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가 패스트푸드 네이션의 저자 에릭 슐로서의 공저 신간 곱씹어보라(Chew On This)의 출판을 앞두고 바짝 긴장하며 이미지 쇄신에 주력하고 있다. 이 신간이 이전처럼 패스트푸드의 대명사인 맥도날드에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줄 것이 거의 확실한데다 올 연말에는 패스트푸드 네이션을 원작으로 한 영화도 나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맥도날드는 우선 건강식 메뉴를 늘리는 등 나름대로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맥도날드측은 이런 움직임이 내달에 출판되는 슐로서의 신간만을 의식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최고경영자(CEO) 짐 스키너는 패스트푸드 산업이 비만의 주범으로 비난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전략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시인했다. 지난 2001년에 패스트푸드의 유해성을 파헤친 패스트푸드 네이션이 처음 출판됐을 때나 2004년에 다큐멘터리 슈퍼 사이즈 미가 개봉된 직후 무대응으로 일관했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이번에는 책이 출간되기 전부터 사전대응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맥도날드 가맹점에 영화가 제작되고 있는 사실을 알리고 지난 주에는 성명을 통해 슐로서의 신간과 홍보계획에 대해서도 인지하고 있다면서 "작가의 결론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그가 식품안전과 질, 좋은 직장 등에 대한 맥도날드의 열정을 공유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슐로서와 찰스 윌슨의 공저인 곱씹어보라에 관한 보도에 따르면 저자들은 맥도날드가 수만여명에 달하는 어린이 비만을 유발한 책임이 있을 뿐만아니라 저임 근로자 착취 부분에 대해서도 비난을 제기하고 있다. 어린이 비만과 관련해 맥도날드는 이미 소송을 제기당한 상황이다. 법원이 대부분의 소송에서 맥도날드측의 손을 들어줬으나 뉴욕의 한 항소법원은 지난 해 하급심 판결을 파기하기도 해 안심할 수만은 없는 입장이다. 스키너는 맥도날드 본사에서 이뤄진 기자초청 행사에서 맥도날드가 건강식을 판매하려는 노력과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라는 점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맥도날드의 식품안전과 고용 상황에 초첨을 맞춘 이 행사를 시작하면서 "고객이 실제로 먹는 것과 먹고싶어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면서 "이는 선택의 문제이며 고객들이 매장을 찾아와 먹을 때 만족감을 느끼는 음식을 고르는 기회의 문제"라고 말했다. 스키너는 또 맥도날드가 "기회의 회사"라며 장래성없는 일자리를 최저임금으로 제공하는 회사라는 주장을 일축했다. 6만7,000여명의 매니저들이 처음에는 매장의 계산대 앞에서 일을 시작했으며, 자신을 포함한 고위 경영진 20명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맥도날드는 그러나 감자튀김의 트랜스 지방산에 대해서는 대응논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튀김기름을 바꿔 트랜스 지방산을 절반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약속한지 벌써 4년 가까이 됐지만 스키너는 이날 행사에서도 이를 묻는 질문에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하지 못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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