46.2%, 가려움과 같은 피부 증상이 17.6%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병원 치료를 받은 이상사례 발생자는 160명(11.5%), 약국 치료를 받은 이상사례 발생자는 12명(0.9%)이었으며, 이상 증상이 일생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로 경미하거나 건강기능식품 섭취 중단 후 증상이 호전되는 등의 이유로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지 않은 이상사례 발생자는 703명(50.5%)이었다. 건강을 위해 섭취하는 건강기능식품으로 인해 부작용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판매자로부터 피부과 약물 복용을 중단한 상태에서 건강기능식품만 섭취하라는 안내를 받아 섭취하고 이상사례를 겪은 경우도 있다.

총 8개 건강기능식품 섭취하다 부작용 겪은 사례
몇 개월 전부터 원인 모를 두드러기와 가려움에 시달리던 여성 A씨는 피부과 치료를 받았으나, 약물을 복용할 때에만 증상이 나아지고 약물 복용을 중단하면 다시 두드러기와 가려움이 반복됐다고 한다. A씨는 인터넷에서 피부 트러블이 발생했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묶음으로 구성된 건강기능식품 정보를 알게 되어 판매자로부터 피부과 약물 복용을 중단한 상태에서 건강기능식품만 섭취하라는 안내를 받아 2개월분의 묶음 상품을 구매했다.

A씨는 총 8개 건강기능식품을 판매자가 안내한 섭취방법을 준수해 섭취했고, 섭취 3일째부터 배에 가스가 차면서 아프고 변을 보기도 어려웠다. 복통의 원인을 알 수 없던 A씨는 건강기능식품을 계속 섭취했고, 결국 응급실 치료를 받았다. 응급실에서는 장에 변과 가스가 차있다는 검사결과를 설명해주었고, 치료 후 퇴원했다.

판매자에게 건강기능식품 섭취로 복통과 가스 참이 발생할 수 있는지 문의했더니 몸이 좋아지는 신호라는 설명과 함께 계속 섭취를 안내 받았다. 며칠 후 가스 참과 변비 재발은 물론, 피부 트러블은 더 악화돼 대학병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 (식품안전정보원이 건강기능식품 이상사례 신고센터에 접수된 이상사례를 재구성한 것으로 특정 사례와 관계가 없음)


이상사례 현황(2022.12.1~2023.11.30)

자료: 식품안전정보원
자료: 식품안전정보원

 

건강기능식품 섭취시 주의사항
1. 한꺼번에 여러 개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할 때에는 표시사항을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1개의 건강기능식품에 함유된 원료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정한 일일섭취량을 준수해 함유돼 있지만, 여러 개 건강기능식품을 한꺼번에 섭취하고자 할 때에는 동일 성분의 함량을 합산해 일일섭취량을 준수해야 합니다.
특히, 동일한 기능성 내용을 가지는 원료(예: 가르시니아캄보지아추출물과 녹차추출물)를 한꺼번에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2. 건강기능식품은 질병 치료 목적으로 섭취하는 의약품이 아니므로 질병 치료용 약물 복용을 중단하면 안 됩니다.
3. 한꺼번에 너무 많은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는 경우에도 이상사례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평소 질병치료용 약물을 복용하고 계신 분은 주치의 상담을 받고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4. 이상사례 발생 시 건강기능식품 섭취를 중단하고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식품안정정보원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기능성 원료나 건강기능식품 개발ㆍ제조 단계에서 예측할 수 없었던 이상사례의 원인을 찾고, 동일한 이상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고자 이상사례 정보 수집 및 인과관계 조사ㆍ분석 전문기관을 2020년 식품안전정보원으로 지정하고, 건강기능식품 이상사례 신고센터(1577-2488)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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