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 10월 26~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개최 
15개국 350여 개사 참여, 발효식품 등 다양한 식품산업 동향 한 눈에

지난해 11월 전북바이오융합산업진흥원장으로 취임한 이은미 원장은 “전북바이오진흥원이 전북특별자치도 출범(2024년 1월)과 함께 도내 바이오산업 활성화의 첨병 역할을 하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을 대표하는 기관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식품저널은 9월 19일 이 원장과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전북바이오융합산업진흥원장의 소회와 10월 26~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제21회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 추진 계획 등을 들어봤다.

이은미 전북바이오융합산업진흥원장. 사진=강봉조 기자<br>
이은미 전북바이오융합산업진흥원장. 사진=강봉조 기자

전북바이오융합산업진흥원을 소개하면?
전라북도 농생명ㆍ식품 및 바이오산업 육성을 목적으로 2000년에 설립, 지역 특화자원의 가치창출을 위한 연구개발 R&D센터 및 제품생산지원 GMP 공장, 제품 성분검사와 안전성을 평가하는 식품분석센터 등 다양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도내 우수제품의 국내외 판로개척, 패키지 디자인, 현장 실무형 인력양성 등 맞춤형 지원을 하고 있다. 또, 유망 창업기업 발굴 및 육성, 기술사업화 지원, 연구소기업 설립,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 개최 및 전북먹거리통합지원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도 농촌진흥청, 한국식품연구원 등 국공립 연구기관의 전북 혁신도시 집적화에 따라 2014년부터 전북 이전 공공기관 및 연구기관, 대학 등 도내 28개 기관이 참여하는 ‘농생명혁신성장위원회’를 구성ㆍ운영해 기관별 특화기능 연계협력과 기술정보 교류는 물론 지역 현안 해결 및 융복합 국책사업 발굴을 통해 전북 농생명산업 발전을 견인하는데 주도적인 거버넌스 역할을 하고 있다.

전북바이오진흥원장에 취임한 지 1년이 되어간다. 부임 당시 첫 내부인사였고, 여성원장으로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지난 1여 년을 돌이켜 봤을 때 변화와 성과는?
부임 당시 많은 관심과 기대가 한편으로는 부담감으로 다가오기도 했지만, 오히려 이를 원동력 삼아 책임감을 가지고 더욱 열심히 일하고 있다. 원장 취임 후 △지속가능한 바이오산업 발전을 위한 차별화 △R&DB 역량 확대 △기업혁신 생태계 조성 △일자리 생태계 구축 △재정자립도 제고 △내부역량 향상 등 전북바이오진흥원 6대 혁신전략을 확립하며 기관경영 내실화를 도모했다.

이 중 대표적인 성과를 꼽자면 조직 간 소통을 강화하고, 내부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활성화해 다소 침체되어있던 분위기를 전환했으며, 푸드테크ㆍ그린바이오 전북형 발전전략, 안전보건 경영체계 구축 등 총 5개 기관 자체 TF팀을 운영하며 전 부서를 아우르는 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했다. 이를 바탕으로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메디바이오 핵심소재 기술개발 지원사업(사업비 159억원), 첨단바이오소재 사업화 지원사업(사업비 35억원) 등 국책사업을 수주해 국비를 확보하고, 전라북도 바이오산업 발전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등 어느 해보다 내적ㆍ외적 그리고 질적ㆍ양적으로 성장했다.

2022년 개최된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에서 어린이들이 직접 김치를 담가보고 있다. 

‘제21회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를 소개하면?
전북바이오진흥원은 2016년부터 발효식품엑스포 업무를 맡아 하고 있다. 발효식품엑스포는 발효식품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우수한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의 신규 판로개척과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열리는 전북 유일의 정부 공인 국제인증 전시회다. 올해 21회를 맞는 발효식품엑스포는 ‘발효, K-Food의 미래’를 주제로 10월 26~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 만남의 광장에서 열린다. 

이번 발효식품엑스포에는 15개국 350여 개사가 참여할 예정으로, 발효식품뿐 아니라 다양한 식품산업의 동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지난 20년간 발효식품엑스포 개최 성과를 바탕으로 전북 식품산업 역량 강화, 참가자(참가기업, 바이어, 참관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살거리, 볼거리, 즐길거리 가득한 행사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국내외 우수한 참여기업과 바이어 유치를 통해 B2B/B2C 비즈니스 장에서 신규 시장 개척 및 판로확대를 위한 생생한 비즈니스 현장을 확인할 수 있다. 또, 기업 전시관에 15개국 40여 해외기업을 비롯, 국내 300여 기업이 참여해 살거리 가득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와인, 치즈 등 대표적인 해외 발효식품들과 고추장, 김치, 젓갈, 식초 등 전통 식품부터 소스, HMR 밀키트 등 현대적 트렌드로 재탄생한 제품까지 다양한 유형의 상품을 접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K-FOOD의 전통-미래, 글로벌 식품트렌드, 푸드테크 신기술이 적용된 R&D상품전, 전북 식품명인대전 등 다양한 전시 콘텐츠를 구축해 농식품 산업 전반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볼거리 가득한 특별기획 전시관(주제관)을 운영한다. 

이외에도 참관객들을 위해 쿠킹클래스, 퍼레이드, 문화공연을 비롯해 체험, 교육, 놀이, 이벤트 등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즐길거리 가득한 다채롭고 풍성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히, 올해는 10세 이상 발달장애인을 발효식품엑스포에 초청해 함께 즐기고 쉬어갈 수 있는 부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장애인 단체 기관에 공문을 보내고, 기관들과 협의하고 있다. 

2022년 개최된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 국내기업관<br>
2022년 개최된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 국내기업관

발효식품엑스포를 추진하면서 특별히 주안점을 두는 부분은?
발효식품엑스포를 추진하면서 전북바이오진흥원은 무엇보다도 전북의 음식과 식품을 국내외 바이어들에게 소개하고, 개인의 식탁에 오를 수 있게 하는 일에 가장 신경을 쓰고 있다. 좋은 기업과 상품을 찾아내고, 구매력 있는 바이어를 찾아 협상테이블에 앉히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수출 전문기관인 한국무역협회, 코트라와 연계 협업은 물론, 전북바이오진흥원이 구축하고 있는 국내외 유관 협력 기관들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세계 각 지역의 영향력 있는 우수 바이어를 발굴하고 있으며, 발효식품엑스포에 초청하고 있다. 특히, 우리 지역 상품이 세계 시장에 진출하고, 세계 시장에서 주도력을 잡을 수 있도록 돕는 점에 신경 쓰고 있다.

또, 올해는 발효식품엑스포 사전 예약을 활성화 할 계획으로, 행사장 입구에 키오스크를 도입하고, 입장권을 놀이동산 팔찌처럼 제공할 예정이다. 또, 먹을거리 다양화를 위해 푸드트럭을 도입, 운영해 참관객들이 편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2022년 개최된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 B2B 수출상담회<br>
2022년 개최된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 B2B 수출상담회

최근 대구에서 열린 대구국제식품산업전에 전북바이오진흥원이 부스를 마련해 참가했다고 들었는데?
9월 6~9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23회 대구국제식품산업전’에 부스로 참가해 육가공품, 젊은 취향이 좋아할 만한 디저트, HMR 마시는 죽, 홍시, 칼국수, 면류 등을 선보여 참관객으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대구하면 ‘막창’이 떠오르는데, 전북은 다양한 음식을 선보여서 참관객 선호도가 높았다고 생각한다. 또, 10월에 열리는 발효식품엑스포에 대구에서 부스로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계기로 대구와 ‘영호남 교류전’ 콘셉트로 상호 관계를 돈독히 할 계획이다. 

전북 식품산업 현주소와 바람직한 발전 방향은?
예로부터 전북은 손맛이 대단해서 맛의 고장의 대명사였다. 문제는 음식과 요리는 우수한데 이를 사업화해 발전시켜가는 데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 식품은 안전성과 글로벌 기준에 맞춰 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세계인의 기준에 맞는 안전성을 확보하고, 세계적인 소비트렌드를 반영한 맛의 개발, 디자인이나 용기 등의 개선이 이뤄진다면 전북의 식품이 세계인의 식탁에 오를 날이 머지않았다고 생각한다.

전북바이오진흥원이 전북 관련 기업으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객관적인 지표를 들면, 전북도가 실시한 공기업·출연기관에 대한 경영평가에서 올해 전북바이오진흥원이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그간 7년 동안 경영평가에서 6번 상을 받았다. 다른 기관에서도 전북바이오진흥원을 많이 배우려고 하고 있다. 

전북바이오진흥원은 전북 도내 기업에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 있지 않더라도, 뭔가 고민이 될 때 상담할 수 있는 파트너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이 영역이 어떤 제품 개발 등에 국한되지 않고 생태계 안에서 연결되는 모든 부분을 같이 업무도 하면서 방향성 등을 논의하다 보니 도내 기업들이 전북바이오진흥원을 ‘식품 생태계 안에서 든든한 동반자’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원장으로서 일하는 동안 꼭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면?
그간 전북 유일의 농생명ㆍ바이오 전문기관으로 내실 있게 다져온 수행성과를 재조명하고 기관의 기능과 역할을 더욱 고도화해 농생명ㆍ바이오산업 생태계를 미래 신산업으로 확대ㆍ발전시킬뿐 아니라 그린바이오산업 기반 강화와 융복합 신기술 개발을 통한 시장 확산과 산업 역량 제고를 통해 전북이 대한민국 농생명 산업 수도로 도약하는 데 앞장서겠다. 특히, 전북이 2024년 1월 18일 ‘전북특별자치도’로 출범을 앞두고 있다. 이에 발맞춰 전북바이오진흥원이 도내 바이오산업 활성화의 첨병 역할을 하고,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을 대표하는 기관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

식품저널 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는 우리나라 대표 식품전시회로 성장해 왔다. 많은 국내외 기업이 이 행사에 참여하기를 희망하고 있고, 또 다른 식품행사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정도로 발전했다. 올해 발효식품엑스포에도 많이 와서 행사를 즐겨주고 격려해주면 좋겠다.

여러분이 발효식품엑스포에 와주는 것만으로도 한국의 발효식품을 세계인의 식탁에 올리기 위해 애쓰는 식품산업 종사자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전북바이오진흥원은 참여기업, 바이어, 참관객 모두를 위한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뛰고 있다. 10월 깊어가는 가을에 열리는 발효식품엑스포 참관을 통해 발효식품 매력에 흠뻑 빠져보길 바라며,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

인터뷰를 마치며 이 원장은 “지속가능성하고 사회적인 가치가 있는 산업에 관심이 크다”며, “가능하면 기업들이 어떤 제품을 만들 때 친환경적이고 버려지는 부분을 최소화할 수 있을지 등을 같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또, “최근에 동반성장 협약식을 도내 식품기업들과 했다”면서, “전북바이오진흥원 부지 일부를 장애인 단체에 출연해 케어팜을 하고 있는데, 올해는 배추, 무가 수확됐다고 해서 김장철에 장애인 단체와 전북바이오진흥원이 같이 김장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환경과 나눔의 가치가 중요하다”며, “기관 운영 방향을 친환경과 나눔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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