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철 농촌진흥청 차장. 사진=나명옥 기자<br>
윤종철 농촌진흥청 차장. 사진=나명옥 기자

“농촌진흥청은 올해 가루쌀 재배면적 2000ha를 목표로 생산에서 소비까지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정책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격주로 회의를 하고 있습니다. 올 연말쯤 되면 구체적인 결과를 여러분에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부는 쌀 소비를 촉진하고, 수입에 의존하는 밀 수요를 쌀로 대체하기 위해 쌀가루 전용 가루쌀을 육성ㆍ보급하는 쌀 가공산업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가루쌀 재배면적을 2027년까지 4만2000ha로 확대, 수입 밀을 쌀로 10% 대체할 계획이다. 

윤종철 농촌진흥청 차장은 3일 농진청 중부작물부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2023 농촌진흥청 업무계획을 설명했다.

윤 차장은 “기후위기 심화와 국제정세 불안 등으로 식량안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인공지능ㆍ빅데이터 등 ICT 혁신기술이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면서, 신산업 창출과 기존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며, “농식품산업 정책을 기술적으로 뒷받침하고, 조직 혁신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달성해 ‘농업은 스마트하게, 농촌은 매력 있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윤종철 농촌진흥청 차장, 2023 업무계획 간담회

_ 다음은 윤 차장과 일문일답 

농진청 역점 사업은?
국정과제와 역점 추진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4대 전략목표를 중점적으로 추진합니다. 농업의 미래성장산업화를 촉진하기 위해 데이터 기반 스마트농업과 밭농업 기계화를 추진하고, 그린바이오 융복합 혁신기술을 개발, 현장에 확산시키겠습니다. 가루쌀 안정 생산과 관련 산업 활성화를 위한 기술 개발과 밀ㆍ콩 및 국산품종 개발ㆍ보급 확대로 식량 주권 확보를 지원하겠습니다.

농산물 생산ㆍ공급 관리기술 개발과 친환경ㆍ안전 농축산물 생산기술 확산, 탄소중립ㆍ기후변화 대응 기술 개발로 농축산물의 안정적 생산과 수급 안정을 지원하고, 농촌 활력화와 현장 지원을 확대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지역농업 활성화, 현장 애로기술 지원 강화를 도모하겠습니다.

기후변화와 식량안보 위기 등 농업을 둘러싼 국내외 환경은 급변하고 있어 신속히 대응하지 않으면 뒤처질 수밖에 없습니다. 국정과제를 이행하고, 살고 싶은 농산어촌을 만들기 위해 ‘농업 연구개발 및 기술보급 분야 혁신전략’을 적극 실천에 옮겨 변화와 혁신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작년 8월 22일 농진청 차장으로 취임할 때 농진청 60주년을 맞아 청의 비전 실현을 위한 성과지향형 조직과 인력 운영을 약속했는데...
농진청은 국민과 핵심고객ㆍ정책대상의 요구를 반영해 새로운 비전인 ‘과학기술로 만드는 활기찬 농업ㆍ농촌, 더 나은 미래’를 작년 9월 1일 개청 60주년 기념식에서 선포했습니다. 새로운 비전과 국정과제를 실현하기 위해 자체 조직 진단을 하고, 필요한 기구를 신설하며, 인력을 증원하는 등 핵심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조직ㆍ인력 운영을 효율화했습니다.

농진청 역점사업 추진과 4대 과학원 간의 수평적 융복합 협업 활성화를 위한 ‘융복합혁신전략팀’, 농업 현장의 농작업 안전재해 예방 업무를 전담하는 ‘농업인안전추진단’을 신설했으며, 치유농업 확산과 체계적 지원을 위해 ‘치유농업추진단’ 운영을 연장했습니다. 새 정부 국정과제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밭농업 기계화 2명, 농업인 안전 2명, 탄소저감 1명 등 인력 5명을 증원했습니다.

또, 새로운 농업과학 기술 개발과 신속한 현장 확산 등 성과를 높이기 위해 농업 연구개발ㆍ보급체계 혁신을 추진하고, 농업 연구개발 혁신을 위해 국가 농업 R&D의 공공성을 강화하는 한편, 민관 역할을 재정립하고, 협력을 확대하겠습니다. 기술 보급체계 혁신을 위해 농촌지도사업을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하고, 정부ㆍ민간을 연계하는 수요자(현장) 중심의 수평적ㆍ개방형 확산체계로 개선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조직의 효율적 운영을 통한 변화와 혁신으로 농업ㆍ농촌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견인하고, 선도형 과학기술로 농업의 새로운 미래가치를 창출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쌀값 문제와 밀 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해결책으로 ‘분질미’ 산업 육성이 추진되고 있는데, 분질미 특징과 앞으로 추진 계획은?
수입 밀의 10%를 쌀로 대체하면 물량이 20만 톤에 달합니다. 농진청은 정부 목표에 따라 △안정적 원료 공급체계 마련 △산업화 지원 △쌀가공식품 소비기반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바로미2’는 기존 습식제분이 아닌,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건식제분만으로도 곱고 손상 전분 함량이 낮은 고품질 쌀가루 생산이 가능하며, 타작물과 이모작 재배에 유리합니다. 일반 쌀과 달리 전분 구조가 둥글고 성글게 배열, 건식제분이 가능해 제분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고 전분 손상은 적습니다.

‘조평’과 ‘수원542호’는 교잡 후대에서 선발된 복합저항성 가루쌀 품종으로, 병해충에 강하고, 최적 이앙 시기가 6월 말로 밀 수확기(6월 중순)와 겹치지 않아 작부체계상 쌀-밀 이모작 재배가 유리합니다. 앞으로 가루쌀의 종자ㆍ원료곡 안정 생산기반을 구축하고, 품종ㆍ재배ㆍ가공 관련 기술 개발로 국가정책 시행을 뒷받침하겠습니다.

육종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첨단기술을 적용, 수발아 등을 개선한 품종을 조기에 육성ㆍ보급하겠습니다. ‘바로미2’의 생산성 향상 재배기술을 확립하고, 이모작 작부체계를 개발하겠습니다.

2024년 재배용(5300ha) 종자 생산을 위한 채종포(100ha) 선정 및 포장 관리 교육을 하고, 기술 지원 체계를 구축하며, 생산단지별 현장 지원 강화를 위해 중앙-지방-민간 협력을 확대, 전문 컨설팅팀(민간 컨설턴트+벼 전문가+지자체)을 운영하고, 전문교육을 실시하는 등 기술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분질미 산업화 촉진을 위해 대량 제분기술과 균일한 품질의 쌀가루 생산ㆍ저장 기술, 용도별 가공 기술 연구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제분 분야는 대형 밀 제분기를 활용해 제분수율을 증대하고, 가공특성에 적합한 조건을 설정할 수 있는 산업체를 참여시키고, △가공 분야는 수입 밀ㆍ옥수수, 일반 쌀가루 대체용 면ㆍ빵ㆍ과자류 등 가공기술 연구를 추진하며, △저장 분야는 저온온도에 따른 원료 저장 형태별 품질 변화 분석으로 표준관리법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농가의 노동력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빅데이터 기반의 첨단기술 적용 스마트 밭농업 기계, 인공지능 기반 자율주행 무인 농작업 기계 등 개발 현황과 추진 방향은?
농진청은 첨단기술을 접목한 농기계 자동제어 기술에서부터 인공지능을 접목한 자율주행 트랙터 개발뿐만 아니라, 기계화가 미흡한 밭농업 분야를 스마트농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미 개발된 기술을 토대로 로봇 기술과 접목해 무인화와 사용자 편이 향상을 위해 자율주행기술 고도화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트랙터, 관리기 등 기존 핸들형 농기계에 고정밀 자율항법장치와 전동형 운전대 등을 추가 장착해 농작업 편이성을 제공하는 자동조향장치를 개발했습니다. 고정밀 자율항법장치와 인공지능 기반의 영상 인식 기술을 활용한 농기계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했는데, 이 기술은 카메라로 흙의 색깔과 질감 등을 파악해 경운된 곳과 경운되지 않은 곳의 경계를 검출, 제어하는 기술입니다. 기계화가 미흡한 파종ㆍ정식, 수확작업에 대해 현장 의견을 반영, 맞춤형으로 농기계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감자를 대상으로 수확 작업과 동시에 실시간으로 위치별 수확량을 측정하는 기술 개발을 추진했습니다.

농진청은 이미 확보한 자율주행 및 인공지능, 영상 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 노지 데이터 수집 및 지능형 농작업기 개발 등을 통해 미래 농업기술 실현에 앞장설 계획입니다. 이미 개발된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영상, 고정밀 자율항법장치, 라이다(LIDAR) 등의 센싱 기술을 융합, 기술을 고도화하고 다양한 농작업 환경에 적용 가능한 기술로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2023년부터 시행할 농업 로봇용 실증 지원사업을 통해 식량, 채소, 과수 등 실제 농가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직접 경험하고 해소해 안정적인 제품을 생산, 보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과원 내 무인 제초 로봇, 작업자 추종 운반 로봇 등 농업 로봇 핵심 기술 선점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또, 농작업 효율 향상을 위해 개발된 로봇 협동 작업체계 및 통합 제어 기술을 확보, 무인 농작업 관리체계 구축에도 앞장설 계획입니다. ICTㆍIoT 등 첨단기술을 융복합해 밭농업 기계의 성능을 고도화하는 등 개발을 확대할 계획이며, 기상정보ㆍ병충해 등 데이터를 활용한 노지 작물의 안정적 생산과 농작업 등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노지농업 디지털 전환 기술 개발’ 사업을 농림축산식품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등과 공동으로 기획, 현재 예비타당성을 심의 중입니다. 

지역농업 활성화를 위한 지역맞춤형 신품종 개발ㆍ보급과 고부가가치 중심의 지역특화작목 산업화를 위한 그동안 노력과 성공사례는?
지방소멸의 위기상황에서 농촌 사회ㆍ경제의 근간이 되는 지역농업 활성화를 위한 국가적인 지원정책과 성장전략이 절실합니다. 농진청은 지역농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신성장동력으로 고부가 지역특화작목 육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산업화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체계적이고 차별화된 특화작목 육성과 지속적인 지원을 위한 제도적 기반 및 실행계획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R&D와 육성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역 활력을 높이기 위한 기술적 대응 주체로 거점연구기관 육성 및 지역 브랜드 작목 집중 지원과 산업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시장개방 확대에 대응한 지역농업 R&D 경쟁력 제고를 위해 1992년부터 지역특화작목연구소(46개소)를 설치하고, R&D 혁신 주체로 육성해왔습니다.

지역 쌀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일본 외래벼를 대체하기 위해 2016년 이천시를 시작으로 국민과 함께 지역대표 벼 품종 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역 맞춤형 우수 신품종 개발ㆍ보급을 통해 지역 브랜드 작목으로 키우기 위해 지원하는 등 우수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충남의 ‘설향’ 딸기는 대표적인 지역특화작목이며, 최고품질벼 ‘해들’, ‘알찬미’, ‘임금님표 이천 쌀’이 외래벼 품종을 완전 대체했습니다. 국가와 지역의 산학관연 R&D 협력으로 우수 품종 육성 및 재배기술 개발ㆍ보급으로 국가 브랜드 작목 및 수출 효자품목으로 성장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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