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GIM)으로 세계를 정복하라,
2030년까지 세계 김시장의 10% 점유 목표로
한국 김 수출에 선도적인 역할 다할 터”

김(GIM)으로 세계시장 정복 꿈꾸는 조명추 해농 대표이사에 듣는다

김은 남녀노소 할 것이 없이 누구나 좋아하는 식품으로 사시사철 식탁에 오르는 필수식품이다. 김은 날씨가 추운 겨울이 제철이라고 하지만, 요즈음은 저장 보관 기술 발달로 1년 내내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사계절 식품이다. 김은 우리나라에서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아 2019년 수산물 수출 1위 자리에 오른 후 수출 효자 상품으로서 지금까지 계속 그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지난 1월 9일 “김(GIM)으로 세계를 정복하라!”라는 기치를 내걸고 마른김부터 조미김까지 원스톱으로 생산, 김시장에서 글로벌 리더를 꿈꾸는 해농의 목포 해양캠퍼스를 찾아 조명추 대표이사를 만났다. 

조명추 해농 대표이사
조명추 해농 대표이사

우리 회사 직원은 젊은 사람이 많습니다. 젊은이들이 회사에 출근할 때 공장에 다닌다는 느낌보다는 학교에서 공부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근무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해양캠퍼스라 이름지었습니다.

공장이 캠퍼스라고? 일반적으로는 대학처럼 공부하는 곳을 캠퍼스(campus)라고 알고 있는 우리에게는 공장에 캠퍼스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이 낯설지만, 미국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본사를 마이크로소프트 캠퍼스라고 부른다. 해농은 학교에 가서 공부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근무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캠퍼스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전남 나주에 본사와 김 가공공장을 두고 있는 해농은 지난해 3월 전남 목포에 제2공장 ‘해농해양캠퍼스’를 준공했다. 대양산단에 자리잡고 있는 해농해양캠퍼스는 대지 9576㎡, 건평 1만4098㎡ 규모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에 걸쳐 350억원을 들여 완공했다.

마른 김의 원료인 물김 산지에서 1~2시간 거리에 있는 해농해양캠퍼스는 바다에서 양식한 물김으로 위생적 처리과정을 거쳐 마른김, 조미김 등 다양한 김을 생산하고 있다. 

연간 생산능력은 마른김 300만 속(3개 라인, 12연식), 수산물 가공 연간 500톤이다. 조미김 생산라인은 10개를 가동하고 있다.

해농의 자랑거리 중 하나는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는 수직으로 된 전자동 냉동창고로 -20℃에서 초신선상태가 유지되어 4년간 품질 변화 없이 관리가 가능하다고 한다. 특히, 기후변화 등으로 원료 생산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1년간 조미김을 생산할 수 있는 마른김 2500파레트를 보관할 수 있다고 조명추 해농 대표이사는 설명한다.

해농해양캠퍼스는 새로 지은 공장답게 깨끗하게 정돈이 잘 되어 있었다. 인테리어는 젊은이들의 감각에 맞춘 모던함과 세련된 멋이 묻어났다. 생산공정을 단계마다 살펴볼 수 있도록 견학로도 잘 마련돼 있다. 

“‘해농 목포 공장’이 아니고, ‘해농 해양캠퍼스’네요.”

“우리 회사 직원은 젊은 사람이 많습니다. 젊은이들이 회사에 출근할 때 공장에 다닌다는 느낌보다는 학교에서 공부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근무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해양캠퍼스라 이름지었습니다.” 조명추 해농 대표이사의 말이다. 

마른김 제조공정은 모두 기계화되어 있어서 공정에 근로자가 투입되어 있지 않았다. 수확된 물김이 입고되어 세척 탱크에 투입되면 이물이 제거된 바닷물로 1차 세척한 다음 다시 수돗물로 2차 세척하고 있었다. 물김을 세척한 후 배출되어 나오는 물이 붉은색을 띠고 있었다. 

“세척 후에 배출되는 물이 왜 저렇게 붉은가요?”

“김은 해조류 중에서도 홍조류입니다. 김 자체가 붉은색을 띠는데, 물에 담가놓으면 붉은색이 우러나옵니다.” 조 대표의 설명이다. 

세척을 마친 물김은 컨베이어를 타고 마른김 생산라인으로 투입되는데, 건조공정을 거쳐 나온 김이 일반적인 김의 형태인 네모가 아니라 두루말이 화장지치럼 롤 형태였다. 

“김의 수요 저변 확대를 위해서는 그동안 구이김 위주 소비에서 제과ㆍ제빵 등 다양한 분야로 용도 확대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롤 형태로 생산된 김은 식품 가공용으로 활용됩니다.” 

롤 형태로 생산되는 김을 유심히 바라보는 기자를 향해 조 대표는 설명했다. 

마른김 건조 기계

마른김은 크기가 일정한 상자에 담아 밀봉한 다음 영하 20℃ 이하의 창고에 보관해 둔다. 원물김은 11월에서 이듬해 4월까지만 수확하므로 이 시기에 생산된 물김으로 마른김을 생산해서 창고에 보관한다. 

조미김 생산을 위해서는 보관창고에서 현장으로 마른김을 이동한 뒤 1차로 포장을 열어 이물선별 작업을 하고, 1차로 구운 후 조미와 착유 과정을 거쳐 2차 구이를 마친 조미김은 각 제품의 규격에 맞게 절단한 후 내포장(개별포장), 외포장(박스포장) 하면 완제품이 된다. 현재 생산라인은 24시간 가동하고 있다. 생산을 마친 완제품은 자동화 창고에서 꼼꼼하게 검수한 후 소비자에게 공급된다.

해농은 한 우물을 파는 김 전문 강소기업으로 원료 구매에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으며, 마른김 생산부터 용수ㆍ이물 선별ㆍ세척 등 품질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또, B2B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2022년 5월 준공된 목포 해양캠퍼스는 연간 300만 속의 마른김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나주 혁신캠퍼스는 연간 500만 속을 가공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해농의 김 원초 취급 속수는 1000만 속으로, 이중 마른김 자체 생산이 500만 속에 이른다. 1차 물김 생산, 2차 조미김 생산, 3차 물류ㆍ유통까지 전 단계를 통합적인 품질시스템을 통해 관리하고 있다. 

조 대표는 “김(GIM)으로 세계를 정복하라!, 2030년까지 세계 김시장의 10%를 차지한다는 비전으로, 한국 김 수출에 선도적인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높이가 40m인 해농해양캠퍼스 전자동 냉동창고.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마른김을 보관할 수 있다. -20℃에서 마른김을 보관하므로 4년이 지나도 품질 변화가 없다고  한다.
높이가 40m인 해농해양캠퍼스 전자동 냉동창고.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마른김을 보관할 수 있다. -20℃에서 마른김을 보관하므로 4년이 지나도 품질 변화가 없다고  한다.

(식품저널 2월호 게재)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식품저널 foodnews를 만나세요. 구독하기 클릭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식품저널 foodnews를 만나세요. 구독하기 클릭

저작권자 © 식품저널 foodnew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