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공자 포상, 대한민국 쌀 판매전

제25회 농업인의 날 기념식이 ‘국민의 생명, 농업’을 슬로건으로 11일 청와대 본관 앞 대정원에서 열렸다.

농업인의 날(11월 11일)은 농업과 생명의 근간인 흙(土)이 십(十)과 일(一)로 이뤄져 있는 점에 착안해 농촌계몽운동가인 원홍기 선생이 1964년 처음 제안했으며, 1996년부터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이날 기념식에는 문재인 대통령 내외,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정현찬 농어업ㆍ농어촌특별위원회 위원장, 농업인, 기업인, 소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올해는 2003년 이후 17년만에 대통령이 참석해 장마ㆍ태풍 등으로 노고를 겪은 농업인을 위로하고, 코로나19와 기후변화에 대응함에 있어 농업ㆍ농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올해 노벨평화상을 받은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에서도 축하영상을 보냈다.

WFP 데이비드 비즐리 사무총장은 “WFP의 식량 지원을 받던 대한민국이 한 세대 만에 9번째 규모의 공여국이 됐다”며, 국가 식량안보를 강화하고 기아로부터 세계의 소중한 생명을 구호하는데 기여하고 있는 우리나라 농업인에게 축하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농업인의 날을 맞아 선정된 유공자 157명을 대표하는 5명에게 정부포상을 직접 수여했으며, 기념사를 통해 그동안 추진해온 ‘사람과 환경 중심 농정’으로의 농정 틀 전환에서 나아가 한국판 뉴딜과 지역균형뉴딜의 한 축으로서 농업ㆍ농촌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올해 농업인의 날 최고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은 충북원예농업협동조합 박철선 조합장이 받았다. 박철선 조합장은 30여년간 과수 농업에 종사하면서 두바이ㆍ대만 등 해외시장 개척, 저품위 농산물 가공 활성화 등으로 국내 사과시장 안정 및 농가소득 향상에 기여한 점 등을 높이 평가 받았다.

또, 농업회사법인 ㈜푸른들장성의 변영연 대표가 철탑산업훈장,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 하창선 대외협력 부회장이 산업포장, 영농조합법인 농부들의카페장터 서영갑 대표와 고래푸드 송명의 대표가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이와 함께 이날 행사에서는 청년 후계농의 스마트팜과 우리밀 생산 현장을 실시간으로 연결해농업인의 목소리를 들었다. 

현장에서는 우리 쌀 소비 촉진과 지역 화합의 의미로 8개도 대표 쌀을 모은 ‘대한민국 쌀’ 판매전도 열렸으며, 도시와 농촌 간 인적ㆍ물적 교류 확대 등 도농 상생을 통한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해 기업계와 농업계, 지자체가 함께 노력하겠다는 협약이 체결됐다. 협약서에는 대한상공회의소 박용만 회장과 농협중앙회 이성희 회장, 전국시장ㆍ군수ㆍ구청장협의회 황명선 회장(논산시장)이 서명했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대통령께서 17년 만에 농업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재해복구ㆍ방역 등으로 유난히 힘든 한 해를 보낸 농업인에게 큰 위로가 됐을 것이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농업ㆍ농촌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식량공급망 강화와 취약계층 먹거리 보장 등을 위한 ‘국가식량계획’을 수립하고, 정주여건 개선과 농산업 디지털화 등을 통해 농촌을 누구나 살고 싶은 공간으로 전환하는 ‘농촌 르네상스’를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