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수출 유망 품목은?

2020-02-18     식품저널

정부는 일본ㆍ중국ㆍ미국에 집중된 농식품 수출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신남방을 중심으로 한 수출시장 다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할랄식품 최대 시장인 인도네시아는 한류 등의 영향으로 한국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현지 대형마트 등 유통망 입점과 판촉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KOTRA가 최근 발간한 ‘인도네시아 가공식품시장 동향 및 진출전략’을 바탕으로 현지 식품시장 현황과 수출 유망 품목, 우리 기업이 현지에 진출할 때 주의사항 등을 살펴본다.

▲ 사진은 한국식품산업협회가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에서 개최한 K-FOOD 홍보행사

인도네시아 식품시장 현황
가공식품 산업은 인도네시아 주요 육성 대상 산업이다. 현지 식음료 산업은 전체 제조업 GDP 중 31.5%를 차지하는 가장 큰 규모의 제조 업종이며 인구 2억7000만 명, 중산층 성장, 소비자 가처분 소득 증가, 연 5% 경제성장률 등으로 성장하고 있다. 쌀ㆍ파스타ㆍ면 종류, 영유아식품, 제빵류, 일반 음료, 유제품, 소스ㆍ드레싱ㆍ조미료 시장 규모가 타 품목 시장보다 크다.

가공식품 교역 시장은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수입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8년 주요 가공식품 수입은 56억3000만 달러, 수출은 257억3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201억1000만 달러의 흑자를 달성했다. 주 수입품목은 당류ㆍ설탕과자, 코코아ㆍ초콜릿, 밀크ㆍ크림, 베이커리류, 주 수출품목은 동식물성 유지, 코코아ㆍ초콜릿, 어류ㆍ육가공품, 조제식품이다.

2020년 유망 수출 품목
제과류

간식(jajan)을 수시로 먹는 인도네시아인들 사이에서 제과류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인의 중위 연령은 30세로 젊은 인구 구성 비율이 높으며, 이들 젊은 소비층은 짭짤하거나 달콤한 스낵류를 선호한다.
회사나 학교에서 간식 시간에 먹는 음식은 조리식품이 아닌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제과류로 사탕, 스낵, 베이커리제품 등이 포함된다.
인도네시아에서 스낵류 주요 판매처는 길거리 가판대, 편의점, 일반 슈퍼마켓, 대형마트 등이다.
한국 스낵류에 대한 선호도도 매우 높은 편이며, 대형마트에는 기본적으로 참크래커, 초코파이, 빼빼로, 커스터드, 치즈크래커, 양파링, 조미김, 조미 견과류 등이 진열돼 있다.
특히 2018년과 2019년에 현지 소매유통 시장에 진열되는 한국산 조미김과 조미 견과류가 가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Lote Mart나 Hypermart에는 한국산 제과류만 모아 둔 코너가 있을 정도로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 중상류층과 교민 사이에서 수요는 높은 편이다.
한국산 베이커리 제품도 인기가 높아, 수입 형태보다는 투자 진출 형태로 입점한 점포에서 한국산 베이커리류를 판매하고 있다.

음료
인도네시아는 연중 고온다습한 기후로 수분 섭취가 매우 중요하며, 음료수 수요도 절대적으로 높다.
술 대신 비알코올 음료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인도네시아인들 사이에서 커피와 차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액상 타입 음료(RTD, Ready-To-Drink)뿐 아니라 핫초콜릿, 커피 등 가루 형태 음료가 2019년을 기점으로 오프라인 소매시장에서 활발하게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주류 소비량도 점차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대표 맥주인 빈땅(Bintang)은 외국인이 자주 방문하는 식당에서 주문 가능하다.
현지에선 소주가 한국의 대표적인 술로 자리잡았으며, 일반 소주 및 과일 소주를 판매하는 바(bar), 레스토랑 등이 증가 추세다.
인도네시아 음료 시장에서는 일반 음료와 주류 이외에도 기능성 음료 제품이 주목 받고 있다.
기능성 음료 제품 중에서도 최근에는 스포츠음료 비중이 커지고 있는데, 제조사의 마케팅 활동으로 구매 고객층이 확대된 것에 기인했으며, 기능성 원료로는 산소나 비타민C가 사용되고 있다.

유제품ㆍ아이스크림
인도네시아에서는 건강에 대한 인식이 제고되며 장 건강에 좋은 요구르트에 대한 관심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는 유산균이 전반적인 신체 면역 증강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각종 질환을 예방해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일부 인도네시아인들은 체중 감량을 통한 아름다운 몸매 유지 등 미용 목적으로도 구입하고 있다.
무엇보다 식량을 소비하는 절대 인구 규모가 크며, 중산층 증가로 현지인의 구매력이 상승하고 있는 바, 요구르트 시장 진출 기회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요구르트 등 기본 유제품은 프랑스, 덴마크 등 낙농업이 발달한 선진국에서 수입되는 경우가 많으며, 일본의 Yakult 등 글로벌 기업 제품이 약진을 보이고 있다.

연중 무더운 기후는 인도네시아인의 아이스크림 구매 증가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편의점 등 소매 유통 점포 수 증가는 아이스크림 판매 실적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독특한 인테리어와 다양한 식자재를 사용한 한국산 아이스크림이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이외에 해태제과의 메로나, 보석바, 탱크보이, 폴라포 스포츠, 롯데제과의 찰떡아이스, 빠삐코, 뽕따, 옥동자, 설레임 등이 현지 유통되고 있는 한국산 아이스크림 제품이다.
글로벌 기업 제품에는 PT Unilever의 MAGNUM 브랜드가 현지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우리 기업 진출전략
선 온라인-후 오프라인 공략

생활소비재의 경우 전자상거래 플랫폼, SNS 등을 통해 인지도가 높아진 제품들이 오프라인 유통 시장으로 진출한 사례가 있다.
알로에 베라 수딩젤, 허니 버터 아몬드 등의 한국산 제품이 온라인쇼핑몰과 SNS에서 인기를 얻은 후 오프라인 매장 진출에 성공했다.
온라인 유통시장을 테스트베드로 활용해 현지 개인ㆍ법인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펴본 후 주문 수량이 많은 제품군을 대상으로 인증 취득과정을 거쳐 안정적인 온ㆍ오프라인 시장 진출을 도모한다.

업계 제휴 통한 제품 홍보ㆍ마케팅 강화
인도네시아 소매 유통시장에서 눈여겨봐야 할 2019년 트렌드는 편의점 점포 수 증가, 라이드헤일링(ride-hailng) 시장 성장에 따른 배달 서비스 이용 증가, 전자지갑 이용객 수 증가이다.
상기 3개 사업군의 성장 배경에는 인터넷과 스마트폰 사용자 증가뿐만 아니라 세일 행사 상시 개최 등이 있다.
Buy 1 Get 2 또는 Buy 2 Get 3 프로모션, 할인, 30% 캐시백 행사, Harbolnas(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 프로모션 데이) 등에 참여해 제품 홍보 기회를 확보하는 방안을 고려해볼 수 있다.

소비 성향 분석…소비자 지출 욕구 자극
신제품, 독창적인 소비재(포장, 맛, 향, 형태 등)에 보이는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의 상당한 관심과 호기심은 충동구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다만, 이는 제품 가격이 소비자가 부담 없는 선에서 지출 가능한 수준이어야 하며, 유통시키고자 하는 제품군의 가격대와 판매자(수출업자 등)가 획득 가능한 이윤을 분석해 적정 가격대를 설정해야 한다.
군중심리가 지배하는 소비문화로 인해 ‘입소문’이 매우 중요하며, 이를 위해 성공적인 제품 홍보를 위해서는 SNS 마케팅은 필수다.
바쁜 도시생활에서 시간 절약을 가능케 해주는 봉지형 액상 레토르트 식품은 배달 서비스 발달과 와룽(Warung)의 존재로 흔하지 않으나 소비자의 가처분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이 한국 소비재에 우호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음에 따라 한글, 한국 연예인, K-Pop 등 한류 콘텐츠를 접목한 상품에 많은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컨설팅사 또는 숙련된 바이어를 통한 인증 취득
유통채널을 확보하려면 우선 시일이 오래 걸리는 BPOM, SNI, 할랄 인증을 수입ㆍ인증 대행 업체를 통해 미리 준비하는 것도 주요 바이어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방법으로 판단된다.
인도네시아 사업 경험이 전무한 경우 컨설팅사의 지원을 받는 것이 권장되는데, 이는 인도네시아 인증 절차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거래경험이 풍부하거나 인증 경험이 많은 바이어와 인증을 진행하는 경우 바이어와 인증 취득이 가능하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과 관계 구축이 전제돼야 한다.

B2B 행사ㆍ시장조사 통한 유력 바이어 발굴
인지도가 높고 거래 실적이 많은 수입ㆍ유통업자를 물색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현지 식품 관련 전시회, 수출상담회, 판촉전 행사 등에 참여해 B2B 네트워킹 기회를 상시로 포착하도록 한다.
상기 행사뿐만 아니라 KOTRA에서 수행하는 해외시장 조사 사업, 지사화 사업, 월드챔프 사업 등을 통해 공신력 있는 바이어를 소개 받는 것도 거래 가능한 바이어 발굴 방법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유의사항
투자 진출

투자 진출에 소요되는 비용이 큰 편으로 진출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인도네시아의 제조업 중 식음료(가공식품) 산업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됨에 따라 정부는 식품제조업 투자 유치를 희망 중이다.
반면, 최소 자본금 10억 루피아, 각종 사업 인허가 사항 등의 요인으로 현지 법인 설립에 소요되는 비용이 높은 편이다.
투자자들을 위한 보조금 제도는 거의 전무하며, 직업 교육ㆍ선도 산업 등 정부가 희망하는 분야의 사업이 있을 경우 조세 감면이 가능하다.

신할랄인증제도
화장품, 타 제품군의 경우 신할랄인증 적용 기간이 2021년부터 시작되는 반면, 식음료는 2019년 10월 17일부터 적용되기 시작함에 따라 신할랄인증제도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제품에 비할랄 성분이 포함돼 있을 경우 신할랄인증 법령에 규정된 비할랄 로고를 부착해야 한다.
2019년 10월 17일부터 2024년 10월 17일까지 5년간의 계도기간 동안에는 신할랄인증서가 없거나 상기 비할랄 로고 없이도 유입 가능하나 유예기간 후에는 불가능한 점을 유의해야 한다.

바이어 거래
온라인 상거래가 증가할수록 거래 사기 사건이 증가하고 있는 반면에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거래에 앞서 현지 변호사나 무역보험공사 등을 통해 바이어 신용도를 파악해보면서 KOTRA, aT, 신문기사나 업계 등을 통해 현지 바이어 인지도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지 법률 전문가로부터 계약서 초안에 대한 자문을 받아 차후 발생할 거래에 차질이 없도록 장치를 마련하는 것을 권장한다.
가공식품의 필수인증인 BPOM의 경우 한 제품 당 1개의 수입업자만 등록할 수 있는 점에 유의한다.

문화 규범
인구의 87%가 무슬림인 국가로, 이슬람 문화에서 금기시하는 사항을 피하도록 한다.
돼지고기, 알코올 등 샤리아 율법에서 ‘하람(haram)’으로 규정하는 성분이 있을 경우 반드시 포장재 라벨에 표기해야 한다.
마케팅 과정에서 선정적이거나 종교와 종족에 대한 신성모독 이슈는 포함시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