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농식품 소비공감’ 봄호 ‘레드푸드(Red food)’, 여름호 그린푸드(green food)’, 가을호 ‘옐로푸드(Yellow Food)’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은 <농식품 소비공감>이라는 농식품 정보매거진을 발행하고 있다.

<농식품 소비공감>은 정부 예산으로 우리나라 농산물의 가치와 농업ㆍ농촌의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고 있는 계간 매거진이다. 사실, 농식품부와 농정원 이름으로 발행되고는 있지만, 실무적인 제작은 농정원에서 담당하고 있다.
 
기자는 그동안 <농식품 소비공감>은 종이책과 페이스북 등 온라인을 통해 대충 본 적이 있으나, 얼마 전 동네 미용실에서 <농식품 소비공감>을 자세히 보면서 고개를 갸우뚱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가을호는 옐로푸드(Yellow Food)를 특집으로 호박ㆍ피망ㆍ귤ㆍ감 국산 농산물과 함께 수입 농산물인 레몬의 특성과 이용법을 소개하고 있었다.

<농식품 소비공감>은 우리 농산물의 가치를 알리고, 우리 농산물의 소비를 돕기 위해 발행하는 매거진 아닌가? 레몬은 수입에 의존하는 농산물인데, 왜 이 매거진에서 홍보하고 있을까?’ 궁금해서 지난 호를 찾아보았다.

올 봄호는 ‘레드푸드(Red food)’를 주제로 토마토ㆍ피망ㆍ딸기ㆍ고추ㆍ비트와 함께 수입농산물 크랜베리, 여름호는 그린푸드(green food)’를 주제로 완두콩ㆍ멜론ㆍ오이 등과 함께 수입농산물 아보카도와 라임의 특성과 이용법 등 매호 빠짐없이 수입농산물을 소개했다.

기자는 <농식품 소비공감>에 소개할 품목을 선정할 때 국내 생산 여부와 수급 동향 등 다양한 관점에서 꼼꼼하게 검토해 우리 농산물의 가치를 전달한다는 발행 목적에 부합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들었다. 그래서 농정원에 전화를 했다.

“우리 농산물의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 목적인 <농식품 소비공감>이 왜 크랜베리ㆍ아보카도ㆍ라임ㆍ레몬 등 수입 농산물을 매호 소개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농정원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국산농산물만 소비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농산물을 소개하는 차원에서 언급한 것 같다. 좀 더 알아보고 전화드리겠다”고 말했다.

조금 후에 담당자는 “레몬과 라임, 아보카도는 제주도 등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크렌베리도 국내 생산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친절하게 설명한다. 그러면서 “겨울호를 제작할 때는 주신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검토가 아니라 곧 바로 겨울호를 제작할 때 반영을 하겠다’는 것은 기자의 지적같은 질문에 공감을 한다는 의미 아니겠는가?

그래도 기자는 크랜베리가 국내에서 생산된다는 말을 처음 들었기 때문에 사실 확인을 위해 레몬, 라임, 아보카도, 크렌베리의 국내 생산 여부와 재배면적 등을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 문의했다.

“레몬은 농진청에서 우리나라 기후에 맞는 품종을 육성하고 있으며, 재배면적은 30ha, 연간 생산량은 300톤 정도다. 라임과 아보카도는 재배시험은 하고 있으나 생산성이 낮아 경제성이 없다. 크랜베리는 추운 지방에서 재배하기 적합하며, 우리나라 기후와 맞지 않은 작목이다.”

농진청에 확인한 결과와 농정원 담당자의 답변은 사실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기자는 다음호를 제작할 때 기자의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농정원 담당자의 적극적이고 성실한 모습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대한민국에는 많은 부처가 있지만, 평소 정책 소비자인 국민에 봉사하고 실천하는 공무원이 많은 부처를 손꼽으라면 기자는 거리낌없이 농식품부를 꼽는다. 내가 만난 대다수 농정 관련 공무원들은 친절하고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 책무를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는 느낌을 갖고 있다.

이번에 취재하면서 느낀 점은 비록 사소한 사례일지라도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는 속담이 있듯, 농식품부 공무원뿐만 아니라 산하 기관 임직원들도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 책무를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보았다.

기자의 의문 제기에 성심성의껏 답변하고, 즉각 반영하겠다는 담당자를 칭찬하고 싶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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