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창립 50주년 앞두고 B2C 제품 등 사업영역 다각화…제2의 도약 준비

[인터뷰] 김원석 서도비엔아이 대표이사

인산염은 라면, 햄, 소시지, 어육, 음료, 치즈, 베이커리, 수산물 등 다양한 가공식품 분야에서 완제품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사용되는 식품첨가물이다. 식품가공 분야에서는 약방의 감초와 같은 역할을 하는 물질이라고 할 수 있다. 인산염은 1970년대 이전에는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으나, 서도비엔아이㈜가 국내 최초로 인산염 생산에 나서면서 수입품을 대체하게 되었고, 이에 힘입어 국내 No.1 인산염 전문 제조업체로 성장했다.

국내 최고의 인산염 전문 제조업체 서도비엔아이가 최근 천연색소, 천연보존료, 어골칼슘, B2C 제품 등으로 사업영역을 다각화하며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김원석 서도비엔아이 대표이사를 만나 회사의 비전을 들어본다.

김원석 서도비엔아이 대표이사<br>
김원석 서도비엔아이 대표이사

국내 최초 미국ㆍ동남아에 인산염 수출
코치닐 색소 실용화 기술 보유 천연색소 개발
‘코코랩’ 브랜드로 천연색소ㆍ어골 칼슘 출시
전 세계 20여 개국에 인산염 수출

“우리 회사는 인산염(Phosphate) 분야 선두 국가라고 할 수 있는 독일산이나 일본산 제품과 비교해 손색이 없는 품질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인산염을 생산, 세계 2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김원석 서도비엔아이 대표이사는 "“인산염은 인광석(Phosphate Rock)으로 만들어진 인산과 다양한 염기와 산ㆍ염기 중화반응 및 중합반응을 통해 만들어지는 물질로, 여러 산업 분야에서 사용되는 대표적인 무기소재(Inorganic Ingredient)"라며 "인산염은 여러 종류의 가공식품뿐만 아니라 화장품ㆍ제약ㆍ생활용품ㆍ사료ㆍ수처리제ㆍ내화물ㆍ도금액ㆍ코팅액ㆍ플라스틱 등 산업 분야에서도 필수적인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식품 분야에 사용되는 인산염은 국제식품규격인 CODEX에서 GRAS(Generally Recognized As Safe)로 분류된 제품으로 안전하며, 사용량은 인체 유해성보다는 영양학적 측면에서만 규제되고 있다”며, 안전한 물질임을 강조했다.

서도비엔아이㈜ 화성 본사

국내 대표적 인산염 기업으로  내년에 창립 50주년을 맞는데, 50년 이후의 신성장동력은?
“지난 50년간 인산염으로 성장해왔으나, 앞으로 50년, 100년을 내다본다면 제2의 인산염을 찾는 것이 경영자로서 가장 큰 고민이었습니다. 2017년부터 고민하면서 기획한 브랜드 ‘코코랩’으로 젊은 여성을 주요 대상으로 하는 식사대용 선식 3종을 비롯해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며, 성장을 다져나가고 있습니다.”

서도는 천연색소의 선도기업으로 식품산업 발전에 기여해왔는데, 구체적으로 50년 이후의 비전은?
“최근 타르계 색소의 인체 유해성과 관련된 많은 연구가 나오면서 유럽과 일본 등을 중심으로 천연물로부터 추출한 천연색소의 필요성이 식품 분야뿐 아니라 화장품과 제약 분야에서 천연색소로 바꾸려는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하지만 천연색소는 인공색소보다 열ㆍ빛ㆍpH 등 안정성 떨어지는 등 기술적 한계가 있어 모든 분야에서 인공색소를 대체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선인장에 기생하는 연지벌레에서 추출한 코치닐 색소를 국내 최초로 실용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원료를 기반으로 한 색소 제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신기술을 적용한 천연색소 개발 업체인 캐나다의 업체와 독점 계약을 맺어 식품 분야뿐만 아니라 화장품에도 적용할 수 있는 천연색소를 알리고 있으며, 천연색소가 가지고 있는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마이크로 캡슐화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서도비엔아이㈜가 생산하는 천연색소

식품첨가물로 사용할 수 있는 천연보존제 시장은 한계가 있는데...
“제품의 보존성을 높이기 위해 합성보존제가 사용되고 있으나, 합성보존제의 독성 문제가 꾸준히 거론됨에 따라 보다 안전하고, 보다 천연에 가까운 보존제에 대한 욕구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식품첨가물로 사용할 수 있는 천연보존제 소재는 한정적이어서 기업들의 연구도 제한된 소재를 이용한 적용 분야 확대에 방점을 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서도는 새로운 소재 탐색을 위한 스크리닝 기술력을 바탕으로 항미생물, 항산화 효과 등이 우수한 새로운 소재를 확보하고, 지용성 항산화제 개발과 수용성 항균제 개발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습니다. 육가공식품, 수산가공식품, 유지류 및 유지가공품에 적용해 천연보존제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확보하고, 소비자의 건강에 대한 욕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생산 및 기업 부설 연구소 운영은?
“인산염, 천연색소와 보존제 등에 특화된 생산파트가 있습니다. 품질관리팀도 생산파트 소속입니다. 또, 2002년 중국 강소성 연운항에 서도생화유한공사를 설립, 중국 내 생산을 통해 원가경쟁력 및 수출경쟁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기업부설연구소에서는 식품소재뿐 아니라 신사업, 신제품 개발을 수행하며, 정부 과제를 수주하고, 특허ㆍ논문 등 회사의 지적재산권을 창출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B2C 사업파트 브랜드인 ‘코코랩’을 통해 출시된 천연색소 키트와 어골칼슘은 기업부설연구소에서 개발한 신제품입니다.”

서도비엔아이㈜가 생산하는 제품

서울사무소에 있는 B2C 영업조직은? 
“B2C 사업파트는 4~5년 전부터 기획하기 시작해 ‘코코랩 F&B 브랜드’를 통한 고객에게 더 나은 식문화 제공이라는 미션을 표방하며, 1차 CMR(Convenient Meal Replacement) 전문 기업 브랜드로서 신제품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출시한 제품은 코코랩 간편 다이어트 쉐이크 3종, 코코랩 프로틴 2종(초코맛, 딸기맛), 코코랩 약콩두유, 코코랩 어골칼슘, 코코랩 바 등이 있습니다. 현재 고객에게 직접 찾아가기 위해 자사몰 사이트(www.cocolab1973.com)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근 ESG 경영이 화두인데요...
“작년에 ESG 경영을 선포하고, 종이컵 사용하지 않기, 서류를 PDF로 변경해 확인하기 등을 실천하고, 환경전문가 초청 강연회, 서도 친환경 아이디어 공모전 등을 개최했습니다. 제품 포장지도 친환경 재질로 바꾸자는 직원의 제안을 채택했습니다. 대다수 중소기업이 가족 중심의 비상장기업이기에 투명하지 못한 업무 처리가 많은데, 투명성을 높이고 접대문화 등이 없는 정도경영을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회사 실적을 직원들과 공유하며, 직급 및 호칭을 직무와 직책 중심으로 바꿔 수평적 관계와 의사결정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이외에도 가정 형편이 어려운 관내 학생들 중심으로 현재 아홉 가정을 돕고 있습니다. 연말 불우이웃돕기 김장 활동 및 후원금 전달 등 다양한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또, 타 지역 재해 피해주민 돕기 활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회사 비전은?
“‘세계적 역량을 갖춘 소재 전문 제조업체로 성장한다’는 비전으로 고객에게 좀 더 좋은 제품으로 고객에게 좀 더 나은 식문화를 제공하려고 합니다. 우리만 배가 부르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우리 회사를 통해 고객과 함께 이익을 나누고, 기쁨을 누려야 한다는 뜻에서 세운 목표입니다. 2020년까지 120억 원대에서 머무르고 있던 매출을 2021년 148억 원으로 성장시켰고, 올해 매출 목표는 190억 원대입니다. B2B 매출 극대화와 함께 B2C 매출을 본 궤도에 올리려고 합니다.”

김 사장은 “ 좋은 인재가 기업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인식하고, HR팀을 제 직할 부서로 두고 운영하고 있다"며,  " 교통비 지원부터 각종 인센티브 제도를 운영하는 등 20 여가지 복리후생제도를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원석 서도비엔아이 대표이사는 연세대 화학과에서 학사ㆍ석사ㆍ박사를 마친 후 미국 일리노이주립대에서 박사 후 연구원을 지냈다. LG화학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한국산업기술대 화공과 겸임교수, 세종대 바이오융합과 겸임교수, 한남대 화학과 객원교수 등을 역임했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식품저널 foodnews를 만나세요. 구독하기 클릭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식품저널 foodnews를 만나세요. 구독하기 클릭

저작권자 © 식품저널 foodnew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