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ㆍ육류ㆍ유제품ㆍ유지류ㆍ설탕 가격 모두 올라

▲ 11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수를 구성하는 품목군인 곡물ㆍ육류ㆍ유제품ㆍ유지류ㆍ설탕 가격이 모두 상승하면서 전월보다 3.9% 오른 105.0포인트를 기록했다. 사진=식품저널DB

세계식량가격지수가 6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7일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020년 11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수를 구성하는 품목군인 곡물ㆍ육류ㆍ유제품ㆍ유지류ㆍ설탕 가격이 모두 상승하면서 전월보다 3.9% 오른 105.0포인트를 기록했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 5월 91.0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6월 93.1포인트, 7월 94.0포인트, 8월 95.8포인트, 9월 97.9포인트, 10월 101.0포인트로 6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11월 곡물 가격지수는 10월보다 2.5% 상승한 114.4포인트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19.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밀은 수출 물량 감소와 아르헨티나 수확량 감소 전망으로, 사료용 보리와 수수는 수요 증가로 인해 가격이 올랐다. 옥수수는 주요 수출국인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올해 생산량 추정치가 감소했고, 중국이 대량 구매를 이어감에 따라 가격이 상승했다. 쌀은 일부 동남아시아 국가의 수출 물량이 충분치 않으나 수요가 많지 않고, 다른 주요 생산국의 생산량이 많아 안정세를 유지했다.

유지류는 전월보다 14.5% 상승한 121.9포인트를 기록했다. 팜유는 주요 생산국의 생산량이 예전보다 적고, 세계의 수입 수요는 높아서 가격이 6개월 연속 올랐다. 대두유는 남미의 수출 물량 감소와 인도의 수입 수요 증가로, 유채씨유와 해바라기씨유는 공급량 부족으로 각각 가격이 올랐다. 유가 상승도 유지류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설탕은 기상 여건이 좋지 않아 2020/21년도 EU·태국·러시아 등 세계 생산량 감소가 예측됨에 따라 10월보다 3.3% 상승한 87.5포인트를 기록했다. 니카라과·온두라스·과테말라의 사탕수수 농장이 허리케인 피해를 입은 점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줬다.

유제품은 10월 104.3포인트에서 0.9% 상승한 105.3포인트를 기록했다. 버터와 치즈는 우유 생산량 감소와 세계 수입 수요의 꾸준한 증가, 유럽의 소매 판매 증가로 가격이 올랐다. 탈지분유는 인도의 과잉생산으로 수출 물량이 증가하고, 아시아 특히, 중국의 구매 추세가 둔화돼 6개월의 가격 상승세를 마감하고 하락했다. 전지분유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특히 알제리의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적은 구매량으로 가격이 내렸다.

육류는 10월보다 0.9% 상승한 91.9포인트를 기록했다. 소고기와 양고기는 오세아니아 지역의 공급량이 감소하고, 중국의 수요가 높아 가격이 올랐다. 돼지고기는 독일과 폴란드의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으로 아시아 지역 수출이 금지된 가운데, 중국의 수요가 높아 이전까지 하락하던 가격이 상승했다. 가금육은 주요 생산국의 수출 물량 증가와 세계 수입 수요 감소로 내렸다.

한편, FAO는 2020/21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은 27억4170만톤으로 2019/20년도보다 1.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세계 곡물 소비량은 27억4440만톤으로 2019/20년도보다 2.0%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곡물 기말 재고량은 8억6640만톤으로 2019/20년도보다 0.7% 감소할 전망이다.

농식품부 주원철 국제협력총괄과장은 “국제 농산물 수급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하고 있으며, 향후 국제 농산물 수급문제에 적기 대응할 수 있도록 관계 기관과도 긴밀히 정보를 공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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