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고기 먹어봤는데 정말 맛있고,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

마틴 헤이든 아일랜드 농림식품해양부 차관 방한

마틴 헤이든 아일랜드 농림식품해양부 차관과 대표단이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코맥 피즈패트릭 주한아일랜드대사관 농업참사관, 시네드 맥필립스 사무차장보, 마틴 헤이든 차관, 키아란 갤러거 Bord Bia 동남아시아 디렉터.
마틴 헤이든 아일랜드 농림식품해양부 차관과 대표단이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코맥 피즈패트릭 주한아일랜드대사관 농업참사관, 시네드 맥필립스 사무차장보, 마틴 헤이든 차관, 키아란 갤러거 Bord Bia 동남아시아 디렉터.

올해는 한국과 아일랜드가 수교를 맺은지 40주년이 되는 해다. 성 패트릭의 날을 기념해 주요 국가 방문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방한한 아일랜드 농림식품해양부 마틴 헤이든 차관 일행을 17일 서머셋 팰리스 서울 비즈니스센터에서 만났다. 헤이든 차관을 비롯한 아일랜드 대표단은 아일랜드산 농수축산ㆍ식품의 우수성과 국제적인 위상, 정부 주도 식품 품질관리 정책 등을 소개하고, 현재 추진하고 있는 아일랜드 소고기의 한국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했다. 

마틴 헤이든 아일랜드 농림식품해양부 차관
마틴 헤이든 아일랜드 농림식품해양부 차관

현재 아일랜드와 한국의 식품 관련된 현안은 무엇인가?
헤이든 차관_ 이번에 서울을 방문해 한국의 정치, 기업, 문화계와 다양하게 교류했고, 한국의 문화와 요리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되었다. 지금 세계적으로 한류 열풍이 불고 있는데, 아일랜드에서도 한국의 문화와 요리가 점차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번에 한국의 농업이나 축산업계가 직면하고 있는 도전과 기회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한국에 대한 아일랜드 소고기 수출에 대해 말하고 싶다. 아일랜드 소고기의 한국 수출은 우리 부처에 매우 중요한 과제다. 서울에 있는 주한 아일랜드대사관 농업참사관을 통해 한국과 우호적인 관계 유지를 위해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이번 주에 한국 정부와 국회 관계자들과 함께 생산적인 논의를 했는데, 하루빨리 한국에 아일랜드 소고기를 수출할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한국에서 한우의 인기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 어느 나라나 자국산 소고기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아일랜드 소고기는 한우와는 전혀 다른 카테고리의 제품이기 때문에 직접 경쟁할 일이 없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식품 분야에서 한국과 강력한 협력 관계를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현재 유제품과 돼지고기, 해산물, 음료, 위스키의 수출 성장세가 매우 높은 편이다.

시네드 맥필립스 사무차장보_ 수출과 국제교역을 담당하고 있다. 아일랜드 정부가 세운 ‘푸드 비전 2030’과 식품업계의 지속가능성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농림식품해양부의 푸드 비전 2030 전략은 지속가능한 식품 시스템을 기반으로 구축됐다. 이를 통해 식품과 영양, 식품과 환경은 물론 보건과 관계를 계속해서 들여다보고 있는데, 이 비전이 아일랜드 농민과 생산자들은 물론 국제 파트너들에게도 많은 이익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일랜드의 농식품산업은 풍부한 천연자원과 함께 지속가능성을 위한 노력, 식품 안전과 품질에 관한 엄격한 기준, 훌륭한 맛으로 한국 고객의 요구에 충분히 부응할 수 있는 독보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우리 부처는 현재 아일랜드에서 수출되고 있는 모든 식품에 대한 인증 업무를 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최우선 과제로 삼는 것은 전 세계 고객들에게 식품안전과 좋은 품질을 제공하는 것이다.

주한 아일랜드대사관 코맥 피즈패트릭 농업참사관_ 아일랜드가 한국과 농업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는 일을 도모하기 위해 대사관 차원에서 오랫동안 노력해왔다. 특히 기존 제품의 시장 확대와 새로운 제품에 대한 시장 접근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외에도 정부 교류 업무를 하고 있는데, 지속가능한 식품 시스템에 대해서 양국이 서로 배우고 협력할 기회가 많이 확대됐으면 한다.

아일랜드는 지금 식품안전이나 지속가능성, 맛에 국제적인 명성을 가지고 있다. 지금 경쟁이 매우 치열한 상황 속에서도 아일랜드의 식음료는 글로벌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2022년에 소고기를 65개국에, 돼지고기를 70개국에 수출했다. 2022년 소고기 수출액은 30억 유로였고, 물량으로는 59만5000톤이었다. 작년에 돼지고기 수출액은 9억8000만 유로, 물량으로는 29만5000톤이었다.

보드 비아 조 무어 한국담당 매니저_ Bord Bia 아일랜드식품청은 아일랜드 농식품수산물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농림식품해양부와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최근에 Bord Bia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활동은 유럽 소고기 홍보 캠페인이다. 작년에 아일랜드 소고기는 EU에서 유럽 최고급 소고기로 선정돼 유럽을 대표해서 소고기를 홍보할 기회를 얻었다.

향후 3년간 아일랜드는 한국과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아일랜드 소고기와 함께 유럽 소고기에 대한 인식을 높이려고 한다. 올해 5월 30일부터 6월 2일까지 ‘Seoul Foos & Hotel 2023’에 참가할 예정이고, ‘유럽 소고기 한국어 공식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이 외에도 작년 11월에 소고기 세미나를 개최했고, 한국 고객의 아일랜드 농식품 방문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앞으로는 더 많은 고객과 미디어를 아일랜드로 초청할 계획이다.

아일랜드 소고기 한국 수출 계획은 언제 시작됐고, 진출 시기는 언제로 예측하는가?
헤이든 차관_ 아일랜드 농림식품해양부가 추진해 왔으며, 2017년과 2018년에 장관을 대표로 한 무역사절단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처음 논의됐다. 수출 허용은 한국 정부가 결정할 문제이다. 곧 최종 단계를 거쳐서 한국 소비자들이 아일랜드의 목초 사육 소고기를 즐길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주에 한국 정부의 고위급 관계자들과 의미 있는 협의를 할 수 있었는데, 이것이 성사되기를 바라고 있다.

아일랜드 소고기의 생산ㆍ수출 현황은 어떠한가?
보드 비아 조 무어 매니저_ Bord Bia 아일랜드식품청이 올해 예상하는 아일랜드의 소 도축실적은 179만 두이다. 지난 5년간 실적을 보면 생산량이 169만 두에서 182만 두 사이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아일랜드는 2022년에 소고기를 65개국에 수출했고, 수출액은 30억 유로, 물량으로는 59만5000톤이었다. 최대 수출시장은 영국이고, 그 뒤를 EU(북유럽)가 바짝 쫒고 있다. 

한국과 아일랜드의 소고기, 농수산물 등의 무역수지와 주요 수출품목은 무엇인지?
헤이든 차관_ 2022년 기준 아일랜드의 한국에 대한 농식품수산물 수출액은 7200만 유로였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품목은 돼지고기로 2800만 유로였고, 이어 유제품으로 2400만 유로였다. 신선수산물과 가공수산물을 합쳐 1000만 유로가 수출됐다. 이 중 가장 인기 있는 제품으로 ‘위스키’를 꼽고 싶다.

전반적으로 아일랜드에서 한국으로 수출되는 식품은 안정적인 공급망과 품질 덕분에 생산원료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아일랜드의 한 식품기업은 10년 넘게 꾸준히 한국으로 아일랜드의 농식품을 수출해오고 있다. 한국은 아일랜드에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한국 소비자들이 제품의 품질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아일랜드에서도 현재 한국 제품의 인기가 많다. 아일랜드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자동차가 현대차이고, 삼성전자와 엘지의 가전제품 인기가 아주 높다. 

Bord Bia 아일랜드식품청에 대해 설명해달라.
조 무어 매니저_ Bord Bia는 아일랜드 농림식품해양부 산하 준정부기관이다. 아일랜드에서 다른 국가로 가는 식음료 수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지원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주요 이해관계자로는 농민, 어민 등 생산자들과 생산기업, 고객까지다.

Bord Bia의 전략은 첫째, 전 세계적으로 아일랜드 식품 브랜드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아일랜드 식음료의 명성을 글로벌 시장에서 강화하는 것이다. 둘째, 아일랜드 공급자를 해외 바이어와 연결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도록 하는 일이다. 이러한 활동의 일환으로 서울 푸드ㆍ호텔 전시회에 참여하고, 세미나 등을 개최한다. 셋째, 인사이트를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내리고 전략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많은 시간을 시장조사에 할애하고 있다. 공급사뿐만 아니라, 고객사와 소비자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아일랜드 식음료산업을 위한 인재 양성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여러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학들과 연계, 석사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한우와 아일랜드 소고기는 어떻게 다르다고 생각하는가?
헤이든 차관_ 한우를 실제로 먹어봤는데 정말 맛있고, 내가 아주 좋아하는 스타일이었다. 아일랜드 소고기의 차이점을 얘기하자면, 대부분 자연 방목되는 목초 사육우(Grass-Fed Cow)를 통해 생산된다.
따라서, 조직감과 영양성분 구성도 약간 다르고, 지방 함량도 적다. 마블링도 고르게 분포돼 있어 맛과 영양이 우수하다. 한국 소비자들의 입맛에 잘 맞을 것으로 생각하며, 수출이 이뤄진다면 한국에 수출되고 있는 미국산이나 호주산 소고기와 경쟁하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아일랜드 소고기는 한국에 수입되는 다른 나라 소고기와 어떤 차이가 있는가?
헤이든 차관_ 다른 나라와 차별화 요소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아일랜드 정부 차원에서 관리하는 품질 보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명칭은 ‘오리진 그린(Origin Green)’이다.
이 제도 안에서 아일랜드의 농민과 가공업자, 소매업 종사자들이 함께 협력해서 지속가능성과 생산이력추적 측면에서 최고의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농장에서부터 식탁까지 이뤄지는 모든 과정을 추적하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지속가능성뿐 아니라, 품질과 공급 안정성 면에서도 소비자를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다.

아일랜드 소고기의 가격 안정성은 어떤가? 
헤이든 차관_ 가격 면에서 보면, 일단 생산원료의 가격 상승이 우리 농식품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공급 차질 뿐 아니라, 가격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됐다. 비단 곡물뿐만 아니라, 비료 등에서도 가격이 크게 높아지고 있어 비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물론 목초 사육이기 때문에 효율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항상 아일랜드 소고기를 홍보할 때 강조하는 점은 야외에서 자연 방목되고 있고, ‘행복한 소가 바로 건강한 소다’라는 것이다. 그래서 영양가나 맛 면에서도 보증이 된다.

영농체계에 대해서도 말하고 싶다. 목초 사육을 중심으로 소를 키울 수 있는 이유는 아일랜드가 온대기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연중 기온을 보면 그리 덥거나 추운 날이 거의 없고, 가뭄도 없고, 눈도 내리는 날이 거의 없다. 그러면서 강우량이 높은 편이라 건강한 목초지를 보존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수세대에 걸쳐서 전통적인 영농기법을 유지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수천 개의 이러한 방식의 작은 농가들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동절기에는 목초 사육을 어떻게 하는가?
헤이든 차관_ 겨울에 실내에서 사육할 때는 여름에 만들어 놓은 건초를 사용한다. 전반적으로 볼 때 90%가 목초 사육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겨울에 실내에서 소를 사육하는 기간이 매우 짧고, 대부분 기간은 야외에서 방목한다.
아일랜드 농민들은 목초를 중요하게 생각해 전문적으로 관리한다. 아일랜드는 겨울에 비가 많이 내리는데, 이 기간에 소들을 내보내면 목초를 망가뜨릴 수 있어서 그 기간에만 실내에서 사육한다.

아일랜드산 소고기가 한국 시장에서 어떻게 알려지기를 바라는가?
헤이든 차관_ 한국 시장 개발을 위해 우리는 주요 수입 유통사뿐 아니라 셰프들, 미디어와도 좋은 관계를 맺고 싶다. 우리는 아일랜드 목초 사육 소고기가 2013년에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보퀴즈 도르(Bocuse D'Or)’ 요리대회에서 ‘올해의 주요 육류 재료’로 선정됐던 점을 기억해 주길 바란다. 한국 소비자들은 적게 먹더라도 질 좋은 고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범국가적으로 지속가능성을 높여온 ‘오리진 그린’ 제도를 통해 생산되는 아일랜드 소고기는 수준 높은 한국 고객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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