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조류독감이 발견된 터키로부터 가금류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의심사례가 발견된 루마니아엔 전문가를 파견하는 등 조류독감 차단 및 방역대책에 비상을 걸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10일 "긴급 절차를 통해 터키로부터 모든 살아 있는 새와 가금류 수입을 금지하는 결정을 채택했다"고 밝혔다.집행위는 터키로부터는 조류독감 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도록 열처리된 가금육을 제외한 다른 모든 가금류 제품 수입이 이미 금지됐다고 덧붙였다.집행위는 이와 함께 루마니아에서 발생한 조류독감 의심 사례에 대해서는 전문가를 파견해 추가 검사를 실시하는 한편 그 결과를 기다렸다가 이번 주 중 조치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집행위는 루마니아와 터키에서 폐사한 조류의 조직 샘플 검사 결과는 오는 12일께 완전히 나올 예정으로 결과에 따라 즉각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집행위는 터키에서 발생한 조류독감의 경우 바이러스 종류는 물론 고병원성인지 약병원성인지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루마니아에선 첫 실험결과 조류독감 바이러스인 H5N1 바이러스인 지 여부를 확인하는데 실패함에 따라 추가조사를 실시하기 위해 전문가를 파견했다.이런 가운데 EU 회원국들은 조류독감을 원천봉쇄하기 위한 차단대책은 물론 유사시에 대비한 방역대책도 서두르고 있다.그리스, 불가리아, 우크라이나는 EU집행위의 결정에 앞서 자체적으로 터키와 루마니아 산 가금류 수입을 금지했고, 헝가리, 폴란드는 루마니아 산 가금류 수입을 봉쇄했다.오스트리아는 유사시에 대비해 마스크, 소독제, 백신 등을 비축하고 있으며, 스위스도 백신 10만명 분을 비축했다고 말했다.네덜란드 농업부는 루마니아 조직샘플 검사에서 조류독감 발생이 확인될 경우 즉각 방역조치에 들어갈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루마니아는 조류독감 의심사례가 발생한 다뉴브 삼각지 인근 주민 12만5천명에게 백신주사를 맞힐 방침이라고 농업부가 밝혔다.이에 앞서 터키에서는 지난 8일 서부 에게해 연안 발리케시르주 한 마을의 칠면조 농장 한 곳에서 사상 처음으로 조류독감이 발생해 칠면조 1천870마리가 폐사했다.지금까지 주변 지역의 칠면조와 닭 3천마리를 살처분한 터키는 아시아지역 같은 대규모 전염사태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루마니아에서도 지난 7일 다뉴브 삼각주 지역의 한 농가에서 오리 3마리가 조류독감 증세로 폐사해 유럽 최초의 조류독감 사례가 될 가능성이 제기된데 이어 이날 백조와 가금류 30여마리가 추가로 폐사한 것이 발견됐다. 루마니아에서는 다뉴브 삼각주에서 며칠 사이에 1천마리 이상이 죽었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보건당국은 앞으로 4만 마리를 살처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가금류에서 인체에 전염된 조류독감으로 인해 지금까지 동남아시아 10개국에서 60명 이상이 숨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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