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연, 2020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

▲ 농경연 유튜브 채널을 통해 중계된 2020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발표대회. 농경연 김상효 박사가 가정 내 식품 구입 및 소비행태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집밥 이용이 늘면서 온라인을 통한 식품 구매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에는 전체 가구의 0.3%만 식품을 주로 구입하는 장소로 ‘온라인’ 채널을 꼽았는데, 이 비중이 올해는 3.5%까지 커졌다. 또, 소비자들을 식품을 구입할 때 2017년까지는 ‘맛’과 ‘소포장’을 중시했다면, 2018년 이후에는 ‘가격’을 더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홍상)은 18일 ‘2020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발표대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하고, 가구 내 식품 주구입자(3335가구)와 성인(6355명) 및 청소년 가구원(6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올해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식품을 주로 구입하는 장소는 ‘동네 슈퍼마켓(34.2%)’ 비중이 가장 컸고, 그동안 1위였던 ‘대형할인점(32.0%)’은 지난해보다 비중이 크게 감소했다. 인기를 끌던 ‘대기업이 운영하는 중소형 슈퍼마켓’의 비중도 전년보다 4.0%p 감소해 2018년(16.5%) 수준인 15.4%를 차지했다. ‘재래시장’의 비중은 지난해까지 감소세를 보이다가, 올해는 13.0%를 기록하며, 전년보다 1.5%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온라인’에서 식품을 주로 구입한다는 응답 비중이 2018년 0.3%에서 올해는 3.5%로 커졌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집밥 횟수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식품 구입 주기는 다소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 1회 이상 식품을 구입한다고 응답한 비중이 2019년에는 84.4%를 차지했으나, 올해에는 82.4%로 하락했다. 구입 주기가 길어진 만큼 1회 식품 구입 시 지출액은 2018년 5만6001원, 2019년 5만9792원에서 2020년 6만4669원으로, 전년보다 4900원 가량 커졌다.

온라인을 통한 식품 구입 주기는 짧아진 것으로 나타났는데, 1개월에 1회 이하로 온라인에서 식품을 구입한다는 가구 비중은 2019년 85%에서 올해 74% 수준으로 11%p 가까이 감소했다.

인터넷으로 식품을 구입하는 가구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2019년에는 30.7%가 1개월에 1회 이상 인터넷으로 식품을 구입한다고 응답했으며, 2020년에는 37.9%로 증가했다. 이들 중 83.2%는 모바일ㆍ스마트폰을 통해 식품을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G마켓이나 쿠팡 같은 오픈마켓ㆍ소셜커머스에서 식품을 구입하는 비중은 58.5%로 전년보다 7.4%p 증가했으며, 22.3%의 가구에서는 대형할인점의 온라인몰에서 식품을 구입한다고 응답했다. 특징적인 것은 마켓컬리나 더반찬 등 온라인 식품전문몰에서 식품을 구입한다는 응답 비중이 14.2%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는 부분이다.

온라인에서 식품을 구입할 때는 ‘배송의 정확성과 신속성(48.9%)’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며, 다음으로 ‘가격(22.7%)’이나, ‘프로모션 및 쿠폰 증정(8.5%)’ 같은 가격 요소 순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 식품을 1개월에 1회 이상 구입하는 가구의 비중은 35.4%였으며, 친환경 식품을 구입하는 이유는 안전(47.7%), 건강(36.0%), 맛(9.0%) 순을 꼽았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능성 식품을 구입하는 가구의 비중 또한 커지고 있는데, 기능성 식품을 먹는 가구의 비중은 78.3%로 조사됐다. 전년보다 섭취했다고 응답한 비중이 가장 크게 늘어난 품목은 ‘발효미생물류(유산균, 프로바이오틱스)’였다. 발효미생물류를 섭취했다는 비중은 25.7%에서 31.8%로 커졌다.

식품류별 조달 주기의 경우 온라인에서 구입하는 식품류, 즉석밥, 육류, 우유ㆍ계란, 가공식품의 조달 주기는 짧아진 반면, 쌀, 채소류, 과일류, 견과류, 생선류 조달 주기는 다소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을 구입할 때 2019년보다 중요하게 고려한 요소는 영양(건강), 구입의 편리성, 조리의 편리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집에서 식사하는 횟수가 증가했고,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해지면서 편리성과 영양을 중요시하게 된 것으로 판단된다.

식품을 주로 구입하는 장소를 이용하는 이유는 가격, 거리나 교통, 배달 요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9년보다 증가했다.

쌀을 구입할 때 10㎏ 미만으로 구입한다는 비중은 2019년 8.0%에서 2020년 8.2%로 소폭 증가해 소포장 선호 트렌드가 유지되고 있었다. 반면, 계란(10개 이하)이나 우유(500㎖ 이하)를 구입할 때 관찰되던 소포장 확대 추세는 2020년에는 확인할 수 없었다. 코로나19로 인해 계란이나 우유 구입 단위를 크게 가져간 것으로 판단된다.

육류는 포장육을 구입한다는 가구의 비중뿐만 아니라 양념육을 구입한다는 가구의 비중도 전년보다 증가했는데, 조리의 편리성이 더욱 중요했던 코로나19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이후 식량안보에 대한 관심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식량안보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는 가구의 비중은 31.3%로, 감소했다는 응답 비중 1.9%보다 크게 높았다. 하지만, 수입쌀 취식 의향이 소폭 감소한 것을 제외하고는, 수입쌀 구입 빈도에도 큰 변화가 없었고, 수입산 축산물 취식 의향에도 변동이 많지 않았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배달ㆍ테이크아웃, 밀키트나 가정간편식 소비가 크게 늘었다. 이로 인해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예측됐다. 하루 평균 500g 이상의 음식물 쓰레기를 배출한다는 가구 비중은 2019년 34.6%에서 올해 45.2%로 크게 증가했다. 대략적으로 추산하면 2019년에는 음식물 쓰레기를 하루 평균 454g씩 배출한 데 비해, 올해는 512g씩 배출해 가구당 일일 평균 60g 정도 음식물 쓰레기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로 외식 횟수는 줄고, 가정 내 식사 횟수는 많아졌는데, 줄어든 외식 식사는 주로 가정 내 조리(신선식품 활용), 배달음식, 가정 내 가공식품 섭취, 테이크아웃 음식 순으로 대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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