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87종 7512점 시작으로 2024년까지 456종 6만5000점 입고

▲ 세계채소센터에서 18개 블랙박스에 담아 보내온 유전자원 87종 7512점이 15일 경기 수원에 있는 농업유전자원센터 중부지소에 입고됐다. 사진=농촌진흥청

오는 2024년까지 대만에 있는 세계채소센터(Worldveg)의 모든 종자가 농촌진흥청 농업유전자원센터에 중복으로 보존된다.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은 세계채소센터와 2008년 체결한 유전자원 안전중복보존 협약을 지난달 갱신하고, 2024년까지 단계적으로 세계채소센터의 모든 유전자원(456종 6만5000점)을 농업유전자원센터에 장기 안전 보존키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세계채소센터는 개발도상국의 빈곤 해결과 건강 증진 등을 위해 채소유전자원을 수집ㆍ관리ㆍ증식ㆍ특성평가ㆍ분양 등을 하는 비영리 국제연구개발기구로 1971년 설립됐다.

이번 협약에 따라 올해 1차로 세계채소센터에서 18개 블랙박스에 담아 보내온 유전자원 87종 7512점을 15일 경기 수원에 있는 농업유전자원센터 중부지소에 입고했다. 또, 세계채소센터는 앞으로 연간 30점의 유전자원을 무료로 농업유전자원센터에 분양한다.

농업유전자원센터에는 천재지변 등으로 인한 자원 소실에 대비해 그동안 세계채소센터와 베트남ㆍ미얀마ㆍ몽골 등 10개국에서 맡긴 2만7325점을 보존하고 있다. 블랙박스 형태로 보관되는 유전자원은 한 번 들어오면 제공국의 허가 없이는 열어볼 수 없다.
 
세계 종자 안전중복보존소로서 역할을 하고 있는 농업유전자원센터는 전북 전주와 경기 수원 2곳에 국제규격의 첨단 저장시설을 갖추고 있다. 온ㆍ습도 유지를 위해 벽은 3중,바닥은 5중으로 설계돼 있고, 리히터 규모 7.0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으며, 단전에 대비해 비상 발전기도 보유하고 있다.

저장고는 보존 기간에 따라 중기저장고(30년), 장기저장고(100년), 특수저장고(반영구)로 나뉘어 있으며, 이들 저장고에는 해외 유전자원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식물유전자원 종자 1599종 23만7872점과 영양체 1488종 2만6088점 등 총 3087종 26만3960점이 보존돼 있다. 식물유전자원 보유 수는 미국ㆍ인도ㆍ중국ㆍ러시아에 이어 세계 5위 수준이다.

농진청 농업유전자원센터 박교선 센터장은 “종자는 인류의 먹을거리 생산의 기본이 될 뿐만 아니라 의약품 등 다양한 분야의 기초재료로 사용되는 인류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국내외 종자를 안전하게 보존하고 관리해 나가는 K-종자 보존 체계를 구축해 세계 종자 안전 중복 보존소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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