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aT 주최 기획전…139개사 참여, 기업 이미지도 좋아져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이 줄고, 학교급식 중단, 온라인 쇼핑몰 내 경쟁 심화 등으로 많은 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코로나19 온라인 특별기획전(힘내라 중소식품)’을 지난 3월부터 우체국 쇼핑몰, 옥션, 지마켓에서 개최하고 있다. 이 기획전은 당초 7월 말까지 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12월 말까지 연장한다. 139개 기업이 참여한 이번 기획전에서 매출이 늘고, 어려움 속에서도 힘을 받은 ‘㈜올마루(평창후레쉬푸드)’, ‘농업회사법인 호정식품’, ‘농업회사법인 메밀꽃피는항아리’ 3개사를 찾아 이들 기업의 온라인 판매 성과와 제품 노하우 등 타사와 차별점 등을 취재했다.

올마루
김치 주원료인 배추는 물론 마늘 등 양념 차별화
정부 지원 코로나19 온라인 특별기획전서 1억 대 김치류 판매

▲ 정대성 올마루 대표

“사실 지난해 온라인 매출이 3억7000여만원에 그쳐 온라인 판매를 접을까 고민하다가, 지난해 말에 전문인력을 보강하는 등 온라인 사업을 강화했습니다.”

강원도 평창군 방림면 평창대로 84-15에 위치한 김치 제조 기업인 ㈜올마루(평창후레쉬푸드)는 ‘코로나19 온라인 특별기획전’에서만 1억38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정대성 올마루 대표는 “올해 11월까지 정부의 기획전 참여 판매액을 합친 온라인 매출은 11억7915만원, 수출 포함 전체 매출은 27억원으로 올 연말까지 3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작년에 한 프랜차이즈업체에 월 6000만원 정도 판매하기도 했는데,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2월 이후 1000만원 내외로 매출이 뚝 떨어졌으나, 정부지원 온라인 특별기획전 참여 등 온라인 판매 강화로 위기를 헤쳐 나가고 있다.

국내산 천일염 사용한 ‘절임배추’, 소비자 신뢰도 높아져
정 대표는 품질을 위해서는 좋은 원료를 사용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절임배추만 하더라도 올마루는 100% 국내산 천일염으로 절이다 보니 원재료비가 올라갈 수 밖에 없다”며, “김치도 이익만 내려고 하면 싼 원재료를 쓰면 되겠지만, 결과적으로 올해 매출이 늘 수 있었던 것은 타사보다 좋은 원재료를 사용하다 보니 고객들이 올해도 제품을 믿고 구입해 준 것 같다”고 말했다.

가족이 먹고, 직원이 먹는데…원료부터 차이
올마루는 온라인에서 주로 배추김치보다 열무, 알타리, 총각김치 등이 많이 판매된다고 한다. 배추김치는 경쟁이 심하고, 판매업체도 많으며, 무엇보다 시중 판매되는 배추김치 가격대를 맞추기 어려웠다고 한다.

▲ 올마루 포기김치

- 올마루의 차별점은?
“다른 업체들이 판매하는 가격에 맞춰 김치를 판매하려면 원재료를 싼 거 쓰면 되지만, 올마루 김치를 내 가족도 먹고, 직원도 먹는다는 생각으로 좋은 원료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다들 어렵다고 하지만, 우리 회사는 수출과 내수 모두 늘었고, 거래처도 많이 생겼습니다. 지난해에는 농식품부가 주최한 김치품평회에서 대상을 받았고, 2014년에도 김치품평회 강원권역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 올마루의 제품 특성과 제조 노하우는?
“올마루 김치를 타사와 비교해 보면, 원료부터 차이가 납니다. 김치에 들어가는 마늘도 국내산 마늘 중에서도 대만종자만을 사용합니다. 대만종자는 비싸지만, 달고 맛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김치 공장에서는 맵고, 아리고, 가격이 싼 스페인종 마늘을 많이 쓰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또 저희 같은 농공상융합형 중소기업이 국산원료를 많이 사용해야 농가분들에게도 힘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새우젓도 국내산이라 해도 만들 때 수입산 소금, 국내산 소금을 썼느냐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큰데, 국내산 소금으로 만든 새우젓만 사용합니다.”

정 대표는 “마늘, 새우젓이 원가 비중이 높지만 김치를 만들 때 아낌없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위생적인 제조를 위해 마늘과 생강을 배합하고 24시간 숙성시킨다”며, “다른 회사들처럼 오늘 작업할 것을 오늘 배합해서 바로 쓰면 되는데, 숙성 단계를 거쳐 사용해 제품의 맛부터 타사와 차별화했다”고 했다.

- 코로나19 특별기획전 참여 소감은?
“정부 행사에 참여한 영향으로 매출이 증가해 중소업체에는 큰 힘이 되었습니다.”

- 온라인 판매에 따른 어려웠던 점은?
 “일부 온라인 유통채널에 납품할 때는 직접 물류센터에 가져다 주면 직배송하니까 신선도가 유지되는데, 일반택배는 냉장택배가 보편화 되어 있지 않아, 아이스박스에 아이스팩을 넣는다 해도 늦게 배송하면 온도 차이가 생겨 제품의 질에 영향을 줘 신선도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택배비가 자꾸 올라가니까 부담이 됐습니다.”

정 대표는 “2014년 5월부터 김치를 판매했으니, 20~30년 된 타회사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저렴하게 만들어 대량 생산해 판매하면 이익은 되겠지만, 첫째는 위생, 둘째는 품질로 원칙을 세웠다”며, “이익은 늘지 않았지만, 제품은 가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고 느끼고 있고, 품목을 다양화해 지금은 장아찌류, 볶음고추장, 양념코다리 등 반찬류를 넓히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호정식품
패키지 디자인 차별화…아낌 없이 원료 사용
온라인 특별기획전서 매출 늘고, 기업이미지는 덤

▲ 유영군 호정식품 대표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대형마트,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전남 담양의 호정식품도 3대에 걸쳐 쌀엿, 조청, 한과의 제조비법을 이어오고 있는 대한민국 식품명인인 유영군 명인이 대표로 있는 회사지만, 오프라인 매출 감소를 피해가지 못했다. 하지만, 이 회사는 농식품부와 aT가 개최한 ‘코로나19 온라인 특별기획전’ 참여해 매출도 늘었고, 회사 이미지도 좋아졌다. 특별기획전에서만 1억6800만원 상당의 매출을 올렸다. 덕분에 회사 전체적으로 매출이 줄지 않고 오히려 늘었다고 한다.

유 대표는 “올해 온라인 매출을 견인한 ‘찹쌀약과’는 패키지 디자인을 전 연령층이 좋아하게 바꾸면서, 간식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코로나19 온라인 특별기획전’을 통해 매출이 늘어 전년보다 10% 정도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시장을 공략할 때 한품목으로는 어려워 다양화하다보니 현재 80여 품목을 취급하고 있다”며, “엿을 만들기 전에 식혜가 나오고, 식혜를 농축하면 조청이 되고, 조청을 가지고 한과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들게 되는데, 주품목이 부업이 되고, 부수적으로 시작한 한과가 주품목이 됐다”고 말했다.

-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전반적으로 어려움이 많은데, 올해 경영실적을 어떤지요?
“코로나19 여파로 대형마트,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출액이 20% 정도 감소했는데, 정부가 추진한 ‘코로나19 온라인 특별기획전’에 참여해 온라인 매출이 10% 정도 증가했습니다. 농공상융합형 중소기업으로써 국산 원료를 주로 사용하는 탓에 원가 비중이 높은데 정부의 도움 덕분에 코로나19 시대를 잘 이겨내고 있습니다.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 호정식품 찹쌀약과

패키지 디자인 바꾼 ‘찹쌀약과’ 인기
 이 회사는 올해 매출이 늘어난 요인의 하나로 정부가 진행한 온라인 특별기획전 참가는 물론 ‘찹쌀약과’를 전 연령층을 상대로 판매하기 위해 패키지 디자인을 새롭게 바꾼 것을 꼽았다.

호정식품의 주력 식품은 ‘창평쌀엿’인데, 단품으로는 시장 공략이 어렵고, 엿은 겨울에 주로 먹다 보니 대용으로 ‘찹쌀약과’를 개발했고, 최근 들어 ‘찹쌀약과’가 폭발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유 대표는 “한과는 명절이 특수다 보니 그 기간에만 매출이 나와 어려웠는데, 상시 매출을 이루기 위해 신제품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면서, “위생적으로 생산하고, 무엇보다 ‘찹쌀약과’를 수작업이 아닌, 자동화 설비를 구축해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또, “하루에 ‘찹쌀약과’ 주 원료인 밀가루 30~40포로, 180박스(1박스=20개) 정도 생산할 수 있다”면서,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매장, 백화점, 온라인 등에서 판매하고, 해외 3개국에 무역회사와 협업해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평쌀엿 농가’ 조성
“엿은 지금부터 다음해 4월까지 판매합니다. 추울 때 엿을 먹지, 여름엔 더워서 유통이 어렵습니다. 수능 때에도 학교별로 엿을 주문해서 많이 팔았습니다.”

유 대표는 “‘창평쌀엿’은 바삭바삭해 치아에 안 붙는다”면서, “지역마다 식문화 특징이 있는데, 결혼할 때 이바지 음식에 필수로 엿을 해 간다”고 말했다. 또, “엿은 시험 합격을 기원할 때, 딱 붙어라 해서 선물하고, 결혼해서도 딱 붙어서 잘 살라는 의미가 있다”며, “한방에서는 엿을 위장약이라 하고, 건강에도 좋다”고 말했다.

전남 담양군 창평면의 엿이 유명해서 가내수공업으로 하다가 최초로 산업화 시킨 유 대표는 “1990년에 13농가와 같이 시작했는데, 지금은 50여 농가가 같이 엿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순창고추장 농가’처럼 ‘창평쌀엿 농가’를 만드는 것이 꿈이었다고 한다.

유 대표는 장점으로 “내가 농사지은 쌀로 겨울에 가족끼리 할 수 있고, 공업폐수가 발생하지 않고, 유통마진이 적게 든다”며, “한 농가당 겨울에만 1500만~2500만원 정도 매출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아낌 없이 원료 사용…제품 ‘질’ 자신
 유 대표는 “식품사업을 30년간 해오면서 느끼는 점은 오너가 원료를 얼마나 아끼지 않고 쓰느냐에 있다”며, “원료를 아끼다 보면 이익은 나겠지만, 제품을 아무리 잘 만들어도 맛이 없다”고 말했다. 또, “직원들에게 회사가 망할 정도로 원료를 쓰라고 한다”며, “제품의 질 만큼은 자신있다”고 말했다.

메밀꽃피는항아리
내 가족 먹거리 만드는 마음으로 무첨가 떡류 생산
코로나19 특별기획전 참가…연말까지 10억 매출 예상

▲ 메밀꽃피는항아리 장현미 대표(오른쪽)와 정대기 이사

“‘코로나19 특별기획전(힘내라 중소기업)’에 참가해 큰 힘을 받았습니다. 연말까지 전체 매출은 10억원이 넘을 것 같습니다. 작년 매출이 3억6000만원이었는데, 올해 매출은 작년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죠. 온라인 기획전에 참가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농업회사법인 메밀꽃피는항아리 장현미 대표의 첫마디이다.

장 대표는 전라북도 남원시 수지면 두곡길 17에서 한과, 떡 등을 생산하고 있다. 어머니가 한과를 30년 넘게 만들던 분이라 어렸을 때부터 한과를 만드는 법을 보고 자랐다. 대를 이어 한과를 만들고 싶어서 온 가족이 남원으로 귀향해서 한과와 모시송편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 치즈아이

“한과는 명절 때만 팔리기 때문에 계절성이 있어요. 모시송편은 어른들은 좋아하지만, 어린이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 매출이 저조했어요. 많이 팔릴 수 있는 제품을 찾다 보니, 아이가 좋아하는 치즈가 많이 든 떡볶이더라고요.”

장 대표는 햅쌀치즈떡, 모짜렐라치즈가래떡, 치즈떡볶이, 치즈아이떡볶이, 팥앙금가래떡, 흑미가래떡, 꼬마가래떡, 아이맘꿀떡 등 떡 제품을 다양화했다.

제품의 원료는 치즈·동부·흑임자를 제외하고 모두 국산을 사용하고, 쌀은 100% 남원산을 사용한다. 치즈떡볶이는 치즈를 많이 넣어야 이 있는데, 국산은 단가가 높아서 많이 넣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 메밀꽃피는항아리 제품이 차별성이 있나요?
“‘내 가족이 먹을 수 있는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정직하게 만든다’는 마음가짐으로 생산에 임하고 있습니다. 단가를 맞출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수입산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원료를 제외하고 최대한 지역 농산물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3無(발색제, 화학조미료, 합성보존료)를 원칙으로 정성을 다해 만들고 있습니다. 식품첨가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상온유통이 불가능하고, 모든 제품을 냉장·냉동 유통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소비자가 안심할 수 있도록 HACCP 시설을 구축해 위생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코로나19 특별기획전 참여 소감은?
“작년까지 지자체 지원으로 aT센터, 킨텍스, 코엑스 등에서 개최된 전시회에 여러 번 참가했어요. 오프라인 전시회에 참가할 때 매출로 직접 연결되기는 어렵지만, 납품할 수 있는 유통업체 1~2곳만 뚫어도 큰 성과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온라인 특별기획전에는 매출과 직접 연결되어 성과가 눈에 보이니 큰 힘이 됩니다. 앞으로도 이같은 온라인 특별기획전이 열린다면 계속 참가하고 싶어요.”

-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주요 활동이 있다면?
“제3회 전라북도 농식품 및 가공제품 아이디어 콘테스트에 참가해 최우수상을 받았고, 전주 국제발효식품엑스포에도 참가해 소비자가 선정한 우수업체상도 받았어요. 2015년에는 농식품부로부터 농촌융복합산업(6차산업)사업자 인증을 받았고, 전라북도 농식품 및 가공제품 아이디어 콘테스트에 참가해 최우수상을 받았어요. 2017년에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CLEAN 사업장’으로 인정받았고요. 2018년부터 남원시와 임실군 전체학교 급식업체로 선정돼 학교에 떡을 남품하고 있어요. 2019년에는 HACCP 인증을 받았고, 낭만부부 꼬마가래떡은 전통식품품질인증을 받았어요. ‘제17회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장상, 2019 서울어워드 우수상품으로 선정 받았어요. 남원에는 농식품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남원우수농식품연구회’가 있는데, 각사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모아 꾸러미를 만들어 취약계층에게 전달하는 등 사회복지 활동을 하고 있어요.”

-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우리 공장은 전망이 아주 좋아요. 체험장과 카페를 만들어 방문객들이 전통음식을 만들어보고, 쉬어가기도 하고, 구매해서 가지고 갈 수 있게 하고 싶어요. 부지를 확보해서 체험장을 만들 계획이에요.”

‘낭만부부’ 브랜드로 한과와 떡을 생산하고 있는 장 대표는 학교급식용으로 떡을 납품하고 있는데, 올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학교급식도 어려워졌다. “만약 온라인으로 판매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더라면...” 하고 말끝을 흐린다. 앞으로 온라인 판매에 더 집중해야겠다는 장 대표의 말이 귓전을 맴돈다.

나명옥 기자ㆍ김윤경 기자

농림축산식품부-한국농림수산식품유통공사-식품저널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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