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 소비 감소 이어져, 가장 좋아하는 과일은 사과
건강식 먹지 않는다는 가구 비중 작년보다 증가 19.6%

농촌경제연구원, 1일 ‘2023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발표대회’ 개최

1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23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발표대회’. 사진=강봉조 기자<br>
1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23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발표대회’. 사진=강봉조 기자

우리 국민의 식품소비행태를 조사한 결과, 온라인을 통한 식품 구입과 간편식 소비가 지속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곡물 소비 감소가 이어지고 있으며, 건강식을 먹지 않는다는 가구 비중이 지난해보다 커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한두봉)은 1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2023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발표대회’를 개최했다.

개회사를 하고 있는 한두봉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개회사를 하고 있는 한두봉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이날 발표된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2년 체감물가 수준은 115.4(2021년 대비 15.4% 증가를 의미)로 201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올해도 이러한 고물가 인식이 계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체감물가 수준은 114.1(2022년 대비 14.1% 증가를 의미)로 조사됐는데, 작년에 비해서는 낮지만, 예년보다 크게 높은 수치다. 실제로 올해 식료품 물가는 2022년만큼 큰 폭은 아니지만 꾸준히 오르고 있는 추세다.

고물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구의 46.8%는 식품 구입에 변화가 없었다고 응답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는 고물가 상황에 대응할 경제적 여력을 가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경제적 여력이 없는 가구에게는 대응 방법이 없었을 수도 있음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온라인을 통한 식품 구입도 지속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공식품을 주로 구입하는 장소로 ‘온라인 쇼핑몰’을 선택한 가구 비중은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2.1%에 불과했는데, 지속적으로 비중이 증가해 올해는 9.9%에 달했다. 식료품 전체로 확대했을 때도 온라인에서 주 1회 이상 식료품을 구입한다고 응답한 가구 비중이 2019년 4.9%에서 2023년 25.2%로 증가했다.

“온라인 쇼핑이 없다면 식생활이 불편할 것 같다”에 대한 동의 비율로 측정되는 ‘온라인 의존도’ 또한 2020년 3.41점(5점 만점)에서 2023년 3.67점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온라인 식품 구입 장소에 대해서는 ‘종합 쇼핑몰’이 77.7%로 비중이 계속 늘어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식품 전문몰’과 ‘대형마트/백화점/홈쇼핑 온라인 매장’은 각각 7.3%와 11.0%로 대체로 감소세를 보였다.

곡물 소비 감소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전년보다 밥 먹는 횟수가 감소했다는 응답가구 비중이 11.6%로, 2022년 10.2%보다 1.4%p 증가했으며, 아침식사로 밥을 먹는다는 가구 비중은 65.2%로 전년보다 3.5%p 감소했다. 2~3개월에 1회 이상 쌀(백미, 현미)을 조달한다는 가구 비중은 2023년 54.0%로 큰 폭으로 떨어졌으며, 백미/현미 1회 평균 구입량 또한 14.3kg/2.2㎏로 감소했다.

쌀을 직접 구입해서 먹는 가구 비중은 전체의 69.1%였는데, 이러한 비중은 예년부터 상당히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특징이 있다. 이는 나머지 30% 이상의 가구는 전체 또는 일부의 쌀을 가족이나 친지로부터 받거나 또는 직접 재배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간편식 소비는 지속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석섭취식품을 주 1회 이상 구입한다는 가구 비중이 25.4%로 가장 높았는데, 밀키트 등을 포함하는 간편조리식품이나 컵과일/샐러드를 포함하는 신선편의식품을 주 1회 이상 구입한다는 가구 비중 또한 각각 15.7%와 18.7%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건강식을 섭취하지 않는다는 가구 비중은 2021년까지는 지속적으로 감소해 왔으나, 작년에 처음으로 증가하기 시작했고, 올해 조사에서도 건강식을 먹지 않는다는 가구 비중이 작년보다 증가해 19.6%에 달했다.

우리나라 가구에서 가장 좋아하는 과일은 사과로 나타났다. 전체 가구의 15.1%가 가장 좋아하는 과일로 사과를 꼽았으며 수박(13.0%), 복숭아(8.2%), 딸기(7.9%), 참외(7.0%) 순으로 뒤를 이었다. 과일 종류/맛을 기준으로는 제철 과일을 가장 선호했으며, 다음으로 신선한 과일, 식감이 좋은 과일, 달콤한 과일, 신맛과 단맛의 균형이 좋은 과일 순으로 선호했다.

육류와 수산물 사이의 선호도 조사에서는 육류를 수산물보다 더 좋아한다는 가구 비중이 2023년 49.6%로 조사돼 2013년 42.4%, 2018년 44.3%보다 높았다.

음료 중에서는 흰우유, 식용유 중에서는 올리브유, 설탕류 중에서는 올리고당, 소금 중에서는 천일염을 가장 선호했다.

식품소비행태조사 표본 특징과 조사 개요를 발표하고 있는 농경연 이계임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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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내 식품소비행태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있는 농경연 김상효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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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소모가 선정한 올해의 키워드와 식품소비행태조사 우수논문 경진대회 수상 논문.<br>
농소모가 선정한 올해의 키워드와 식품소비행태조사 우수논문 경진대회 수상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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