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세근
식품안전상생협회 사무총장

현재 세계 각국에서 앞다투어 코로나19의 예방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전력투구하고 있지만, 실제로 대중적 보급이 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게다가 바이러스의 특성상 변이가 계속되면 약효가 한정적일 가능성도 커서 당분간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원치 않는 공생을 해야 하는 이른바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음을 상기하고, 급격한 트렌드 변화에 잘 적응해 나가야 할 것이다.

코로나19가 우리에게 남겨 준 메가 트렌드의 변화 현상을 필자는 ‘가속화’와 ‘양극화’라는 두 가지의 키워드로 요약해 보고자 한다. 이처럼 변화된 우리의 일상은 코로나가 종식되더라도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나오고 있다. 팬데믹을 경험하면서 우리의 뇌리 속에 크게 각인된 ‘안전’과 ‘편리성’을 추구하려는 본성과 가치 기준은 이미 뉴노멀로 정착되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가속화되는 트렌드 변화
Home의 역할과 가치 증가

코로나19로 인해 종전보다 2배 가까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고, 기본 생활 외에도 재택근무, 홈트레이닝, 홈 카페 등 다양한 활동 과 기능을 모두 수용하게 됨에 따라 그동안 단순히 주거공간으로만 여겨졌던 하우스의 기능이 삶을 풍요롭게 영위할 수 있는 좀 더 가치 있는 공간으로 재정의되고 탈바꿈해 가고 있다. 구글이 선정한 현존하는 최고의 미래학자로 유명한 토머스 프레이 다빈치연구소장이 말했던 “미래의 집은 단순히 집 이상의 역할을 하며, 사람이 원하는 모든 것을 갖추게 될 것이다”란 전망이 코로나19로 인해 대폭 앞당겨 지고 있다는 것이다.

일하는 환경의 변화
코로나19 이전에도 인공지능, 로봇화 등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의 기술 발전에 힘입어 IT 업종을 중심으로 재택근무가 확산되고 있었으나, 이 젠 전 업종에 걸쳐 재택근무가 보편화되고 언제 어디서나 장소와 시간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일을 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도가 빠르게 정착되어 가고 있음을 본다. 코로나19로 인해 zoom 등 원격 영상회의를 하는 시스템이 필수템으로 보급, 활용되고 있고, 공유 오피스가 선호되는 등 부동산 시장에도 큰 영향과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1인 가구의 증가와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HMR 제품도 유명 세프가 레시피를 설계한 RMR(Restuarant Meal Replacement) 등의 프리미엄화 추세와 위생 안전을 고려한 소용량 개인형 소비의 확대가 가속화되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로 인한 양극화 현상의 심화
대륙별 코로나19 극복의 양극화

최근 미국의 일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무려 20만 명을 넘었고, 지금까지 세계 누적 확진자 수의 절반 이상이 유럽에서 발생했다고 한다. WSJ(월스트리트저널)은 아시아 국가들이 상대적으로 코로나19 상황에도 선방하는 원인을 4가지로 분석하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조치와 이를 잘 따르는 사회문화, 사스와 메르스를 극복한 경험, 사회적 감시전략과 시설격리를 통한 철저한 방역 조치, 감염공포에 대한 인식 차이 등을 꼽았다. 코로나19 극복과 관련한 대륙별 국가별 양극화 현상이 향후 국가경쟁력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지 궁금해진다.

고용, 소비, 소득, 교육 등 각 부문의 양극화 심화
코로나19는 고용, 소비의 양극화를 심화시켜 결국 빈부의 차는 더욱 양극화되고 있다.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회사는 그나마 우량회사이고,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중소기업들은 더욱 열악해지는 근무환경으로 인해 퇴사하는 인력이 더 늘어나는 등 악순환이 심해지고 있다. 한편, 원격수업으로 인해 중위권 학생들이 하위권으로 전락하는 교육 양극화의 문제와 저학년 학생의 온라인 수업을 옆에서 챙겨주지 못하는 직장맘들의 고충 호소, 그리고 디지털 인프라의 확충과 원격수업 콘텐츠의 질 향상 등은 시급히 보완되어야 할 교육현장의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점심은 간단히 해결하면서도 커피 등 디저트는 고급 카페에서 배달시켜 먹는 불황기 ‘1점 호화소비’, 기프티콘을 보낸 다음 함께 랜선 회식을 하면서 직원들의 마음챙김을 도모하는 회사의 노력 등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려는 작은 시도를 통해 우리 모두 용기를 잃지 말고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다.

손세근 식품안전상생협회 사무총장 ‘트렌드를 연구하는 베이비부머’를 뜻하는 ‘트렌드부머’란 퍼스널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CJ제일제당㈜ 재직 당시 CS(고객만족) 총괄임원을 역임했으며, 미래 트렌드 변화와 인생이모작 등 다양한 학습을 통해 칼럼의 소재를 넓히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개인 블로그: blog.naver.com/steve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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